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들 ‘찾아가는 입학설명회’ 활발

각 대학이 2010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학생 유치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 대학선진화위원회를 구성, 오는 11월경 부실사립대를 퇴출키로 결정하는 등 대학의 생존이 점점 어려워짐에 따라 우수 신입생 유치에 대한 절박함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대의 경우 학생들의 수도권·타 지역 유출을 막는 동시에 유입은 장려하기 위해 보다 치열한 유치 활동을 벌일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대다수 지방대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학생 유치 전략은 ‘찾아가는 입학설명회’ 개최. 대학이 위치해 있는 지역은 물론, 타 지역 고교·기관 등까지 직접 방문함으로써 보다 적극적·능동적인 학생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찾아가는 입학설명회를 개최했을 경우 최고의 대학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데다 수험생·학부모들의 궁금증도 정확하게 해결해 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부경대·부산대·동아대 등 부산지역 3개 대학은 올해 여름방학 타 지역을 직접 방문, 공동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부산 외 지역 학생들의 진학까지 적극 장려한다는 취지다. 3개 대학의 공동입학설명회는 오는 7월 28일부터 8월 12일까지 창원·포항·김해·울산·마산·진주 등지에서 열린다. 공동입학설명회에서는 3개 대학의 △홍보영상물 상영 △입학전형 주요 내용 소개 △재학생 동아리 초청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3개 대학은 12월 초에는 부산지역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도 공동입학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황규홍 동아대 입학관리처장은 “보다 효과적인 학생 유치를 위해 올해 부산대·부경대·동아대 등 3개 대학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졸업 후 부산지역의 발전을 위해 일할 우수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대도 이달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타 지역 고교를 직접 방문해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창원대 교직원은 10개가량의 입학설명회팀을 조성, 부산·울산·대구·거제·진주 등의 고교를 순회할 예정이다. 또 창원·마산 등 해당 지역 고교에도 찾아가 지역 인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해 창원대는 최소 217개 이상 고교를 방문할 계획이다.

장영오 창원대 교무입학과장은 “보다 많은 우수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올해 여러 지역의 고교를 직접 찾아가 입학설명회를 실시키로 결정했다”며 “해당 지역을 직접 방문해 입시설명회를 개최했을 경우 대학 홍보와 우수 학생 유치라는 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부경대·부산대·동아대·창원대 외에 경북대·전남대·전북대 등도 오는 여름방학부터 서울·인천·대전·전주·광주·부산 등 전국 각 지역을 방문, 입학설명회 개최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전남대 관계자는 “올해 여름방학 입학설명회 방문지역·일정·프로그램 등을 기획 중에 있다”며 “대학 관계자들이 각 지역 고교·기관 등을 직접 방문해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대학 홍보 및 입시설명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방대뿐 아니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대학들의 타 지역 입학설명회 개최 사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서울지역 6개 대학은 5월 한 달 동안 서울·인천·대구·부산·춘천·광양·전주·울산·광주·대전·제주 등 11개 도시를 직접 방문, 공동입학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 강남대·경기대·경원대·단국대·을지대 등도 각 지역을 순회하며 공동입학설명회를 열었다.

<민현희·김형·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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