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곤 삼육대 총장] ‘바른 인성’은 교육의 최고 가치
[김기곤 삼육대 총장] ‘바른 인성’은 교육의 최고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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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이 된 후 잠이 줄었다. 새벽 3시면 일어나 대학 운영에 대해 고민하고 5시가 되면 새벽기도회에 참석해 대학을 위해 매일같이 기도한다. 지난 한 학기 동안 삼육대 총장이라는 사실이 가슴 벅차게 행복했고 자랑스러웠다.”

김기곤(62) 삼육대 총장이 취임한 지 한 학기가 지났다. 김 총장은 지난 한 학기 동안 총장으로서의 삶이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만큼 귀하고 소중했다고 회상했다. 대학·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기도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김 총장. 그는 대학 운영의 효율성을 더하고 인성교육을 강화해 삼육대의 변화를 선도하는 총장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김 총장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총장 취임 후 가장 중점적으로 진행하신 사안은.

“대학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삼육대의 장점과 약점을 제대로 알아야만 보다 효과적인 발전 계획·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과 관련된 모든 기록을 검토하고 각 부처·부속기관을 방문해 현장의 소리를 들었다. 또 직무 분석·교과과정 개편에 대한 외부 조언을 듣기도 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현재 각 학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마련, 시행을 앞두고 있다. 구조조정안에 따라 앞으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학과들 대상으로 대대적인 정원 감축을 할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타 대학들과 달리 삼육대는 각 학과에 대한 절대평가를 실시한다. 노력만 하면 단 한 학과도 정원 감축을 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외에도 대학 내 업무 분위기 쇄신을 위한 조직재편도 진행할 예정이다.”

- 취임 시 인성교육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히셨는데.

“삼육대는 개교 후 100여 년 동안 한결같이 인성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왔다. 인성교육이야말로 교육의 최고 목표·가치라는 것이 삼육대의 뿌리 깊은 신념이다. 따라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은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부족하다. 인성이 제대로 된 인재를 키우면 자연스럽게 대학도 성장한다. 앞으로도 다른 무엇보다 인성교육에 지속적으로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인성교육이 삼육대, 나아가 기업·국가의 경쟁력을 키워 줄 것이다.”

- 구체적인 인성교육 강화 방안은.

“인성교육에는 봉사가 가장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삼육대는 올해 여름방학에도 재학생의 10%에 달하는 약 500명을 해외 각지에 파견했다. 현재 학생들은 해외에서 봉사활동을 벌이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스스로의 인격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해외봉사 활동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전담할 인성교육원도 설립할 계획이다. 교육원이 생기면 모든 신입생은 의무적으로 일주일간 입소해 집중적인 인성교육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 인성교육원에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전담할 교수들을 섭외하는 데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김기곤 총장과 환담하고 있는 이인원 본지 회장(오른쪽).

- 인성교육이 실질적인 취업에도 도움이 되나.

“인성교육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실질적인 취업에는 도움이 못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인성이야말로 취업에 있어 가장 큰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한결같이 ‘신입 사원을 선발할 때 토익점수 등은 다 비슷하다. 결국 합격·불합격자를 가리는 기준은 인성’이라는 말들을 하곤 한다. 실제로 며칠 전 한 기업 사장이 1000만원의 대학발전기금을 기부하며 ‘삼육대 학생을 고용했는데 따뜻한 성품으로 회사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너무 고마운 마음에 해당 직원의 모교인 삼육대에 발전기금을 기부키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많은 기업들이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받았다는 점에서 삼육대 졸업생을 선호하곤 한다.”

- 다른 대학들로 눈길을 돌려보자. 각 대학에 약학대학 설립 바람이 불고 있는데.

“각 대학의 약학대학 설립 추진을 반대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현재 약학대학을 운영하는 대학 중 입학정원이 30~40명인 대학의 정원을 80명 이상으로 조정한 다음 신설대학 문제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삼육대의 경우 30명 정원으로 약학대학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는 재정적·질적으로 문제가 많아 증원을 준비하고 있다. 삼육대 약학대학은 지난 30년 동안 우수한 약사와 학자들을 배출해 왔다. 또 증원을 대비해 약학대학 건물을 신축하기도 했다. 기존 소규모 약학대학들의 증원이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사안이 있다면.

“정부의 대학평가 기준은 지나치게 정량적인 부분으로만 치중돼 있다. 삼육대는 인성교육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 같은 정성적인 부분은 평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이 같은 기준 때문에 삼육대는 우수한 평가를 받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정량적인 것뿐 아니라 정성적인 부분까지 세밀하게 평가해 준다면 각 대학의 양적·질적 발전에 두루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더해 학생 선발에 대한 대학의 자율권도 실질적으로 강화해 줬으면 한다.”

- 총장 임기 중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총장 취임 당시 세웠던 대학운영 목표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변화’다.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 또 자신의 변화된 삶을 학생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인성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인생관이 바뀌고 삶의 목표가 확실해져 전반적인 생활태도가 달라지면 우선은 자신과 부모,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가 삼육대의 교육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삼육대가 국내 전 대학에 인성교육의 필요성·우월성을 각인시켜 주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할 삼육대를 기대해 달라.”

<정리=민현희 기자·사진=한명섭 기자>

 


■김기곤 총장은…

1947년 전북 전주 출생. 서울대·삼육대를 거쳐 미국 앤드루스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0년 삼육대 신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후 교무처장·예언의신 연구원장·대학원장·신학전문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현재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이사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다. 저서로 <신약성경 난해절 해설사전>, <성서와 신학>, <비교종교학>, <사도행전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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