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2009년 교비예산 규모 1500억원 이상 28개 사립대 자금예산서 분석

올해도 사립대 교비예산에서 등록금에 대한 인건비의 의존율이 90%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각 사립대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올해 교비회계 자금예산서에 따르면 가톨릭대의 경우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94.8%로 나타났으며 연세대가 93.5%, 울산대가 90.6%로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을 선언한 가운데 대학들이 인건비 예산을 전년 추경 대비 최대 191억원까지 늘린 것으로 밝혀진 만큼 이 같은 높은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은 이미 예견됐다(본지 제693호 참고). 올해 대부분 대학에서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올라 전년 추경예산보다 최대 8.7%포인트까지 상승했다.

본지가 최근 교비회계 자금규모가 1500억원 이상인 전국 4년제 28개 사립대 중 포스텍을 제외한 27개 대학의 올해 자금예산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은 사립대 경영분석에서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특히 운영 건전성을 확인하는 지표가 되고 있다.

이처럼 높은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은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있는데도 수익사업을 통한 수익이나 재단 전입금 등과 같은 등록금 외 수입이 적거나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등 재단이나 대학당국의 재정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박약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학들이 학생이나 학부모, 정부 교육당국에 손 내미는 데만 익숙해졌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가톨릭대 94.8% 가장 높아 ... 연세대 · 울산대도 90% 상회 = 본지가 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교비회계 자금규모 1500억원 이상인 전국 27개 사립대의 올해 자금예산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톨릭대의 인건비 지출 예산이 795억원, 등록금 수입 예산이 838억원으로 등록금에 대한 인건비의 의존율이 94.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는 지난해 추경예산의 경우 등록금 수입 예산이 866억원, 인건비 지출 예산이 782억원으로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90.3%에 달한 바 있다.

연세대도 가톨릭대의 뒤를 이어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90%를 넘어섰다. 연세대는 올 예산에서 등록금 수입을 3784억원, 인건비는 3536억원으로 책정해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가톨릭대보다 1.3%가량 낮은 93.5%를 기록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추경예산에서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90.5%로 가장 높았다.

울산대도 90%를 상회하는 대학에 포함됐다. 울산대는 올해 예산에서 등록금 수입 예산을 1168억원, 인건비 지출 예산은 1059억원으로 책정해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은 90.6%를 기록했다.
아주대가 80.5%로 그 뒤를 이었다. 아주대는 올해 등록금 수입 예산으로 1153억원, 인건비 지출 예산으로 927억원을 책정해 등록금에 대한 인건비의 의존율이 80%대에 올라섰다.

이외에 △성균관대 73.2% △건국대 71.4% △이화여대 71.1% △경희대 70.3% 등의 순으로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높았다.

고려대는 올해 등록금 수입 예산을 3570억원, 인건비 지출 예산을 2405억원으로 책정해 67.4%로 70%에 다소 못 미쳤다.

올해 교비예산에서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은 이외에도 인하대가 65.8%, 동국대가 64.1%로 나타났으며 △한양대 63.8% △한국외대 62.9% △조선대 61.6% △동아대 60.9% △단국대 60.6% △중앙대 60.5% 등의 순이었다.

조사 분석 대상 27개 사립대 가운데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낮은 곳은 44.6%의 명지대였다. 명지대는 올해 등록금 수입 예산으로 1387억원, 인건비 지출 예산으로는
618억원을 책정했다. 명지대는 지난해에도 40%대의 의존율을 보였다.

홍익대 역시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으로 구분됐다. 올해 등록금 수입 예산 1859억원의 홍익대는 인건비 지출 예산으로 836억원을 책정해 등록금에 대한 인건비의 의존율이 조사 대상 사립대 가운데 45.0%로 명지대 다음으로 낮았다.

이들 대학 외에도 △경원대 46.6% △대구대 51.4% △숙명여대 53.1% 등이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연세대 신촌캠퍼스는 60.9%,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57.5%로 연세대, 고려대 모두 본교의 등록금 의존율이 지방캠퍼스 등과 합산한 전체 교비보다 더 낮았다. 특히 연세대 신촌캠퍼스는 합산 교비예산와 32%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경희대는 서울캠퍼스가 81.7%로 국제캠퍼스의 54.9%에 비해 크게 높았다.

● 전년 추경예산 대비 최고 8.7%P 상승 ... 27개교 중 3곳만 하락 = 올해 사립대 교비예산에서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전년 추경 대비 최고 8.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27개 사립대 가운데 국민대는 올해 등록금 수입 예산이 1304억원, 인건비 지출 예산이 736억원으로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은 56.4%였으나 전년 추경예산 대비 8.7%포인트나 올라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국민대는 지난해 추경예산에서 등록금 수입은 1329억원, 인건비 지출은 634억원으로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은 47.7%였다.

울산대도 지난해 추경예산 82.2%에 비해 8.4%포인트가 상승해 올해 크게 높아졌다. 한국외대 역시 7.9%포인트가 올랐다. 한국외대는 올해 예산에서 등록금 수입은 1287억원을 책정하고 809억원을 인건비 지출 예산으로 잡아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은 62.9%로 지난해 추경예산 55.0%보다 적잖게 올랐다.

또한 계명대가 5.8%포인트, 동국대가 5.6%포인트 각각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해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톨릭대는 전년 추경예산 대비 4.5%포인트가 증가했다. 연세대도 올해 3.0%포인트가량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률이 상승했다. 연세대는 지난해 추경예산에서 등록금 수입 3779억원 대비 인건비 지출은 3420억원으로 90.5%의 의존율을 나타냈었다. 고려대도 전년 추경예산 대비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4.8%포인트가 상승해 연세대보다 다소 큰 폭으로 올랐다.

이외에 이화여대와 숙명여대가 각각 3.7%포인트 상승했고 영남대가 3.5%포인트, 인하대가 3.4%포인트 올랐으며 △아주대 2.9%포인트 △조선대 2.8%포인트 △경희대 2.7%포인트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반면 경원대는 전년 추경예산 대비 올해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3.2%포인트 하락했다. 경원대는 지난해 49.8%에서 올해 46.6%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성균관대도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추경예산에서 성균관대는 등록금 수입 예산 2284억원에 인건비 지출 예산 1705억원을 책정해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은 74.6%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의존률은 73.2%로 1.4%포인트 낮아졌다. 원광대도 지난해 추경예산 60.5%에서 올해 59.7%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하락세를 보인 곳은 조사 대상 27개 사립대 가운데 이들 단 3곳에 불과했다.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명지대의 경우 지난해 추경예산에서 42.8%의 의존율을 나타냈고 올해도 여전히 40%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1.8%포인트 올라 상승세에 합류했다. 홍익대 역시 지난해 42.6% 대비 2.4%포인트가 올랐다.

이번 분석은 각 해당대학의 홈페이지에 공개된 교비회계 2009년 본예산 및 2008년 추경예산 자금예산서를 토대로 실시했다.

<표1> 2009년 교비예산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 현황


<표2> 2008년 교비 추경예산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 현황


<표3> 2008~2009년 교비예산 인건비의 등록금 의존율 증감현황


※분석대상 : 2009년 교비회계 자금규모 1500억원 이상 사립대
■자료 : 각 해당대학 홈페이지 교비회계 2008년 추경 및 2009년 자금예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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