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조성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파주시·군부대·지역 주민들이 모두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조성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파주시(시장 류화선)·이화여대(총장 이배용)·육군 제9보병사단(사단장 한동주)은 지난 11일 오후 4시 이화여대 파주캠퍼스의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육군 제9보병사단은 전담반을 구성,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조성 사업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 전담반은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파주캠퍼스가 들어서는 월롱면 캠프에드워드 일대의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를 중점적으로 협의해 나가게 된다.

파주시 균형발전과 관계자는 “그동안 캠프에드워드 일대는 주한미군이 철수한 이후에도 군사시설보호구역에서 미해제 돼 이화여대 캠퍼스 조성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사왔다”며 “육군 제9보병사단과의 협력을 통해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조성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협력을 계기로 군이 협의하지 않아 대규모 공익 개발 사업에 차질이 생기곤 한다는 왜곡된 시선까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월롱면 주민·유관기관·지방의원 등으로 구성된 ‘이화여대 시민추진위원회(위원장 서창배)’는 오는 18~19일 경 이화여대 파주캠퍼스의 조속한 사업 진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토지주들의 찬성 의견서와 탄원서를 4600여 명의 서명과 함께 재판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파주캠퍼스 조성을 반대하는 일부 토지주들의 사업시행승인처분 취소 항소심이 25일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파주시와 이화여대는 지난 2006년 파주캠퍼스 건립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몇몇 토지주들은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 파주시를 상대로 사업시행승인처분 취소 소송을 냈고 패소했으며 연달아 항소했다. 이에 따라 파주캠퍼스 조성 계획에 혼선이 발생하자 이화여대 시민추진위원회는 지난달 중순부터 탄원서를 준비하고 서명운동을 벌여왔다.

서창배 이화여대 시민추진위원회 위원장은 “현재 많은 파주 시민들이 이화여대 캠퍼스 조성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조속한 캠퍼스 조성으로 파주시의 경제가 하루빨리 되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파주시 관계자는 “전체 사업 진행을 놓고 볼 때 몇몇 토지주의 반발은 사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다”라며 “1심에서 파주시가 승소했기 때문에 이화여대가 사업을 추진하지 못할 이유가 법적으로 전혀 없다. 다만 순리 상 소송이 모두 마무리 된 후 본격적인 조성 사업을 시작하는 게 옳다고 판단해 재판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파주캠퍼스는 월롱면 캠프에드워드와 사유지 85만 181㎡에 건립된다. 오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3월 착공할 예정이다. 착공 이후 이화여대 파주캠퍼스에는 △재학생들을 위한 인성·리더십·외국어 집중교육 연수시설 △외국인 교수 및 학생들을 위한 국제기숙시설 △첨단 신분야인 IT(정보기술), CT(문화기술), BT(생명기술), NT(나노기술), ET(환경기술) 관련 산학연구 복합단지 △지역주민과 교직원, 동창을 위한 문화시설 및 의료복지시설 등이 연차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파주캠퍼스 착공을 위해 이화여대는 우선 지난 4월 1일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에 캠프에드워드 부지 21만 9000여㎡에 대한 매수를 신청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오는 10~11월경까지 이화여대와 관리계획수리절차를 수립, 본격적인 토지 매입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파주는 남북 간 평화적 교류를 통해 통일을 대비하고 서해안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며 “파주캠퍼스를 재학생들의 다문화적 소양을 키워줄 국제캠퍼스, 또 이념과 가치의 갈등을 치유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평화캠퍼스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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