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기부금 수입, 법인·학교·산학협력단 3개 회계 합산금액 최대

성균관대가 지난해 기부금 수입을 가장 많이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비기부금은 173억원 가량이었지만 법인기부금이 462억원에 달한 때문이다. 법인 기부금만도 사립대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를 비롯해 지난 1년간 500억원 이상을 거둬들인 사립대는 인하대, 연세대 등 3곳이었으며 200억원 이상은 9곳, 100억원 이상은 15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절반 가량은 전년 대비 기부금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대변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올해는 기부금 수입이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국내외 경제가 어려운데 동문, 기업 등에 과다한 부담을 주는 적극적인 기부금 모금 활동은 자제하게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지난 2007년 대비 기부금 수입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중앙대는 152억원이 늘었고 가톨릭대도 102억원이 올랐다.

이는 본지가 지난 2008년 결산 교비회계 자금규모 1500억원 이상 전국 사립대 30개교 가운데 포스텍을 제외한 29개교의 2008년 교비, 법인, 산학협력단 등 각 회계결산 자금계산서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가장 기부금 수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성균관대의 640억원은 지난 2007년 기부금 수입 1위에 올랐던 인하대가 994억원을 끌어들인 데 비하면 340억~350억원 가량이 줄어든 금액이다. 인하대는 올해 40% 가량이 싹뚝 잘렸다. 이 때문에 분석 대상 사립대 가운데 전년 대비 기부금 수입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대학이 됐다.


● 성균관대 640억원 '최대', 법인 기부금만 462억원

분석 대상 사립대 가운데 지난해 기부금 수입이 가장 많은 곳은 640억원을 모은 성균관대다. 성균관대는 교비 기부금 수입은 173억원에 그쳤지만 법인 기부금 수입이 462억원에 달해 특히 법인 기부금이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법인 기부금만 보더라도 분석 대상 사립대 가운데 가장 앞섰다.

인하대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007년 994억원의 기부금 수입을 거둬들여 1위에 올랐던 인하대는 지난해 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가량이 줄어들면서 성균관대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교비 기부금 수입은 396억원으로 성균관대에 비해 크게 앞섰지만 법인 기부금 수입이 173억원에 그친 때문이다.

연세대가 이들 대학 다음으로 지난해 기부금 수입이 많았다. 연세대는 분석대상 사립대 가운데 교비 기부금 수입은 481억원으로 가장 앞섰다. 하지만 법인 기부금 수입은 20억원에 머물러 산학협력단에서 거둬들인 기부금 수입 22억원을 합해도 성균관대, 인하대를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산학협력단 기부금 수입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들 3곳은 지난 1년간 50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끌어모았다.

가톨릭대가 494억원으로 그 뒤를 바짝 좇고 있다. 가톨릭대도 교비, 법인 등 각 회계 기부금 수입 모금 형태가 성균관대와 흡사했다. 가톨릭대는 교비에서는 167억원으로 성균관대의 173억원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법인기부금 수입에서는 326억원을 거둬들여 법인기부금 수입만 놓고 보면 성균관대 다음으로 많았다.

고려대가 395억원으로 기부금 수입 상위 5위권에 올랐다. 고려대의 기부금 수입 형태는 연세대와 닮은 꼴. 교비회계가 비교적 월등해 352억원으로 전체 기부금의 90% 가량이 교비로 들어왔다. 산학협력단 기부금 수입도 18억원으로 연세대 다음으로 많았다.

울산대가 292억원, 홍익대가 260억원, 중앙대가 253억원, 이화여대가 224억원 등으로 200억원 이상은 분석 대상 29개 사립대 가운데 9곳이었다.

이외에 한양대 174억원 명지대 172억원 경희대 167억원 영남대 121억원 대구대 115억원 동국대 11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100악원 이상을 모금한 사립대는 15개교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건국대 69억원 조선대·한국외대 64억원 숭실대 57억원 계명대 54억원 서당대 50억원 등의 기부금 수입을 나타냈다.

분석 대상 사립대 가운데 지난해 기부금 수입이 가장 적은 곳은 경기대로 법인 기부금 수입 없이 교비에서만 12억원에 그쳤다.

아주대(35억원), 경원대(36억원), 원광대(37억원), 동아대(38억원), 국민대(39억원) 등도 상대적으로 기부금 수입이 적었다.

<표1> 2008년 사립대 기부금 수입 현황


● 중앙대,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증가 152억원 ... 분석대상 절반가량은 감소

지난 2007년 대비 가장 기부금 수입이 크게 증가한 곳은 중앙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는 지난 2007년 101억원이던 기부금 수입이 지난해 253억원으로 152억원이 늘었다. 150% 순증가한 셈이다. 중앙대의 경우 법인 기부금 수입이 200억원으로 지난 2007년 11억원에서 20배 가까이 증가한 덕분이다. 법인의 변경이 큰 역할을 한 셈이다. 반면 교비 기부금 수입은 89억원에서 53억원으로 오히려 36억원이 즐었다.

가톨릭대가 102억원이 늘어나 그 뒤를 따랐다. 가톨릭대는 392억원이던 지난 2007년에 이어 지난해 494억원으로 증가했다. 교비 기부금 수입은 93억원에서 167억원으로, 법인의 경우 296억원에서 326억원으로 증가해 특히 교비 기부금이 74억원 가량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들 두 사립대는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대가 83억원이 늘어 이들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다. 32억원에 불과하던 기부금 수입이 115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구대도 26억원에서 109억원으로 4배 이상 뛴 교비 기부금 수입 덕분이다. 법인 기부금 수입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

동국대가 71억원에서 112억원으로 41억원이 증가했고 이화여대가 191억원에서 224억원으로 33억원 가량 늘어 이들 대학의 뒤를 이었다. 조선대가 26억원, 단국대가 22억원이 늘어 7곳에서 2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동아대 9억원, 경희대 8억원, 성균관대 6억원 등으로 상대적으로 이들 대학보다 증가폭이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전년 대비 감소한 대학도 분석 대상 사립대 29개교 가운데 16곳으로 절반을 상회했다.

가장 낙폭이 큰 곣은 지난 2007년 당시 전체 사립대 가운데 가장 기부금 수입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던 인하대다. 인하대는 지난해 교비 기부금 수입은 전년 대비 350억원이 감소해 396억원, 법인 기부금 수입도 63억원이 줄어 173억원으로 내려 앉은 탓이다. 산학협력단도 4억원 가량이 감소하면서 총 417억원이 줄어들었다. 40% 이상 깎인 셈이다.

아주대도 270억원이 감소하면서 인하대에 이어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는 지난 2007년 269억원으로 다른 대학에 비해 매우 높았던 법인 기부금 수입이 거의 사라졌고 교비 역시 37억원에서 35억원으로 다소간 줄었다.

고려대도 117억원 가량이 감소했다. 지난 2007년 513억원에서 395억원으로 줄었다. 고려대는 교비 기부금 수입이 440억원에서 352억원으로, 법인의 경우 36억원에서 24억원으로 심지어 산학협력단도 35억원에서 18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가 116억원이 줄었고 연세대도 104억원이 감소됐다.

이들 5개 사립대는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감소하면서 낙폭이 특히 극심한 곳으로 분류됐다.

이외 울산대가 77억원, 숭실대가 64억원, 명지대가 49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으나 숭실대· 명지대의 경우 각각 지난 2007년 121억원과 222억원의 기부금 절반 혹은 4분의 1가량이 잘려나가 해당 대학의 입장에서 보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상: 2008년 결산 자금규모 1500억원 이상 전국 사립대 30개교 중 포스텍 제외
■자료 : 해당 대학 2008·2007년 결산 자금계산서(법인, 교비, 산학협력단)


● 기금조성형식이나 지정기부금 등 기부자 요청에 반할 수 없어 제약도 상당
 
기부금 수입은 대개 지정 기부금이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기부받은 재단, 대학, 산단이 기부자의 뜻에 반하여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 기부 수혜자의 입장에서 보면 활용성에서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기금으로 정해져 해당 기금의 수익만을 수혜자가 장학금, 건축 등 해당 목적으로 사용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혹은 기금의 일부와 기금의 수익금을 합쳐 사용하도록 약속되기도 한다.

하지만 부산대의 경우처럼 법정싸움으로까지 번져 기부문화에 오점을 남기는 것은 아직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결산회계상에는 수입으로 잡힌 기부금 즉 실제로 들어온 금액만 포함되며 약정금액은 포함되지 않는다. 한 대학 관계자는 "약정금액까지 하면 지난해에도 2007년 대비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하지만 올해가 아무래도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본지가 분석한 2008년 결산회계 자금계산서 기부금 수입은 각각 기부금 수입 주체인 법인, 학교, 산학협력단의 3가지를 합산한 것이다.

법인 회계에서 기부금 수입은 재단에 들어온 것이며 법인 일반회계와 법인 수익사업 회계를 종합해 분석했다. 법인 수익사업 회계에서는 기부금 수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 교비 회계에서 기부금 수입은 총장과 대학 발전기금 모금 활동을 전담하는 부서 등이 활동한 결과로 해석된다. 산학협력단 역시 별도 회계이니만큼 산단이 직접 거둬들인 기부금이다.

병원회계가 대학들에 따라 별도로 있지만 병원이 있는 대학은 일부에 지나지 않아 형평성 차원에서 병원회계 기부금 수입은 본 분석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분석과정에서 보면 병원회계도 기부금 수입이 상당한 경우와 전혀 없는 경우로 나뉘고 있다.


<알림> 표1의 '미공개'로 기재된 2008년 영남대 산학협력단 기부금이 1억 2200만원으로 확인돼 이를 알립니다. 따라서 영남대의 기부금은 이를 포함 총 122억 4200만원으로 정정합니다. 순위변동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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