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에서 농기계 수리까지 각양각색

전공과 연계한 봉사활동이 늘고 있다.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이 현장에는 실질적인 도움을, 학생들에겐 전공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05년부터 활동한 약대 연합 동아리 ‘늘픔’은 경희대·동덕여대·덕성여대·삼육대·서울대·숙명여대·이화여대 등 서울과 지방의 10개 약학대학 학부생과 졸업생 50여 명이 자발적으로 결성했다.

늘픔은 ‘앞으로 좋게 발전할 가능성’이라는 우리말이다. 학기 중엔 3개 지부로 구역을 나눠 동대문 쪽방 지역을 돌며 무료 진료 활동을 한다. 방학 기간에는 농촌 지역을 돌며 의료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늘픔 윤민준 기획위원(경희대 약학 4)은 “전공을 살려 봉사활동을 하는 만큼 전공에 대한 만족도가 늘어 진로 결정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남을 치료하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학과에 대해 고민하던 친구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앞서 지난 1996년부터 농기계 수리 봉사활동을 펼쳐 농가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년 학교가 전공봉사활동을 주관, 현장실습을 통해 학생들의 전공실력을 키우면서 지역봉사에 앞장서는 것이다. 올해 봉사활동은 지난 6월 충북 청원군 일대의 농가에서 3박 4일간 실시했다.

이 대학 박해웅 학생처장은 “올해로 13년째 활동하고 있는 ‘한기대 기술봉사단’은 그동안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학생들도 학교에서 배운 전공기술을 활용해 의미 있는 봉사를 한다”면서 “이번 청원군 봉사활동을 통해서도 지역주민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고 학생들도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학 전공과 연계한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공모해서 지원하는 단체도 있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후원으로 ‘대학 전공학문연계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시행된 이 프로그램은 대학이 전공봉사활동 지원 신청서를 제출하면 전문위원이 프로그램의 참신성·전공학문 연계성·지도교수 참여도·사회공헌도 등을 평가해 등급별로 예산을 차등 지원한다. 올해에는 63개 대학, 73개 프로그램에 52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전공봉사활동 담당 김선욱씨는 “학생들이 전공을 통해 봉사를 실천하는 것이 유익해서 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100여 개가 넘는 대학이 전공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신청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공봉사활동을 신청하는 대학들이 앞으로도 더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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