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열린 전문대교협 연수 이모저모



[제주=김기중 기자]

* ‘명예총장’ 된 임해규 의원 -
전문대교협 총장 연수 강연자로 나선 임해규 한나라당 의원은 전문대학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소탈한 모습으로 이날 최고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전문대학에도 사이버 강의를 허용해야 한다” “전문대학도 대학원 운영을 가능토록 해야 한다”는 말로 전문대학 총장들의 열렬한 지지를 끌어냈다. 아울러 그동안 ‘학장’으로 불리던 전문대학 장의 명칭을 ‘총장’으로 바꾸는 법안을 발의·통과시킨 공로로 이날 전문대교협에서 감사패와 행운의 열쇠를 받았다. 김정길 전문대교협 회장은 강연 후 “국회의원 중 임 의원이 전문대학을 위해 가장 많이 노력하시는 것 같다”면서 “임 의원에게 명예총장직을 수여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즉석에서 제안했고, 총장들은 박수와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기우 재능대학 총장은 본지에 “임 의원이 옳은 말을 참 많이 했다”면서 “대학신문이 임 의원의 말을 잘 전달해 달라”고 특별 주문하기도 했다.

* 박인수 교수 공연 “브라보” - 17일 세미나 후 열린 만찬에서는 박인수 서울대 교수의 ‘박인수 교수와 음악친구들’ 공연이 단연 인기였다. 제자 5명을 대동하고 등장한 박 교수는 74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는 건강함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1시간 30분에 가까운 공연을 이끌며 가곡과 오페라 등을 넘나드는 레퍼토리로를 선보인 그에 대해 전문대학 총장들은 노래가 끝날 때마나 “브라보”를 외쳤다. 특히 공연 말미에는 임 해규 의원을 무대로 불러 가곡 ‘향수’를 함께 불렀으며, 김정길 총장과는 ‘희망의 나라로’를 열창하기도 했다. 박 교수의 섭외는 이승근 전문대교협 기획조정실장이 진행했다. 이 실장은 “시내 모처 막국수 집에서 박 교수를 우연히 만나 전문대교협 연수 만찬을 맡아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답하더라”고 전했다.

* ‘젊은 피’ 이호성 총장 - 이날 연수에는 10여명의 신임 총장이 참석해 얼굴을 알렸다. 그 중 ‘젊은 피’로 통하는 이호성 영남이공대학 총장이 눈길을 끌었다. 이 총장은 젊은 외모와 함께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 모임마다 환영을 받았다. 직선제를 통해 선출된 51세의 이 총장은 “전체 교수님들 중 57%가 나보다 연세가 많다”며 젊음을 과시했다. 그는 총장이 선출된 이유에 대해 “지방 전문대학들은 지금 개혁을 원한다. 젊은 총장이라 교수님들이 잘 도와주셔야 개혁 드라이브를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 총장은 이에 대해 “지방의 전문대학이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 아니겠냐”고 반문키도 했다.

* 김정길 회장의 별명은 ‘유비쿼터스’ - 전문대학의 발전에 가장 열성적인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김정길 전문대교협 회장을 꼽을 수 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전문대학을 알리기 위해 교과부, 국회는 물론 청와대와 각 예산부처를 동분서주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은 이를 두고 “사람들이 날 더러 ‘유비쿼터스’라고 부른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기 때문인데, 난 이 별명이 맘에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이번 연수에서 그동안 전문대교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아 전문대교협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모 총장은 김 회장에 대해 “김 회장이 40년생인데, 활동하시는 모습은 여전히 청년 같다. 전문대학에 꼭 필요하신 분”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 신영국 총장, 간편한 옷차림 눈길 - 총장들이 모이는 자리는 자칫 딱딱해질 수밖에 없다. 이번 연수의 총장들의 옷차림 역시 ‘정장에 넥타이’가 기본. 이런 가운데 신영국 문경대학 총장이 유일하게 캐주얼 차림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신 총장은 이날 베이지색 계열 옷차림으로 주위 시선을 끌었다. 전문대교협 모 직원은 “신 총장과 통화할 때 의례적으로 ‘편하게 입고 오세요’라고 말을 했는데 신 총장님이 너무 정직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캐주얼 차림이었지만 신 총장은 누구보다 진지한 태도로 강연을 들었다.

* “내일 할 일, 오늘 하자” - 끈끈한 인맥을 자랑하는 대전·충청 지역 총장들이 다음날 예정된 일정을 앞당겨 진행해 화제가 됐다. 이들은 18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지역별 총장협의회를 17일 만찬 이후 해결했다. 만찬 이후 열린 가벼운 술자리는 밤늦게까지 진행됐고, 지역 전문대학의 발전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가 오갔다고 한다. 지역 임원 선출 역시 이날 저녁 모두 결정됐다.

사진 : 한명섭 기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