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당국, 계속되는 '수수료 과중' 비난 외면 ... 전년 최고액 보다 2억원 증가

지난해 입시를 통해 대학들이 챙긴 수익이 최대 2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7년 사립대들이 거둬들인 입시수익 최대 금액 22억원보다 2억원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입시수익을 가장 많이 챙긴 곳은 명지대로 명지대는 지난 2007년에도 입시수익이 가장 많았던 대학이다.

입시수익을 가장 많이 챙긴 상위 10개 사립대가 쌈짓돈으로 챙겨 넣은 입시수익만도 지난해 총 13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입시수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대학은 건국대로 지난 2007년 대비 7억원가량을 더 챙겼다.

본지가 2008년 교비 결산 자금규모 1500억원 이상 전국 30개 사립대 가운데 포스텍을 제외한 29개 대학의 최근 3년간 교비 자금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입시를 볼모로 지원학생들에게 과도하게 수수료를 부담시켜 고스란히 ‘남기는 장사’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감에서 산정자료를 요구하거나 대교협이 적합한 입시수수료 산정을 권고해도 입시수수료 산정방법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입시수익은 해를 거듭할수록 늘고 있다.


■ 지난해 입시수익 최대 24억원 ... 명지대, 한양대 20억원 훌쩍

지난해 입시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챙긴 곳은 명지대다. 명지대는 입시수수료가 47억원이었으나 8억원가량의 입시수당과 13억원의 입시경비 등 입시에 지출된 관리비 22억원을 제외하고도 24억 9000여만원이 남았다.

명지대는 지난 2007년 입시에서도 가장 큰 수익을 남겼다. 2007년 당시 명지대는 입시수수료 수입 38억원을 거둬들였으나 입시관리비로 15억원을 쓰면서 22억 5000만원을 입시수익으로 챙겼다. 지난 2006년에는 13억 7000만원의 명지대보다 7억여원이 많은 20억 1000만원을 챙긴 중앙대가 입시수익이 가장 많았었다.

명지대에 이어 한양대가 22억 6000만원으로 역시 20억원을 훌쩍 넘긴 수익을 입시를 통해 챙겼다. 한양대는 지난해 입시 수당 17억원, 입시경비 26억원 등 총 입시관리비 44억원을 사용했으나 거둬들인 입시수수료 수입은 67억원에 달했다. 이들 두 대학은 20억원 이상의 순수익을 입시로 벌어들였다.

단국대가 16억 8000만원으로 명지대, 한양대의 뒤를 이었다. 단국대도 입시수수료 수입이 50억원에 이르지만 입시관리비로 나간 지출은 33억원에 불과했다. 건국대가 57억원의 입시수수료 수입을 거둬들이고 입시에 쓴 돈은 입시수당과 입시경비 각각 21억 원씩 총 42억원가량으로 14억 1000여만원의 입시수익을 챙겼다.

연세대가 13억 4000만원의 입시수익을 남겨 이들 대학의 뒤를 따랐다. 연세대는 입시수수료 수입은 78억원이지만 입시수당 43억원과 입시경비 21억원을 합해 총 65억원을 입시관리비로 사용했다. 입시수수료 수입 39억원, 입시관리비 지출 29억원의 동국대도 10억 5000만원을 입시수익으로 챙겼다. 이들 6개 사립대는 지난해 입시만으로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남겼다.

이외에도 숙명여대가 8억 3000만원, 한국외대가 7억 9000만원, 고려대가 7억 8000만원의 입시수익을 챙겼다. 또 △중앙대 6억 7000만원 △성균관대 6억 6000만원 △이화여대 5억 6000만원 △경원대 4억 9000만원의 순으로 입시수익이 많았다.

전국에서 재정규모가 가장 큰 이들 29개 사립대 가운데 21곳에서 적게는 700만원부터 많게는 24억 9000만원에 이르는 수익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 숭실대는 입시서 8.5억원 손해 ... 대구대, 가톨릭대, 울산대 등 5억원 이상 마이너스

한편 대학가에서는 ‘입시로 장사한다’는 눈총을 받아야 하는 대학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싸잡아서 모든 대학이 ‘입시로 장사속을 차린다’는 비난은 그래서 억울하다는 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실제로 입시수익을 챙기는 대학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숭실대는 4억원이 입시수당으로 나가고 입시경비로 22억원이 지출되면서 총 입시관리비로 나간 금액은 27억원. 입시수수료 수입은 18억원으로 입시수익은 마이너스 8억 5000만원이었다.

대구대도 10억원의 입시수수료 수입을 거뒀지만 입시수당으로 1억여원, 입시경비로 14억원이 지출되면서 16억원가량이 입시관리비로 나가는 바람에 지난해 입시에서 5억 8000만원의 손해를 봤다. 가톨릭대도 입시수당으로 4억원, 입시경비로 17억원이 나가면서 입시관리비로 총 21억이 지출됐지만 입시수수료 수입은 16억원에 그쳐 입시수익은 마이너스 5억 7000만원이 됐다. 울산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입시관리비 12억원 지출에 입시수수료 수입은 7억원으로 5억원가량 손해를 본 셈이다. 이들보다는 적지만 아주대가 2억 7000만원, 조선대가 2억 4000만원, 계명대가 1억원가량의 마이너스 수익이 발생했다. 전체 분석 대상 가운데 이렇게 마이너스 수익이 나타난 대학은 29개 사립대 중 8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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