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 극복을 위해 대학생들도 나름대로 책물려주기 +운동, 국산품 애용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우려되는 점이 있어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많은 학생들이 애국심이라는 이름으로 값비싼 외제 가방에 태극기를 +버젓이 달고 다니지만 마음 속으로부터의 자성도 없이 단지 유행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런 행동들을 한다면 이것은 애국심 고취가 아니라 편협한 국수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최고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대학생들은 좀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외제 가방에 붙은 태극기만큼 자신의 ‘애국 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애국이라는 유행 아래 전개되는 ‘외화 안 보기 운동’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직배영화 『타이타닉』으로 인해 불 붙은 이 캠페인은 무조건적으로 외화를 배제하자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한때 금모으기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던 때에는 금을 팔아 벌어들인 외화를 이 영화 한편으로 모두 날려버린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어느 정도 타당한 면도 없진 않다. 하지만 작품성이나 예술성 면에서 +뛰어난 작품이라면 감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좋은 외국 작품들을 +감상할 기회를 외부적인 물리력으로 억압한다면 어떻게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겠는가.

강주나<경희대 국어국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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