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추경 대비 4.9% 감소불구 가장 많아 ... 고려대 6096억

연세대의 올 한해 살림살이 규모가 7436억원으로 전국 4년제 사립대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경예산 대비 4.9%가 축소됐음에도 여전히 규모상으로는 가장 큰 컸다.
지난해 추경예산 대비 가장 자금규모가 크게 증가한 대학은 이화여대로 647억원이 증액책정된 반면 가장 예산이 크게 축소된 대학은 384억원이 감축된 연세대였다. 증감률로 보면 전년 추경 대비 가장 증가율이 높은 대학은 역시 이화여대였으며 감소율은 포스텍이 12.7%가 줄어 가장 컸다.

본지가 전국 160여개 4년제 사립대 가운데 지난해 교비회계 본예산규모가 1500억원 이상인 대학 28곳의 2009년 교비회계 예산규모를 조사 분석한 결과다.

‘축소’, ‘감축’, ‘감액’ 등의 용어가 일상어가 돼버린 가운데 지난해 후반 몰아닥친 전세계적 금융위기의 여파로 등록금 동결을 약속한 대학들이 늘면서 살림살이 꾸리기가 예전같지는 않아보인다. 특히 매년 예산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는 대학들이 대다수를 차지했음에도 올해는 많은 대학들이 예산감축으로 방향을 정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 대상 28개 대학 가운데 절반인 14개교가 전년 추경예산 대비 올해 예산자금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 연세대 7436억원, 고려대 6096억원, 경희대 4508억원 등 가장 규모 커

지난해 교비회계 본예산 규모가 1500억원을 넘어선 고려대, 연세대, 건국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28개 사립대 가운데 올해 교비회계 예산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연세대로 올 한해 살림살이 규모는 7436억원에 달했다. 고려대가 6096억원으로 그 다음으로 예산규모가 컸으며 연세대와는 1400억원 가량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연세대는 압도적인 규모다. <표1 참조>

5000억원 이상의 예산규모를 가진 대학은 이들 두 대학이었으며 4508억원으로 5000억원에 다소 못 미친 경희대가 그 뒤를 이었다. 성균관대가 3926억원으로 그 다음으로 예산규모가 컸고 △한양대 3921억원 △이화여대 3903억원 △중앙대 3251억원 등의 순이었다.

3000억원 이상 규모의 대학은 이들 7개교였으며 2000억원 이상 3000억원 미만은 건국대, 홍익대, 조선대, 울산대 등 12곳이었다. 이들 가운데 지방대로서는 영남대가 2927억원으로 예산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국대가 2906억원, 계명대가 2813억원, 홍익대가 2809억원, 단국대가 2774억원, 인하대가 2707억원, 동국대가 2646억원 등으로 나타나 비교적 예산규모가 큰 대학들 중에 포함됐다. 포스텍은 1944억원, 숙명여대는 1655억원, 한국외대는 1594억원을 올해 교비회계 예산으로 책정했다.

연세대의 경우 본교 신촌캠퍼스만 따로 보면 올 예산이 4275억원 규모였으며 고려대 본교 안암캠퍼스는 4234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 이화여대, 전년 대비 647억원 증액 ‘최고’ ... 연세대는 384억원 감축

상황이 상황인만큼 올 예산에서 대다수의 대학들이 예산축소에 나선 가운데 가장 크게 예산규모를 감축한 대학은 384억원을 줄인 연세대였다. 포스텍도 282억원을 줄였으며 한양대가 262억원, 성균관대가 255억원을 감축해 허리띠를 크게 졸라맸다. 또 영남대가 149억원, 조선대가 123억원, 인하대가 105억원을 축소편성했다. <표2 참조>

이외에도 △대구대 97억 8000만원 △경기대 79억 6000만원 △숙명여대 63억 3000만원 △한국외대 47억 9000만원 △명지대 26억 3000원 등 다수 대학이 예산을 줄였다.

반면 자금예산 규모를 늘린 대학도 적지 않다. 전년 추경 대비 가장 크게 규모가 증액된 곳은 이화여대로 647억원이 늘었다. 중앙대도 352억원을 증액편성했으며 계명대가 236억원, 경원대가 214억원을 늘려 올 예산을 짰다. 고려대가 전년 추경대비 186억원이 늘어 예산을 증액편성한 대학 가운데 포함되면서 384억원이 줄어든 연세대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희대도 올해 예산규모를 172억원 더 늘렸다.

이들 외에도 원광대가 99억 7000만원, 아주대가 96억 8000만원, 국민대가 67억 4000만원을 늘려잡았으며 홍익대(43억원), 건국대(28억 3000만원), 동국대(19억 3000만원), 동아대(11억 3000만원) 등에서 예산을 증액했다.



증감률로 보면 포스텍이 전년 추경대비 12.7%가 줄어들면서 예산축소율이 가장 컸다. 한양대도 6.3%, 성균관대도 6.1%가 축소편성돼 비교적 축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대, 연세대, 영남대 등 3개교에서 각각 4.9%가 줄었으며 숙명여대와 인하대가 3.7% 축소됐다. 한국외대도 전년 추경대비 2.9%가 감소했다. <표3 참조>

반면 이화여대는 전년 추경 대비 19.9%가 늘어 가장 증가폭이 컸고 중앙대가 12.1%로 그 다음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경원대도 11.7%로 10%대를 넘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연세대 본교 신촌캠퍼스의 경우 전년 추경예산 대비 337억원이 줄어 7.3%가 축소된 반면 고려대 본교 안암캠퍼스는 130억원이 늘어 3.2%가 증액됐다.

한편 이번 예산규모 조사·분석은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2008년 추경예산 및 2009년 본예산 교비회계 자금예산서를 근거로 했다.


※ 분석대상 : ‘08 교비회계 본예산 기준 자금규모 1500억원 이상인 대학.
(단, 건국대는 추경예산편성하지 않아 전년 대비 본예산으로 대체)
■ 자료 : 각 대학 2008년 및 2009년 예산 교비회계 자금계산서
 


■ 올해 축소편성 대학 크게 늘어 ... 28곳 중 13곳 감축

매해 대부분의 대학들이 예산규모를 늘려오던 것과 달리 올해는 축소편성 대학들이 크게 늘었다. 조사대상 28개 대학 가운데 지난 2007년 추경예산 대비 2008년 몸집을 줄였던 대학은 연세대(498억원), 단국대(480억원), 인하대(416억원), 동국대(276억원), 한양대(216억원), 포스텍(87억원) 등 6곳(본지 642호 참고)이었으나 지난해 대비 올 예산을 축소편성한 대학은 연세대, 포스텍, 한양대, 성균관대, 영남대, 조선대, 인하대, 대구대, 경기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명지대, 가톨릭대, 울산대 등 14곳으로 두배 이상 많아졌다.

예산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이화여대는 지난해에도 전년 추경대비 520억원 가량을 늘려잡았었다. 2007년 추경예산이 3184억원이었던 이화여대는 지난해 본예산이 3704억원으로 늘었으며 올해 다시 20%에 가까운 대폭적인 예산증액을 감행했다.

이 대학은 올해 등록금 동결 선언의 중심에 있었던 대학인만큼 등록금 상승분은 포기해야 했다. 대신 ‘투자와 기타자산 수입’을 지난해 327억원에서 올해 867억원으로 540억원 가량을 늘려잡았으며 특히 지난해 추경예산에서 146억원이던 ‘기타기금인출수입’을 올해 834억원으로 688억원 증액 책정하는 등 그간 고이 쌓아두었던 적립금을 꺼내 쓸 참이다.

한편 고려대도 지난해 전년 추경대비 본예산을 252억원 가량 늘렸다가 올해 다시 폭을 줄이긴 했지만 186억원을 증액해 예산을 책정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61억원을 증액했던 중앙대는 올해 증가폭을 더 높여 352억원을 늘려잡았다. 중앙대는 올해 대학가의 등록금 동결 붐에도 불구 동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학가의 등록금 동결 붐에도 불구 동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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