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70주년 기념 민주화운동 자료집 편찬 사업 일환

한국 근현대 민주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민초들과 함께 역사의 중심에 섰던 한신대(총장 윤응진)가 민주화운동 관련 ‘역사 공모전’을 개최한다.

한신대는 전신인 조선신학교 설립(1940년)과 함께 수많은 민주화 인사를 배출하며 한국 민주화 운동과 궤를 같이 한 진보 대학.

1969년 3선 개헌반대 범국민투쟁위원장을 지낸 한신대 설립자 장공 김재준(1901-1987) 목사, 3·1운동 민족대표 48인의 한 사람이며 광복 후 제 3대 부통령을 지낸 5대 학장 함태영(1872-1964) 목사, 박정희 정권에 맞서며 범민주 세력 통합에 힘썼던 장준하(1918-1975) 선생, 남북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1989년 방북한 문익환(1918-1994) 목사, 박정희 군부독재에 맞섰던 민주화운동의 산실인 크리스천아카데미(현 대화아카데미) 설립자 강원용 목사(1917-2006) 등이 대표적 한신대 출신 민주 인사다.

이 밖에도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이해동, 조국통일 범민족통일연합 초대의장 강희남, 6월 항쟁 계승사업회 이해학 이사장,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김상근 대표 등 셀 수 없이 많은 한신대 출신 인사들이 한국 민주화에 열정과 삶을 바쳤다.

특히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연합 시국선언문’도 김수행, 정운영, 김상곤(현 경기도 교육감) 등 당시 한신대 재직 교수들이 중심이 돼 작성, 한신대서울캠퍼스(신학대학원)에서 발표됐다. 선언문은 전국대학교교수단 명의로 전국 23개 대학의 교수 265명이 뜻을 모았으며, 이 선언은 전두환 군부정권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 결국 6월 항쟁과 6.29 선언으로까지 이어졌다.

한신대는 이런 민주화 및 통일 운동에 대한 한신대 출신 민주·노동·통일 운동 인사 및 단체들의 활동 사진과 동영상 등 1940년부터 2003년까지의 총망라한 역사적 사료를 공모한다.

이와 함께 한신대의 역사와 발전을 보여주는 사진, 간행물, 각종 포스터 등 모든 자료도 함께 공모한다. 한신대 기록정보관 주최로 펼쳐지는 이번 공모전은 내년 4월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민주화 운동 관련 자료집을 발간하기 위해 펼치는 ‘민주화 운동 자료집 편찬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오는 10월말까지 접수를 받으며 현재 문익환 목사 등 한신대 출신 민주·통일 인사들의 미공개 활동 사진 수점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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