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자동차 비전' 국제 심포지엄

자동차의 미래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가들이 한양대에 모였다.

한양대는 28일 교내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 6층 국제회의실에서 ‘2030년 이후의 자동차 비전’을 주제로 해외석학 초청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강성군 부총장, 지식경제부 관계자 등을 비롯, 한양대 학생 500여 명이 행사가 열린 HIT 국제회의실을 가득 메울 정도로 자동차 산업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뜨거웠다.

한양대 개교 70주년을 기념한 ‘7선 기술 석학 좌담회’의 4번째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는 △나카무라 시로 닛산자동차 디자인총괄 겸 브랜드 관리 수석부사장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기아 유럽디자인센터 총괄 부사장 △조셉 노벡(Joseph Norbeck)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주립대 환경연구소장 △양웅철 현대·기아자동차 사장(연구개발총괄본부장) △스티븐 넬슨(Steven Nelson) 프리스케일 반도체 글로벌 자동차마케팅사업 부사장 △토시오 히로타 와세다대 교수 등 자동차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 6명이 발표자로 참여했다.

자동차산업이 미래 국가경제를 이끌어 갈 녹색 성장동력산업의 하나인 만큼,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자동차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선 자동차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미래형 자동차의 배기규제와 에너지 문제>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조셉 노벡 교수는 “2030년 세계 자동차 수요의 증가와 연료 수요의 증가를 예측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며 “이에 대한 예측에 따라 배기규제가 강화되면 이러한 규제를 만족하기 위해 미래 자동차 기술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벡 교수는 2030년에는 전 세계 차량 대수가 10억대로 증가하고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도 2005년 대비 1.5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며 “자동차 증가에 따른 대기 오염 문제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바이오 에탄올·바이오 디젤과 같은 대체연료기술과 전기자동차·수소자동차 등 환경친화형 자동차 기술 개발 노력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시오 히로타 교수는 <미래의 환경친화형 자동차 기술과 도전>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궁극적으로 CO2 배출이 없는 친환경 배터리 전기자동차와 연료전지 자동차가 내연기관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현재의 환경문제와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국가 정책 및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래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예상도 관심을 끌었다.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은 운송수단의 혁명적 발전이 오늘날 자동차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하며 “문명의 발달은 이동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그러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라며 “인구 증가와 고령화 가속, 도시의 확산 등 생활패턴의 변화와 함께 자동차가 갖는 사회적 의미(속도의 매력, 부와 권력의 상징 등)도 자동차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슈라이어 부사장은 발표 도중 바퀴에 동력이 달린 자동차, 운전자 없는 택시 등 미래형 자동차 디자인 그림을 즉석에서 그려 보이기도 했다.

한편 후발주자로 출발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됐다. 양웅철 사장은 “그간 현대자동차는 연간 생산량 세게 6위의 자동차 업체로서 우뚝 서기 위해 가솔린 및 디젤 자동차의 ‘기술 향상’에 중점을 뒀다”며 “2030년 이후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선진기술 답습이 아닌 ‘기술혁신 및 선도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수준으로 발돋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 사장은 이를 위해 △미래 자동차인 환경친화형, 인간친화형 자동차 분야의 글로벌 리더 도약 △R&D의 집중 투자를 통해 세계 기술을 선도할 수 있는 창조적인 기술 개발 및 융합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한양대가 진행하고 있는 ‘7선 기술 석학 좌담회’는 한양대 개교 70주년을 맞아 향후 30년간 한국의 경제성장을 주도할 7가지 기술을 선정, 각각의 기술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7선 기술은 △지속가능 기술 △그린에너지 △반도체 △자동차 △로봇 △극한공학 △디스플레이 등으로, 한양대 개교 70주년 슬로건인 ‘The Engine of Korea’에 적합한 주제들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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