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추경 대비 10억 이상 감소하기도 ... 절반 이상이 등록금 대비 10%대 그쳐

대규모 사립대 가운데 올해 교비예산에서 장학금과 학비감면으로 배정한 지출예산액이 지난 추경예산 대비 오히려 10억원 이상 감소한 대학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등록금 수입예산 대비 장학금·학비감면 지출예산 비율은 대학 절반 이상이 1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가장 높은 대학이라고 해봐야 4분의 1수준에 그쳤다. 또한 대학 간 장학금과 학비감면액 지출예산의 격차도 상당히 커 많게는 6배 이상, 400억~500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본지가 올해 교비회계 자금규모 1500억원 이상 전국 28개 사립대 가운데 포스텍을 제외한 27개 대학의 자금예산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등록금이 천정부지 솟구치자 대학생과 학부모들은 주머니를 털어낸 비싼 등록금과 비교해 얼마나 혜택을 받게 되는지 우선 궁금해하게 마련이다. 장학금과 학비감면이 바로 그러한 혜택 중에서도 가장 관심의 초점이 되는 부분이다. 대학이 외부장학금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혜택을 줄 수 있는 수준의 예산 책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쌓아놓은 적립금을 풀고 전입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전년 추경 대비 경희대 85억원 증가 ‘최대’ ... 동국대 12억원 감소

동국대는 전년 추경 대비 올해 장학금과 학비감면액 지출예산을 10억원 이상 축소편성했다. 이 대학은 올해 387억원을 장학금과 학비감면액으로 책정했으나 지난해 추경 당시 400억원보다 12억원이 감소한 금액이다. 장학금은 137억원에서 130억원으로, 학비감면액은 263억원에서 256억원으로 축소책정됐다.

동국대를 제외하고 분석 대상 27개 사립대 중 26곳에서 전년 추경 대비 장학금과 학비감면 예산이 증가했다. 명지대가 5억원, 가톨릭대가 7억원이 늘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작았다. 한국외대가 10억원, 경기대가 12억원, 인하대가 13억원, 단국대가 16억원, 대구대가 17억원 증가에 그쳤으며 조선대·울산대가 18억원이 늘어 20억원 미만의 증가폭을 보인 곳은 9개교였다.

올 예산에서 전년 추경 대비 장학금과 학비감면액 지출예산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경희대다. 전년 추경예산에서 장학금 120억원, 학비감면액 485억원으로 총 606억원을 책정했던 경희대는 올해 장학금은 38억원 늘렸고 학비감면액은 48억원 증가해 총 85억원 가량을 증액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가 76억원이 증가해 경희대 다음으로 크게 증가했으며 건국대가 67억원, 계명대·경원대가 각각 64억원이 늘었다.


■등록금 수입예산 대비 장학금·학비감면 지출예산 비율, 경기대 11.9% 그쳐

등록금 수입예산 대비 장학금과 학비감면 지출예산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분석 대상 사립대 27개교 가운데 11.9%에 그친 경기대였다. 경기대가 올해 등록금 수입예산으로 책정한 금액은 1200억원이지만 장학금과 학비감면을 위해 배정한 지출예산은 142억원에 그친 때문이다.

단국대가 14.1%로 경기대에 이어 낮은 비율을 보였다. 단국대의 올 등록금 수입예산은 2147억원, 그러나 장학금과 학비감면액 지출예산은 총 302억원에 불과했다.

등록금 수입예산으로 1374억원을 책정한 경원대도 215억원에 그쳐 15.7%의 비율을 나타내며 등록금 수입예산 대비 장학금·학비감면 지출예산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에 포함됐다.

그 밖에 명지대가 16.0%, 대구대가 17.3%, 동아대가 17.4%의 비율을 나타냈고 한국외대(17.7%), 국민대(18.2%), 한양대(18.3%), 동국대(18.8%), 원광대(18.9%) 등도 역시 낮은 비율을 보였다.

올 예산에서 등록금 대비 장학금과 학비감면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26.1%의 성균관대다. 성균관대는 올 등록금 수입예산 2352억원 대비 장학금과 학비감면 지출예산은 613억원으로 분석 대상 27개 사립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고려대가 25.2%로 성균관대의 뒤를 따랐다. 홍익대도 25.1%로 이들 3개교는 장학금과 학비감면 지출예산이 등록금 수입예산의 4분의 1수준은 넘긴 셈이다.

아주대가 24.8%, 경희대가 24.6%를 기록했으며, △울산대 23.3% △영남대·인하대 23.2% △연세대 22.8% △건국대 21.6% 등의 순으로 등록금에 대한 장학금·학비감면 비율이 나타났다.


■전년 추경 대비 등록금에 대한 장학금·학비감면 비율, 숙명여대 4.6%포인트 상승

분석대상 27개 사립대 중 한 곳을 제외하고 전년 추경예산 대비 등록금에 대한 장학금·학비감면 비율이 올해 미흡하나마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장학금·학비감면 지출예산을 유일하게 축소 편성한 동국대는 전년 추경과 올 본예산에서 등록금 대비 장학금·학비감면 비율이 18.8%로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단국대가 전년 추경예산 13.6%에서 올해 14.1%로 0.5%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고 연세대가 22.1%에서 22.8%로 0.7%포인트, 명지대가 15.2%에서 16.0%로 0.8%포인트, 성균관대·인하대·한양대가 각각 25,2%·22.3%·17.4%에서 각각 0.9%포인트 상승하는 수준에 머물러 1%포인트에도 못 미치는 등 상승폭이 작았다.

이외 경기대와 조선대가 1.1%포인트 상승했고 아주대가 1.3%포인트, 원광대와 고려대가 각각 1.5%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전년 추경예산에서보다 올해 등록금 대비 장학금·학비감면 비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숙명여대로 4.6%포인트가 증가했다. 숙명여대는 전년 추경예산 15.0%에서 올해 19.6%로 상승했다.

계명대도 4.1%포인트가 상승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 추경에서 등록금 대비 장학금·학비감면 비율이 17.4%였던 계명대는 올해 21.5%로 증가했다.

국민대가 14.9%에서 3.3%포인트가 상승했고 경원대가 12.5%에서 3.2%포인트 올랐으며 영남대가 20.1%에서 3.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3%포인트 이상 상승한 곳은 27개 사립대 가운데 이들 5곳에 그쳤다.

한편 건국대와 중앙대는 2.7%포인트, 경희대는 2.6%포인트, 동아대는 2.4%포인트 증가했으며 가톨릭대와 이화여대는 2%가 채 안 되는 1.6%포인트 상승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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