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과 철학만 팝니다"

환경운동연합과 참여연대가 함께 만든 철학마당「느티나무」가 지난 4일 개관했다. 애초 기획에 따르면 철학카페로 규정될 뻔했던 이 곳은 카페라는 표기가 공식용어가 아니라는 이유로 철학마당으로 조정됐다.

"논쟁이 사라진 시대, 논쟁의 공간을 마련하자"는 참여연대 박원순 사무처장(변호사)의 제안으로 마련된「느티나무」의 차별성은 내, 외적 특성으로 드러난다.

68평의 널찍한 공간은 인테리어 전문가 이상철씨의 손질에 따라 +편안하고 유니크한 공간으로 갈무리되었다. 공간 구석구석은 시의때때로 전시장, 교육장, 영화상영장, 도서관, 공연장으로 쓰일 수 있게 조정됐다. 카운터 뒤의 장식장에 비치된 술과 옹기들은 전시품인 동시에 판매상품이기도 하다.

환경운동연합에서 운영하는 공간인 만큼 커피와 같이 국산농산물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을 뺀 모든 음식(료) 재료엔 국내 유기 농산물이 +쓰인다. 물론 생맥주엔 한방울의 물도 섞이지 않는다.

매니저 정경애씨는 "장차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한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마련한 곳"이라고 소개한다.

장기적으로는 희귀영화를 상영하고, 철학 강의도 마련하고, 명사들이 하루 웨이터로 나서는 1일 웨이터로 나서는 1일 웨이터제도도 도입할 예정. 지금 기획중인 행사는 9월말에 진행될 '캐리커처 그려주기'이다.상업공간을 상업적이지 않게 운영, 장차엔 문화명소로 발돋움한다는「느티나무」는 서울 안국동 종로경찰서 맞은편에 있다. (02)720-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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