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규모 대비 전입금 최저 0.1% .... 절반이 0.5% 미만

지난해 재정규모 1500억원 이상 29개 사립대 가운데 법정전입금이 전혀 없는 곳이 5곳에 달하고 재정규모 대비 전입금이 낮게는 0.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재정규모가 가장 큰 29개 사립대 중 절반이 넘는 15개 대학에서 전입금이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으며 14개 대학에서는 전입금 비중이 0.5%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 대비 전입금이 감소한 곳이 10개교로 분석대상 3분의 1은 전년보다 못한 수준의 전입금이 대학회계로 들어갔으며 특히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곳은 무려 238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2008년 교비회계 결산 자금규모 1500억원 이상 전국 사립대 30개교 가운데 포스텍을 제외한 29개 대학의 자금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대학운영이 학생과 학부모의 주머니에 의존해 운영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전입금의 미비가 다시 한 번 지목된 셈이다. 특히 법으로도 정해져 있는 법정부담전입금이 한 푼도 없는 곳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재정규모 전국 상위 30위권 사립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 단국대 전입금 3억 7000만원 불과 ... 경원대도 8억 3000만원 그쳐

분석대상 사립대 29곳 가운데 전입금 규모가 가장 작은 곳은 단국대로 전입금 수입은 3억 7000만원에 그쳤다. 단국대의 경우 경상비전입금, 법정부담전입금이 모두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자산전입금, 부속병원전입금도 0원이었으며 3억 7000만원은 모두 산학협력단에서 들어온 것이었다. 단국대는 지난 2007년 9억 5000만원으로 29개교 가운데 26위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그보다 6억원가량이 줄어 결과적으로 꼴찌로 내려앉았다.

경원대 전입금도 10억원이 채 안 됐다. 경원대는 경상비전입금 1억 3000만원, 법정부담전입금 2억원, 산학협력전입금 5억원을 포함해 전입금은 모두 8억 3000만원이었다.

이들 2곳은 전입금 수입이 지난해 10억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대가 10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의 전입금이 교비로 들어왔다. 그러나 경상비전입금, 법정부담전입금이 모두 2000만원으로 매우 미미한 수준이었으며 자산전입금이 10억 2000만원으로 전입금 10억 6000만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경기대도 14억 6000만원에 그쳤다. 경기대는 지난 2006년 자료가 미공시됐고 2007년에는 2억 7000만원에서 지난해에는 그나마 10억원을 넘겼다.

숭실대도 19억 8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전입금이 낮은 대학에 포함됐다. 숭실대의 경우 지난 2006년 7억원, 2007년 13억 9000만원으로 최근 3년간 오름세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1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외에도 한국외대가 21억 7000만원, 국민대가 25억 8000만원, 숙명여대가 39억 2000만원, 명지대가 46억 3000만원의 전입금이 교비로 들어왔다.

지난해 전입금 수입이 가장 많은 곳은 연세대다. 연세대는 경상비전입금 151억 8000만원, 법정부담전입금 107억 5000만원, 자산전입금 2억 4000만원, 부속병원전입금 1097억 5000만원, 산학협력단전입금 114억 7000만원으로 총 1474억 2000만원이 교비수입으로 잡혔다. 특히 부속병원전입금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연세대의 전입금 규모는 분석대상 가운데 가장 전입금이 적은 단국대의 약 400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성균관대가 1097억 2000만원으로 연세대에 이어 전입금 규모가 컸다. 연세대와는 전입금 구성이 달라 경상비전입금이 621억 6000만원으로 전체 전입금의 절반을 넘는 57%에 달했고 자산전입금도 285억 5000만원으로 연세대의 115배 수준이다. 법정부담전입금이 62억 2000만원, 특별회계적립금이 2억 4000만원, 산학협력단전입금이 114억 7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특히 다른 대학과 달리 경상비전입금과 자산전입금의 비중이 매우 컸다.

고려대가 698억 2000만원으로 그 뒤를 따랐고 경희대가 536억 7000만원, 아주대가 379억 4000만원의 전입금이 교비수입금으로 들어왔으며 △가톨릭대 349억원 △건국대 292억 8000만원 △한양대 269억 9000만원 △이화여대 229억 5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 동국대, 전년 대비 289억 6000만원 감소 ‘폭락’ ... 울산대 83억원, 건국대 72억 6000만원 줄어

분석대상 29개 사립대 가운데 전입금이 2007년 대비 줄어든 대학이 10곳으로 3분의 1은 전입금이 전년보다도 못한 수준이었다.

특히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곳은 238억원이 줄어든 동국대였다. 지난 2007년 동국대의 전입금은 311억 2000만원에서 지난해 72억 3000만원으로 폭락했다. 동국대는 지난 2007년도 66억 9000만원이던 경상비전입금이 3000만원 수준으로 줄었고 187억 1000만원이던 교내전입금과 44억 5000만원의 특별회계적립금이 모두 한 푼도 교비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산대도 83억원가량이 감소했다. 울산대는 지난 2007년 222억 8000만원에서 지난해 139억 7000만원으로 줄었다. 지난 2007년 법정부담전입금이 3억원에서 지난해 16억 5000만원으로 13억 5000만원이 증가했지만 100억원이던 자산전입금, 8억 4000만원이던 산학협력단전입금이 모두 사라진 데 따른 것이다.

건국대도 51억 7000만원의 경상비전입금이 18억 2000만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고 129억 2000만원의 자산전입금이 66억원으로 반토막 나면서 결과적으로 전년 대비 72억 6000만원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 전입금 규모는 국민대가 59억 2000만원, 서강대가 38억 4000만원, 홍익대가 34억 1000만원이 줄었으며 이들보다는 감소폭이 적기는 하지만 △인하대 8억 2000만원 △단국대 5억 8000만원 △한양대 1억 1000만원 등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전입금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전입금 규모가 가장 큰 연세대다. 2007년 1272억원이었던 연세대의 전입금은 지난해 202억 2000만원이 증가했다. 교내 전입금은 전년 대비 38억원이 줄었으나 부속병원전입금이 935억 6000만원에서 1097억 5000만원으로, 산학협력단전입금도 57억 7000만원에서 114억 7000만원으로 증가한 결과다.

경희대가 373억원에서 163억원 6000만원이 늘어 그 다음으로 증가폭이 컸다. 경희대 역시 부속병원전입금의 증가가 증가폭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지난 2007년 136억원이던 부속병원전입금은 지난해 274억원 7000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이들 2곳은 100억원 이상의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605억 9000만원의 고려대가 92억 3000만원이 늘었고 이화여대가 151억 6000만원에서 77억 9000만원이 증가해 그 뒤를 따랐다. 이외에도 중앙대가 62억 9000만원, 동아대가 41억원, 성균관대가 34억 6000만원, 가톨릭대가 29억 5000만원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분석 결과 드러났다.


● 재정규모 가장 큰 사립대 29개교 중 전입금 비중 1% 미만 4곳

사립대의 재정규모 대비 전입금의 비중이 1%에도 못 미치는 대학이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29개 사립대 가운데 이처럼 1% 미만짜리 전입금이 들어온 대학은 지난해 모두 4곳이나 됐다. 그 중에서도 단국대가 0.1%로 가장 낮았다. 교비 재정규모가 3101억원에 이르지만 전입금 수입은 모두 3억 7000만원에 그친 탓이다.

경원대도 재정규모가 1702억원, 전입금 수입은 8억 3000만원으로 재정규모 대비 전입금 비중이 0.5%에 불과했다. 대구대도 1%에 미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재정규모 2166억원 중 전입금이 10억 6000만원으로 전입금의 비중은 경원대와 동일하게 0.5%를 기록했다.

경기대가 재정규모 1656억원 중 전입금은 14억 6000만원에 그쳐 0.9%로 역시 1%가 안 됐다.

이외에도 숭실대가 재정규모 1718억원 가운데 전입금이 19억 8000만원으로 전입금 비중은 1%를 겨우 넘긴 1.2%를 기록했다. 또 재정규모가 1640억원인 한국외대가 전입금 21억 7000만원으로 1.3%의 전입금 비중을 보이며 역시 낮은 수준에 그쳤다. 국민대도 재정규모는 1543억원이지만 전입금은 25억 8000만원에 불과해 전입금 비중은 1.7%로 2% 미만에 그쳤다.

숙명여대·원광대가 각 2.4%, 명지대가 2.6%, 동국대가 2.7%, 조선대가 2.9%로 전입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으로 분류됐다. 이들을 포함해 5% 미만인 곳은 분석대상의 절반에 가까운 14곳에 달했다.

전입금 비율이 10% 이상인 대학은 6곳에 불과했다. 성균관대가 26.4%를 기록, 전입금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규모가 4149억원인 성균관대의 지난해 전입금은 1097억 2000만원. 대학 살림의 4분의 1 이상이 전입금으로 꾸려지는 셈이다.

아주대가 20%로 그 뒤를 이었다. 아주대 재정규모는 1898억원, 전입금은 379억 4000만원이다. 7826억원으로 재정규모가 전국 사립대 가운데 가장 큰 연세대가 18.8%로 이들 두 대학 다음으로 높았다. 가톨릭대가 이보다 다소 낮은 18.7%를 기록했으며 경희대가 12.8%, 고려대가 12.4%의 비율을 보이며 전입금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학에 포함됐다.



※ 분석대상 : 2008년 교비회계 결산자금규모 1500억원이상 사립대 중 포스텍 제외
■ 자료 : 각 대학 2008년 교비결산 자금계산서 / 대학알리미 / 사학진흥재단 사립대학회계정보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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