중앙대 총학생회 소속 학생 20여명은 2일 낮 본부 앞에서 '총장님 사과를 촉구하는 학생 대표자 기자회견'을 열고 박 총장의 여성비하 발언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학생들은 "박 총장은 여성의 몸을 희화화함으로서 열심히 노래한 자신의 제자를 잠깐 분위기를 띄우는 소재로 활용했다"면서 "이는 지성의 전당을 자임한다는 대학의 총장으로서는 감히 할 수 없는 경거망동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된 이후에도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라기 보다는 해명에 급급했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지금이라도 당사자와 전 중앙인과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라"고 요구했다.

학생들은 박 총장의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한 뒤, '공부하는 여학생 꿈 짓밟지 마라!. 교육자 맞나요?', '총장님! 우회적인 표현이면 성폭력적 발언 괜찮은가요?'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에는 사과를 요구하는 의미에서 박 총장에게 사과 한 상자와 성명서를 전달했다.

박 총장은 면담을 요구하는 학생들에게 "대학 총장으로서 단어 사용시 조심하지 않은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총장은 지난달 23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 1주년을 기념해 열린 강연회에서 판소리 공연을 위해 나온 자신의 제자를 가리키며 "이렇게 생긴 토종이 애도 잘 낳고 살림도 잘한다. 감칠 맛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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