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채용 트렌드 변화로 현장실습 중요성 높아져
김우승 총장,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경험기반 교육 앞장”
‘E-WIL’, ‘선택형 4+1 Co-op’ 제도 등 현장실습 분야 선도
200여 개 기업·기관과의 협력 구축…연간 700여 명 학생 참여
실습지원비·국고지원비 제공, 전담인력 배치 등 체계적 관리·지원

한양대 ERICA캠퍼스 전경 (사진=한양대 ERICA캠퍼스 제공)
한양대 ERICA캠퍼스 전경 (사진=한양대 ERICA캠퍼스 제공)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기업의 채용 트렌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공채로 신입직원을 선발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정해지지 않은 기간에 수시로 인원을 모집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실제로 필요한 시기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500위권 기업의 약 60%가 수시 채용으로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수시 채용은 이전보다 기업이 원하는 직무능력을 얼마나 더 갖췄는지에 갈린다. 더 이상 대학 졸업장이 취업을 보장해 주지 않는 바야흐로 경험학습(Experiential Learning)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대학 내 현장실습은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다.

■ 학생·실습기관·대학 모두를 만족시키는 현장실습 제도 =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A 씨는 졸업과 동시에 어렵지 않게 취업을 할 수 있었다. 극심한 취업난 속 “문과라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줄인 “문송합니다”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인문계열 졸업자의 취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한 A 씨는 광고대행사에 당당하게 취업을 할 수 있었다. 그가 본인 전공을 살려 원하는 회사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대학에 다니며 6개월간 진행한 현장실습에 있었다.

현장실습은 대학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이론을 기초로 일정 기간 동안 전공과 관련된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 등에서 실무를 수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뜻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현장 감각 향상 △적응 능력 향상 △진로 탐색과 경력 형성 등 취업 경쟁력을 기를 수 있다.

그렇다고 현장실습은 학생에게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실습 기관은 학생에게 전공 관련 직무 수행 역할 및 보상 제공을 통해 인력 양성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으며, 필요한 인재는 직접 채용할 수 있다. 또한 대학에서는 학생에게 제공할 수 없는 전공 관련 직무 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 현장실습은 △학생 △실습 기관 △대학 모두에게 유익한 경험학습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모범 사례로 말할 수 있다. 앞서 광고대행사 취업에 성공한 A 씨도 현장실습을 진행한 전공 관련 기업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정규직으로 취업에 성공한 사례다.

현장실습지원센터에서 주최한 ‘2022학년도 전반기 E-WIL(현장실습)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양대 ERICA캠퍼스 제공)
현장실습지원센터에서 주최한 ‘2022학년도 전반기 E-WIL(현장실습)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양대 ERICA캠퍼스 제공)

■ 학생 중심 현장실습 분야 선도, 전국 60여 개 대학에서 벤치마킹 = 이와 같은 현장실습 부문에서 각종 대학평가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학이 바로 한양대학교(총장 김우승) ERICA캠퍼스다. 한양대 ERICA캠퍼스는 국가차원의 현장실습 표준화 선도 대학으로 전국 60여 개 이상의 대학이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할 정도로 현장실습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교육부 산하 비영리 법인인 한국산학연계현장실습지원협회(KACE) 설립을 주도해 국내 대학의 학생 중심 현장실습 제도 안착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국내 현장실습의 구심적 역할을 맡은 KACE는 △대학생 현장실습을 위한 산학연 협력연계망 구축 △현장실습 표준 운영방안 수립 △권역별 현장실습지원센터 구성 등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ERICA캠퍼스는 지난 2008년부터 국내 최초로 현장실습 온라인 플랫폼을 개발해 현장실습 운영을 온라인으로 관리한 대학이다. 대학가의 현장실습 활성화를 위해 플랫폼 소스를 공개해 국내 60여 개의 대학에서 ERICA 현장실습 플랫폼을 도입해 현장실습을 관리하고 있다. 또한 2012년에는 ‘산학연협력 EXPO 인력양성 부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최한 ‘2012 산학연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특히 ERICA캠퍼스의 경우 재학생들은 수요자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체에서 필요한 실무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우승 총장은 “‘학습은 곧 경험이다. 그 이외의 것은 정보에 불과하다’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은 현대사회의 교육에 대한 혜안을 담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언제든 손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시대에서 학생들에게 교육기관이 제공해야 할 것은 경험이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대학은 교내 ‘IC-PBL’와 현장실습 활성화를 통해 경험기반 교육을 선도하는 대학이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ERICA캠퍼스만의 현장실습 제도 ‘E-WIL’ = 한양대학교 ERICA 현장실습(E-WIL)은 일통합학습(Work-Integrated Learning) 또는 일기반학습(Work-Based Learning) 형태로 운영되는 산학협력 교육모델이다. 대학 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이론을 토대로 일정 기간 동안 전공과 관련된 국내외 기업 및 연구기관 등에서 실무를 수행해 학생들의 취업능력 및 경쟁력 제고를 꿈꾸는 교육과정이다.

‘E-WIL’의 시작은 2004년 이공계열 학생 139명이 계절학기 동안 안산 소재 39개의 중소기업과 협력한 사례에서 비롯됐다. 이후 2008년에는 인문사회 계열로 참여 학과를 확대하고 참여 기관도 수도권으로 확대·운영했다. 이를 확대해 2012년부터는 약학계열을 제외한 모든 학과 및 전공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실습의 범위를 넓혀갔다. 현재 한양대 ERICA캠퍼스의 현장실습은 방학 기간에 단기과정과 학기 중 장기과정 2가지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은 △방학 기간 중 1~2개월 △학기 중에 3~4개월 △방학과 학기를 연계한 6개월 △추가 학기를 활용한 ‘선택형 4+1 Co-op’ 제도 등 학생들이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습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선택형 4+1 Co-op’ 제도는 한국형 Co-op 과정으로 전공수업의 부실화를 방지하고 기존의 수업 학기제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학생들에게 폭 넓은 현장 실무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제도다. 해당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은 등록금 면제라는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2010년부터 현장실습의 질적 향상을 위해 유급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2016년 유급화 비율을 80%를 넘어 2017년 교육부 ‘대학생 현장실습 운영 규정(고시)’에 따라 100% 유급화를 실현했다. 2019년에는 해외 장기현장실습 과정을 도입해 참여한 학생들에게 국제적인 감각과 해외 기업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1년간 진행되는 해당 과정 동안 학생들은 주별 최저시급 이상의 급여를 받으며 생활하게 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재 과정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이에 대해 ERICA캠퍼스는 최근 거리두기 정책 해제 등 방역 정책 완화로 과정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WIL’ 설명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한양대 ERICA캠퍼스 제공)
‘E-WIL’ 설명회에 참여한 학생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한양대 ERICA캠퍼스 제공)

■ 현장실습 효과 ‘톡톡’…전체 취업률 67.3% 중 현장실습 경험자 취업률 75.9% = 현재 ERICA캠퍼스는 △포스코건설 △오비맥주 △한국능률협회컨설팅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200여 개 이상의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공공기관 및 연구기관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장실습을 운영하고 있다. 정보공시 기준 2019년 674명의 학생들이 현장실습에 참여했으며 2020년 764명, 2021년 761명이 참여했다. 연간 평균 700여 명의 학생들이 현장실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공계 학생 비율은 약 45%,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학생들이 나머지 55%를 차지하고 있다.

현장실습의 질적 향상과 지속성을 위해 힘쓰고 있는 ERICA캠퍼스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보다 현장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장실습 운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장실습에 투자한 효과는 학생들의 취업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2019년 정보공시 기준 ERICA캠퍼스의 학생들의 전체 취업률 69.1% 중 현장실습 경험자는 평균 취업률은 75.1%로 실습 미경험자 취업률인 63.8% 보다 11.3%나 높게 나타났다. 2020년도 전체 취업률 67.3% 중 현장실습 경험자 취업률도 75.9%로 실습 미경험자 취업률 64.1%보다 11.8%나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실습을 진행했던 기관에 졸업 후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2019년 현장실습에 참여했던 학생 중 16명이 실습했던 기관에 정규직으로 취업을 했으며 2020년에는 28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해 일을 계속하고 있다.

ERICA캠퍼스는 멈추지 않고 현장실습의 질적 향상을 위해 다양한 개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무 단위로 실습을 신청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정하고 학생 보호 및 열정페이나 노동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실습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8년 현장실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업으로부터 월평균 116만 원을 시작으로 △2019년 139만 원 △2020년 155만 원 △2021년 154만 원 실습지원비를 꾸준히 제공받고 있다.

이외에도 국고 지원금을 추가로 편성해 학생들에게 지원함으로써 현장실습 활동에 더 집중하고 경험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학생들의 원활한 현장실습을 위해 설치한 현장실습지원센터는 전담인력이 배치돼 실습기관과 학생에게 상호 유익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상담 및 지도 등 체계적인 관리와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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