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21 프로젝트 시동, 기술지주회사도 곧 출범

 
  경희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2004년 설립된 이후 많은 성과를 일궈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한의학·의학·약학분야를 축으로 명성을 이어 가는 한편, 최근엔 순수과학분야에서 국제캠퍼스의 활동도 부각되고 있다. 각종 국가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으며,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해 수익성 사업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하는 ‘창조21’ 프로젝트는 경희대 산학협력단에 날개를 달아 줄 전망이다. 세계적 규모 대단위 연구단지 속에 산학협력관이 마련되고 전반적인 인프라가 구축되면, 경희대 산학협력단은 향후 경희대를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으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3개 대형 사업단 ‘눈길’

경희대 산학협력단이 지원하는 연구소는 서울캠퍼스 33·국제캠퍼스 17개 등 모두 50개에 달한다. 이 중 서울캠퍼스 7·국제캠퍼스 6개가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대형 사업단이다. 서울캠퍼스에는 △활성산소에 대한 생체반응 기초의과학 연구센터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 △노인성 질환계 천연물 신약개발사업단 △암예방소재개발연구센터(한의학계열MRC) △나노기반 차세대 방사선 진단기연구단 △신경퇴화제어연구센터(의학계열SRC) △디스플레이사업단 등의 대형 사업단이 있으며, 국제캠퍼스에는 △식물대사연구센터 △임피던스영상신기술연구센터 △디스플레이부품소개연구센터 △피부생명공학센터 △지속가능건강건축연구센터 △달 궤도탐사 WCU사업단 등이 운영 중이다.

이들 연구센터 중 활성산소에 대한 생체반응 기초의과학연구센터는 활성산소에 대한 체계적인 기초의학적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활성산소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경희대 의과대학 교수들을 중심으로 기초의과학연구센터를 설립, 지난 2002년 9월부터 9년 동안 한국과학재단에서 지원금과 대학대응자금을 포함해서 94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김성수 의과대학 교수를 센터책임자로 현재 20여 명의 교수와 100여 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참여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매년 우수연구진을 늘려 활성산소에 관한 기초의과학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센터로 발돋움해 가고 있다.

침구경락과학연구센터는 지난 2005년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과학재단의 기초과학연구사업 분야 우수연구센터사업으로 선정된 연구센터다. 한의과대학 경혈학교실 이혜정 교수가 사업을 총괄한다. 현재 정부지원금과 대학지원금을 포함해 약 52억 6000만원을 지원받고 있으며, 2013년까지 48억원의 연구비를 추가로 지원받는다. 침구경락의 과학화·객관화·세계화를 위해 침구치료 효능 및 기전의 뇌영상학적?분자의과학적 규명에 힘쓰고 있다. 난치성 퇴행성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침구경락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주된 업무다. 한의학적 침구경락과학 이론 및 방향성을 제시할 한의학자들 중심으로 다분야·다학제 간 연구그룹으로 구성됐다. 뇌영상과학과 신경생리, 행동과학, 분자유전학 등의 연구그룹이 참여 중이다.


WCU·BK21 국가사업 선정

경희대 산학협력단은 WCU(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사업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1차 사업에서 1유형 1개 과제 및 3유형 4개 사업이 선정된 것을 비롯, 이달에 발표된 2차 WCU사업 1단계 심사평가 결과에서도 2유형에 1개 사업이 선정됐다.

해외학자들을 전일제 교수로 채용해 새 전공 또는 학부를 개설하는 유형 1에서는 이동훈 우주과학과 교수의 ‘달궤도 우주탐사’ 과제가 최종 선정돼 5년간 14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UC버클리대 물리학과 로버트 P. 린 교수 등 해외 유명석학 4명이 참여하고, 경희대에서 태양물리학 김갑성 교수 등 모두 6명의 우주과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달궤도 우주탐사를 위한 달 궤도 위성 탑재체 개발 및 달 주변 우주환경 연구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세계적 석학 초빙 지원 사업인 유형 3에서는 4개 사업이 선정돼 과제당 연간 2억원씩 5년 동안 지원받는다. 노벨상 수상자 9·미 과학한림원 회원 12·미 공학한림원 18명 등 해당 학문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학자 81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연간 2개월 이상 국내에 머물면서 한국 교수들과 함께 연구에 매진하고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된다.

2단계 BK21사업(2006.3~2013.3) 분야에서는 서울캠퍼스 사업단 3·사업팀 6개가, 국제캠퍼스는 사업단 1·사업팀 9개가 선정돼 활발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총 7년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총연구비는 서울캠퍼스 256.90억원, 국제캠퍼스는 177.1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9월 발표된 2차년도 연차평가 결과 정보디스플레이학과의 ‘디스플레이 응용을 위한 프린팅 기초기술 연구(팀장 박규창)’ 사업팀이 1차년도에 이어 2차년도 연차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1차년도 6위에 그쳤던 화학과의 ‘나노-바이오 응용화학(팀장 박승민)’ 사업팀도 2차년도 평가에서는 1위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경희기술지주회사 눈앞···한방·바이오 자회사


경희대 산학협력단은 대형 사업단 지원 등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도약함과 함께 대학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수익성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2월에 시행된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 대학이 직접 기업을 설립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제도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20개 자회사를 설립·운영하며 연간 39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자회사 시장가치만도 150억 달러에 달한다.

경희대 산학협력단은 서울캠퍼스 경희한방(주)(가칭)과 국제캠퍼스 경희바이오(가칭)로 이달 말 총 자본금 5억원 규모의 ‘경희대학교 기술지주회사(가칭)’를 출범한다. 300여 가지 이상 제약 관련 제조기술을 보유한 한방제약회사가 모태다. 지난해 7월부터 1차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기반연구·실행연구를 완료해 준비를 마쳤다. 지난 3월 기술가치평가 기술보증기금 평가를 완료, 이번달 말 기술지주회사 및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하반기에 경희대가 개발한 순수 기술을 기반으로 자회사를 만들어 본격적인 수익을 낼 예정이다.

'창조21'은 미래 이끌 새 성장동력
[인터뷰] 정성현 산학협력단장

“경희대 산학협력단은 현재 발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인프라가 구축되면 성장기에 접어들게 될 것입니다.”

정성현 경희대 산학협력단장(약학과 교수)이 내다보는 미래는 장밋빛이다. 산학협력단 발전의 발목을 잡았던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정 단장은 인프라만 제대로 구축되면 경희대는 국내 유수의 연구중심대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런 예측은 치밀한 분석에서 나왔다. 정 단장은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약 4개월 동안 교수들의 연구 실적을 분석하고 역량 강화 방안을 도출하고자 분야별 교수들의 도움을 받아 ‘전임교수의 연구력분석 및 연구역량강화방안 보고서’를 작성했다.

학문분야별로 많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종합적으로 연구역량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연구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우수 교원·대학원생·연구박사의 확보, 시설·공간 및 기자재 확보 등) 구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 대학보다 종합순위가 높은 대학들과는 연구부문 점수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는 반면, 종합순위가 우리 대학보다 낮은 대학들 중 연구부문에서는 오히려 우리를 앞서는 대학들이 있습니다. 경희대는 법인도 튼튼하고, 교수들의 역량이나 잠재력도 충분하죠. 문제는 인프라였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경희대도 연구중심대학으로서 확실한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문제의 열쇠는 다름 아닌 ‘캠퍼스마스터플랜’과 ‘창조21 프로젝트’다. 도대체 어떤 것일까.
“서울캠퍼스 캠퍼스마스터플랜은 교육?연구시설의 구조를 새로 짠다고 보면 됩니다. 서울캠퍼스마스터플랜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뉘어 추진될 것입니다. 1단계는 연간임대료 지불방식으로 추진하며, 20년 기간 동안 매년 약180억이 투자될 예정입니다. 2단계마스터플랜은 2000억 규모로 진행됩니다. 약5600억 규모의 대단위 프로젝트로, 2012년까지 경희대의 건물을 제배치하는 마스터플랜입니다. 5만4000여평의 서울캠퍼스 종합개발이 완료되면 경희대에 첨단 연구?교육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서울캠퍼스 캠퍼스마스터플랜이 시작되면 3400평 규모로 산학협력관(가칭 University Ceneter)이 설치된다. 3400평 중 3000평이 연구동, 400평은 오피스로 지어진다. 글로벌 스튜디오는 물론 외국 교수들이 직접 강의를 하는 글로벌 타워도 마련된다. 기업의 부설 연구소와 창업 보육센터, 공동 기기실 등 모든 것이 바뀐다.

‘창조21’은 세계 굴지, 초유의 학술기관을 지향하는 사업이다. 학문 간 소통을 지향하고, 융합연구를 도모하며, 연구·교육·실천·교류의 창조적 결합을 모색하는 학술기관을 만드는 게 목표다. 정 단장은 “경희대가 세계적인 명문사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동력이자, 앞으로 경희대를 견인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편제를 넘어 각 단과대학·학과·전문대학원·특수대학원·연구소·산학협력기관 및 국내외 유관기관 등을 넘나드는 창조적인 학술기관들이 마련된다.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시드 머니(seed money)는 연 5억~10억원씩 3~5년 동안 지원된다. 지원 기간 이후는 독립 연구센터로 자립한다. 지난 2008년 8월부터 지원 연구단의 심사에 들어가 오는 5월 2차 심사가 마무리되면 명확한 모습을 보일 것이다.

“경희대는 오는 5월 18일 경희대 60주년을 기념해 창조 21 프로젝트를 선포합니다. 개교60주년 행사에서 창조 21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학술기관을 교내외적으로 선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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