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립대의 부채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각 대학에 따르면 97년 2월 말 현재 학교를 비롯 법인, 부속병원의 +부채가 1백억원 이상인 대학은 무려 20여개대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외채도입을 과다하게 추진한 대학의 경우 환율 급등으로 원리금 상환액이 2배 증가한 실정이다.

인하대의 경우 97년 2월 말 현재 병원 부채 9백억원을 비롯, 부채 총액이 9백54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학교측은 지난해 4백10억여원을 +상환, 부채 총액이 5백억원대로 줄었다고 밝혔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3백66억여원, 3백48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이화여대 2백87억원, 아주대 2백86억원, 중앙대 2백36억원 등 2백억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는 대학은 모두 7개 대학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주대의 경우 최근 부속병원 부채 중 1백억원을 상환, 현재는 1백60억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성균관대 1백79억원, 동국대 1백41억원, 경희대 1백20억원, 한양대 1백22억원 등 서울지역 주요 사립대는 대부분 1백억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

지방소재 대학의 경우 부산 고신대가 1백84억여원으로 가장 많은 부채를 안고 있으며 명지대 1백46억원, 원광대 1백22억원 등 지방 사립대의 +상당수도 1백억원 이상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연세대와 고려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대규모 부속병원을소유하고 있는 대학들은 부채 금액 중 외채가 상당부분을 차지해 환차손에 의한 원리금 상환액이 2배 늘어남으로써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연세대 법인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학들이 안고 있는 부채는 +최장 20년 이상의 장기부채이기 때문에 대학부도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제통화기금 체제 이후 외채 상환액이 급증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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