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분위, 7명 한시적 선임...구재단 관련 9명은 빠져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가 조선대에 임시이사를 다시 파견하기로 했다. 임기 6개월의 한시적 파견이다.

사분위는 23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조선대에 임시이사를 파견하기로 하고, 교과부가 제출한 임시이사 후보 18명 중 7명을 임시이사로 선임했다. 2명을 공석으로 남겨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사분위원들이 회의를 거쳐 무난하다고 판단되는 인사 7명을 선임하고, 나머지 2석에 대해선 차후에 추가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사분위원들은 조선대 임시이사 선임안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이사 9명 중 7명만 선임하고, 2명을 공석으로 남겨둔 것은 이 때문이다.

한 사분위원은 "교과부가 제출한 명단 가운데 구재단과 관련 있는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격론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결국 사분위원들은 전체회의에 올라온 명단을 수차례 수정한 끝에 두가지 않을 놓고 표결을 통해 결정했다.

그렇게 해서 선임된 임시이사 7명은 △노종희 한양대 사범대 교육학과 교수 △박원기 전 KBS광주방송총국장 △유수택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 △최영하 전 광주은행 상무이사 △황덕호 서울대 의대 교수 △황인철 서울대 시설관리국장 △허형만 목포대 교수 등이다. 조선대에서 구재단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주장한 고광삼 조선대 전 의대교수(구재단 측근) 등 8명은 명단에서 빠졌다.

아울러 세종대와 상지대에도 임시이사가 재파견될 것으로 보인다. 한 사분위원은 "이달 30일 열리는 특별소위원회에서 임시이사 파견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조선대의 예에서 보듯 임시이사가 재파견 될 것이란 관측이 높다.

무엇보다도 교과부가 세종대와 상지대에 대해서도 임시이사 파견으로 가닥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엄상현 학술연구정책실장은 “상지대와 세종대에도 한시적으로 임시이사를 파견하고, 정상화 심의를 병행할 것으로 본다”며 “사분위원들이 해당 대학에 임시이사를 파견하고 바로 정상화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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