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특성학과]대전보건·춘해보건·경복대학



산업재해와 환경공해로 선천적·후천적 장애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작업치료’는 이런 환경에 맞추어 급성장을 보이는 분야다. 신체적·정신적·지적 장애가 있는 환자들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작업을 통해 치료하는 것을 작업치료라고 하는데, 여기서 ‘작업’은 환자에게 의미 있고 필요한 모든 활동을 가리킨다.

아동의 경우 뇌성마비, 정신·발달지체, 자폐 등을 조기에 발견해 성장발달 지연을 줄이고, 성인의 경우 뇌·중추신경계·척추 손상 등 장애를 입은 환자가 일상생활로 돌아가도록 하는 게 목표다. 노령화가 진행되는 만큼, 아동·성인은 물론 노령 인구까지 작업치료의 범위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어느 정도 익숙한 물리치료에 비해, 작업치료는 언어치료와 함께 최근 각광받는 분야로 꼽힌다. 특히 선진국들의 행보를 볼 때 작업치료사의 인기는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선호도가 10위권 안팎을 유지할 정도로 유망하다.

이런 성장세 때문에 업계에선 ‘취업을 생각한다면 물리치료과, 미래를 생각한다면 작업치료과’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4년제 대학을 포함해 전국에 모두 46개의 작업치료과가 있으며, 이 중 30여 개 과가 전문대학에 개설돼 있다. 전문대학 30여 곳 중에서도 최근 개설한 학교가 대부분이다.

대전보건대학 작업치료과는 전문대학 중 유일하게 세계작업치료사연맹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으려면 연맹 실사단의 까다로운 점검을 받아야 한다. 전체 3년 과정 중 임상실습이 1000여 시간을 넘어야 할 정로도 인증 기준이 엄격하기 때문에 인증받은 과의 자부심 역시 대단하다.

이향숙 학과장은 “인증에 맞추려면 시설이나 환경이 완벽해야 한다. 커리큘럼 역시 다른 대학에 비해 빡빡하다. 학생은 물론 교수들도 방학이 없을 정도”라면서 “전문대학에선 유일하게 인증을 받은 만큼, 모든 면에서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인증 대학은 캐나다 작업치료사 시험을 볼 수 있으며, 호주나 미국 등 선진국 대학에도 진학할 수 있다.

춘해보건대학 작업치료과는 대학의 육성 정책에 따라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 다른 대학들이 3년 과정 동안 2개월 실습을 하는 것에 비해 이곳의 실습기간은 6개월 정도로 길다. 대학은 실습비는 물론 숙박비까지 지원하고 있다.

조무신 학과장은 “대학이 지원을 많이 해 주기 때문에 학생들의 부담은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교수진 역시 작업치료 전공은 물론, 기초치료와 심리학을 전공한 교수들로 구성했다. “교수진을 다양화해 보건계열의 기초를 배운다. 이런 커리큘럼이 서로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조 학과장의 설명이다.

경복대학 작업치료과는 기본과 인성교육을 두 축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운영하던 보육교사·치료교사 자격증 과정을 과감히 없애고 순수작업치료과에 몰두키로 했다. ‘3년 동안 재밌고 즐겁게’를 모토로 즐거운 과로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과 동아리인 ‘다솜누리’를 통해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과에서도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김희완 학과장은 “작업치료과는 봉사하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대하는 일인데 찡그린 얼굴로 맞을 수는 없지 않느냐. 소명의식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활동을 점점 넓혀 가고 있다”고 말했다.

생소한 과이기 때문에 오랜 역사가 과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999년도에 개설했으며, 동문과 재학생을 1대 1로 이어 주는 멘토 제도 등을 실행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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