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 논문에 10여 편 논문 짜깁기
윤성로 교수 “표절 인정, 투고 당시 몰라…제1저자의 단독 행동”
과기정통부 장관 자녀 공저자 포함…정부 지원 받은 논문에 논란 확대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서울대 인공지능(AI) 연구팀의 국제 학술대회 발표 논문이 표절 논란에 휘말리면서 서울대는 총장 직권으로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대는 “27일부터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팀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연구진실성위원회를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윤 교수팀은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린 ‘국제 컴퓨터 비전과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2022’에서 ‘신경망 확률미분방정식을 통해 비동기 이벤트를 빠르게 영속적인 비디오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기법’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해당 학회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로 꼽힌다. 이 논문은 우수 발표 논문으로 선정되면서 제1저자가 구두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24일 유튜브에 올라온 한 영상에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영상에는 해당 논문이 2018년 미국 버클리대 논문, 영구 옥스퍼드대 논문 등 10여 편의 논문에서 문장을 짜깁기 한 것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담겼다.

윤 교수는 “표절이 맞다”고 인정했지만 논문 투고 당시에는 이를 알지 못했고 제1저자의 단독 행동이었다고 해명했다. 해당 논문은 철회할 것이며 서울대에 징계위원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문에 참여한 연구자는 총 6명이다. 제1저자인 서울대 박사과정 김모 연구원, 교신저자인 윤 교수, 공저자 4명이다. 특히 공저자 중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의 자녀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해당 논문에는 한국연구재단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예산이 투입됐다고 언급돼 있어 관련 기관의 향후 대응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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