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전년 추경대비 인건비 지출 예산 191억 증가 최대

연봉자진 삭감에 일자리· 일감나누기 시대, 대학은 그러나 '딴 세상'이다. 

지난해보다 대학들의 교직원 보수 지출 예산이 최대 191억원, 최고 20%까지 증가했다. 보수 지출 예산의 비중이 전체 예산의 50%를 넘어서는 대학들도 있다. 경제난 속에서 경상지출을 줄이겠노라 장담하던 대학들은 올 예산에서도 보수 지출 예산을 일제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 등 지난해 교비회계 본예산규모 1500억원 이상인 전국 28개 사립대의 올 예산을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추경예산 대비 보수 지출 예산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191억원이 증가한 고려대였다. 울산대의 보수 지출 예산은 전체 예산의 절반이 넘는 52.1%로 나타나 전체 예산 대비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국민대는 전년 추경 대비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이며 16.03% 증가했다.


● 전년 추경 대비 증가액, 고려대 191억원 ‘최대’

지난해 추경예산 대비 올 보수 지출 예산액이 조사 대상 사립대 28개교 모든 곳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고려대다. 고려대는 올해 191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추경예산에서 고려대는 보수 지출 예산으로 2214억원을 책정했으나 올해는 2405억원을 교직원 보수 지출 예산으로 잡았다.

전년 추경예산 대비 126억원을 늘려 책정한 중앙대가 고려대 다음으로 크게 늘었다. 중앙대는 지난해 1324억원을 책정했으나 올해는 1451억원으로 늘렸다.

연세대가 3420억원에서 올해 3536억원으로 115억원가량이 증가해 그 뒤를 따랐다. 경희대가 114억원, 국민대가 101억원이 증가해 보수 지출 예산이 전년 추경예산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한 곳은 28개 사립대 가운데 이들 6곳이었다. 50억원 이상 늘어난 곳은 이들 대학을 포함해 15곳에 이른다.

반면 동아대는 1억 7000만원이 늘어 증가폭이 가장 적었고 명지대(7억 8000만원), 가톨릭대(13억 2000만원) 등은 보수 지출 예산의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한편 의료원 소속 의대 교직원의 보수가 제외된 연세대 본교 보수 지출 예산액은 1억 7000만원이 느는 데 그친 반면 고려대 본교는 109억원이 증가해 대조적인 양상을 띠었다.

비수도권 대학 가운데는 계명대가 75억원, 울산대가 68억원이 늘어 상대적으로 많은 증가액을 보였다.

증가액과 달리 증가율에서는 국민대가 16.03%로 가장 높았다. 국민대는 지난해 추경에서 634억원을 보수 지출 예산으로 책정했으나 올해는 736억원으로 증가했다. 10% 이상의 증가는 조사 대상 28개교 가운데 국민대가 유일하다.

중앙대가 지난 추경예산 1324억원에서 1451억원으로 9.58%의 증가율을 나타내 국민대 다음으로 높았다.

고려대가 8.64%, 계명대가 7.80%, 아주대가 7.03%의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울산대 6.92% △경원대 6.67% △대구대 6.52% △단국대 6.25% 등의 순이었다.

조사 대상 가운데 동아대가 0.19% 증가해 가장 낮았다. 성균관대가 0.94%로 역시 1%가 안 되는 등 상대적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명지대가 1.29%, 가톨릭대가 1.69%로 비교적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연세대는 본·분교, 의료원 등을 포함해 3.38%가 증가, 고려대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특히 본교인 신촌캠퍼스의 경우 0.11% 상승해 고려대 안암캠퍼스의 7.72% 증가율에 비해 크게 낮았다.

● 총 예산 대비 보수 지출 비율, 울산대 52.1% ‘최대’ ... 포스텍 25.1% ‘최소’

올 한 해 쓰게 될 전체 지출액 가운데 보수 지출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52.1%의 울산대였다. 울산대는 올해 지출 예산액 2032억원 중 인건비로 1059억원을 책정했다.
2906억원 가운데 1492억원을 보수 지출 예산으로 편성한 건국대가 51.4%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건국대는 48.8%였으나 올해 50%대로 올라섰다.

1594억원 중 809억원을 인건비로 책정한 한국외대가 50.8%, 1830억원 가운데 927억원을 역시 인건비로 지급할 계획인 아주대가 50.7%로 나타나 이들 4개교는 전체 예산의 50% 이상이 교직원 인건비로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대학 외에도 △동국대 49.9% △한양대 49.1% △연세대 47.6% △단국대 46.9% 등의 순으로 보수 지출 예산 비율이 높았다.

조사 대상 사립대 가운데 총 예산 대비 보수로 나가는 지출액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포스텍이었다. 포스텍의 경우 전체 예산 1944억원 가운데 490억원을 인건비로 책정해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25.1%로 다른 대학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낮았다.

홍익대도 2809억원 가운데 보수 지출 예산이 836억원으로 29.8%를 차지해 비교적 낮은 인건비 비율을 보였다.

대학들이 저마다 경상비 지출을 줄여 나가겠다고 장담하던 대학들이 오히려 인건비 예산을 늘려잡은 것은 물론 대부분 지난해 대비 보수 지출 예산 비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명여대는 지난해 32.8%에서 올해 38.0%로 5.2%포인트 상승했고 아주대도 46.5%에서 50.7%로 4.2%포인트 증가했다. 한국외대가 2.9%포인트, 건국대도 2.6%포인트가 각각 상승했다.

연세대 본교 신촌캠퍼스의 경우 38.7%로 지난해 대비 2.3%포인트가 낮아진 반면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35.4%에서 0.8%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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