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간의 폐쇄성과 배타성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수 년전부터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많은 변모를 시도해왔다. 물론 그것은 좋은 대학이 되기 위한 변모일 수도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좋은 대학이라 야 살아남는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시작했지만 살아 남기 위한 좋은 대학은 반드시 훌륭한 연구성과와 인재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남보다 먼저 우수학생을 더 많이 뽑고 좋은 종합평가를 받고 그럼으로써 살아남는다는 인 식의 근원에는 매우 이기적이며 파괴적인 인식도 깔려 있다. 왜냐하면 남들과의 경쟁에서자기만 싱싱하게 살아남는다는 것은 결국 살벌한 배타적, 이기적 생존방식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대학도 그렇게 자본주의 사회의 기업들처럼 배타적 경쟁으로 누구는 죽고 누구 는 더 살이 불어서 살아 남는 것을 당연시해야 할까?
국가지원을 받는 우리 국민 모두의 교육기관이라는 점에서만 보더라도 그 같은 경제논리를 대학에 액면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석연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교육부는 향후 5년간에 걸쳐서 1백조원이상의 국고를 교육전반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 지 원할 예정이다. 대학원 중심대학을 위한 지원액만도 1조원이 넘고 지방대학육성을 위한 지원도 만만치 않다.
그런데 이같은 지원금은 온 국민의 혈세다. 그러므로 온 국민의 지원으로 자라는 대학이라 면 그 어느 대학도 그 돈으로 타대학을 퇴출시킬 승자가 될 수 없고 타대학이 이들에 의해서 퇴출당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별로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알게 모르게 그간 우리는 그런 인식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나라의 모든 대학들이 다함께 학문적 연구에 앞장서고 우수인재들을 양성하며 이 를 공동의 목표로 의식하고 공동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옳다면, 지금까지 지녀온 각 대학들의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인습은 바뀌어야 한다. 마치 봉건사회의 영주들이 사는 집처 럼 높은 성벽을 쌓고 수문장들이 눈을 부라리며 성문을 지키는 인습을 버려야 하는 것처럼말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대학간 공동연구와 컨소시엄 구성 등 말뿐이 아닌 공동의 협력 방안을적극 모색해야 할 시점에 처해있다.
외국의 많은 대학들은 시설이용이나 학점취득, 교수왕래 등 여러분야에서 타대학들에게 훨 씬 개방적이다. 대학들이 개방적일 때는 외국의 일류대학들이 우리 대학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가서 공부하면 그 일류대 교수들도 우리 것이 된다.
개방과 공유의 개념은 그런 의미에서 모든 시설과 인력의 효율적 운용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들이 함께 살아가는 길도 열리게 되는 것이다. E TX1대학간의 폐쇄성과 배타성

우리나라의 대학들은 수 년전부터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많은 변모를 시도해왔다. 물론 그것은 좋은 대학이 되기 위한 변모일 수도 있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좋은 대학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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