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학과 전공과목에만 수강생 몰려

무더기로 계절학기 과목 폐강이 발생하고 있다. 인기학과 전공에만 편중되어 있는 계절학기 교과목을 다양하게 개설해 달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매년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중앙대는 이번 계절학기에 14개 교양과목과 11개 전공과목 등 무려 25개 과목이 폐강됐다. 폐강 사유는 계절학기 수강생 대부분이 전공과 관련된 과목을 수강하기 때문. 하지만 폐강과목 중에는 프랑스 연구·문학과 풍경·포토샵 등 학생들이 방학기간을 활용해 교양을 넓힐 수 있는 과목이 대부분이다.

한양대는 이번 방학기간 동안 총 134개의 계절학기 교과목을 개설했지만 대부분 인기학과 전공교과목이다. 계절학기에서 수강생들이 몰리는 과목은 법학과의 민법총칙과 경영대학의 경영통계·경제원론1이다. 수강생의 절반 이상이 해당학과 학생들이지만 경영통계와 경제원론1 과목의 경우 공대·법대생들도 적지 않게 차지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경영학 지식을 계절학기에 준비하는 것이다.

반면 비전공과목인 기초학술영어는 16명으로 수강인원이 가장 적다. 학생들이 전공 성적을 올리기 위해 전공교과목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인기학과 중심으로 계절학기가 개설되어 있는 덕성여대도 사정은 마찬가지. 덕성여대는 경영·영문 등 인기학과 위주로 계절학기가 개설되어 있다. 사학과나 스페인어학과와 같은 비인기 전공은 한 과목도 개설되어 있지 않다. 이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계절학기가 매년 인기학과 위주로 비슷하게 개설되어 있어서 아쉽다”면서 “전공 학점을 높이려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숙명여대는 계절학기에 전공·교양교과목 외에 사회봉사교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처 사회봉사실 주관으로 시행하는 사회봉사 교과목은 학점당 신청 수강료 없이 사회봉사기관에서 32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해야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 여름 계절학기에만 276명이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숙명여대 이상규 사회봉사실장(컴퓨터과학전공 교수)은 “계절학기에는 전공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계절학기에 봉사과목을 이수하고도 남아서 계속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타적인 열정을 심어 주기 위해 앞으로 더 확대해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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