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왼쪽)와 정경희 국민의힘 간사.
박찬대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왼쪽)와 정경희 국민의힘 간사.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장관 후보자 중 7개 부처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아직까지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내정자 청문회를 두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

22일 정경희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인사청문요청서가 제출된 당일인 4월 15일부터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수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 일정 확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박찬대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국민께서 위임해준 권한으로 진행해야 할 인사청문회가 국민의힘의 억지로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다”며 반대로 국민의힘을 탓했다.

김인철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일정 조율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다름 아닌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허위학력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 전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개최해 현안 질의를 실시함으로써 국민의힘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사안을 다루고자 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이를 막고자 인사청문회를 먼저 실시하려는 모양새다.

정 내정자의 경우 자신이 몸담았던 경북대 의대에 두 자녀가 편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이긴 하지만 편입 부정 의혹 논란이 이어지는 만큼,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며 주시하고 있다.

또한 대선 전까지 교육계에서 큰 쟁점으로 다뤄졌던 김건희 씨의 허위학력 논란은 국민대와 숙명여대의 조사 결과 발표가 아직 남아있어 이번 국회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의제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박찬대 의원은 “국민의힘은 현 사회부총리며, 교육부 장관인 유은혜 부총리가 참석하는 교육위원회는 절대 열 수 없다며, 인사청문회 일정 협의도 거부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위한 전체회의와 법안상정과 현안질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따로 개최하자고 제안까지 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마저도 거부했다”며 “윤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허위 학력과 경력 문제와 정호영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덮기 위함으로 보인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김건희 씨와 정 후보자 관련 질의가 교육위에서 나오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교육부 장관이 참석하는 교육위는 열 수 없다는 속셈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는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들어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상태다.

이에 관련해 정경희 의원은 “현안 질의를 구실로 임기가 20일도 남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유은혜 교육부 장관을 상임위에 출석시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교육 관련 의혹들을 부풀려보겠다는 심산이 아니겠는가”라며 “인사청문회를 볼모로 이제 막 첫 발을 떼려는 윤석열 정부에 어떻게든 흠집을 내고 논란을 키워서 지방선거에 이를 이용해보겠다는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수작”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은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실시하는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철저하게 검증하면 되고, 교육위원회에서는 정해진 법 절차에 따라 교육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면 되는 것”이라며 “교육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와 교육 분야 정치적 이슈를 분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