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지난 6월 25일 스페인 왕립학술원 총회에서 학술원 신임 종신회원으로 선출됐다.

스페인 왕립학술원은 영국인 3명과 미국인 3명, 프랑스와 이탈리아 회원 각각 1명씩을 포함해 총 19명의 외국인을 새 회원을 임명했는데, 아시아 지역 회원으로 박 총장과 민용태 전 고려대 교수가 신임회원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한국서어서문학회 회장을 지내던 2004년 11월 아시아에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르반테스 학회를 주최했으며 `돈키호테' 출간 400주년을 맞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스페인어 완역본을 출간하기도 했다.

박 총장은 "41년간 스페인어문학 연구에 전념한 학자로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며, 45개 외국어 교육을하는 외대 총장으로서 기쁘며 모든 외대 가족과 함께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앞으로도 계속 한국을 대표하는 세르반테스 연구자로 활약하며, 수교 60주년을 맞는 2010년에 서울에 ‘세르반테스 문화원’을 꼭 유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왕립학술원은?>
1713년 비예나 후작 환 마누엘 페르난데스 파체코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학자들에 의해 설립되어, 이듬해 10월 3일 국왕 펠리페 5세의 재가를 얻어 국가의 공식 기관으로 출범했다. 학술원은 ‘순수하고 정확하며 우아한 스페인어의 보존’이라는 목표 하에 설립되었으며,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21개국의 라틴 아메리카 국가와 연대하여 스페인어의 발전과 통일성을 유지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스페인어 왕립아카데미 사전 편찬과 스페인어권의 노벨문학상으로 알려진 세르반테스상 수상자 선정과 같은 임무를 맡고 있다.

이 기관은 스페인어문학 영역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은 자들을 회원으로 선출하며, 46명의 스페인 출신 정회원 외에 외국인으로서 해당 국가의 스페인어 발전과 보급에 크게 기여한 학자들을 외국인 회원으로 선출하고 있다.

한국 출신의 회원으로는 지난 해 작고한 김이배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명예교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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