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내 행정기구 및 학생활동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발행되는각 대학 학보사들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사정에 처하게 된 것은 +재정 압박을 받고 있는 대학당국의 지원금 감소추세와 IMF관리체제 이후 기업들의 광고지원 격감 등이 요인으로 손꼽힌다. 또한 그동안 군사정권에맞선 강경한 학생운동의 이념투쟁 방향으로 신문이 제작돼 주 독자층인 +대학구성원들이 학보를 외면하는 현상을 빚었다. 본래의 기능으로 돌아가기 위한 이미지 전환작업도 문제다. 방향을 전환하려 해도 기존 일간, 통신 방송들이 대학교육문제를 너무 많이 다루어 주간 또는 격주간형태로 발행되는 학보가 경쟁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학보의 이념논리에 식상하여 눈 돌린 주 독자층을 불러들이고 일간신문들과 경쟁하기 위해 +우수한 학생기자에게 주어지던 장학금제도와 취재로 인해 강의에 빠져도 인정해 주던 종래의 관행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대학 학보가 이런 저런 여건변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전국대학신문주간교수협의회 신임 +회장에 선임된 이상휘(49) 전북대 교수는 "제 기능을 다하는 학보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하다면 세일즈맨이 되겠다"고 자처하고 나섰다.

-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일을 맡았습니다. 주간 교수들의 활동 방향은.

"각 대학마다 처한 입장이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모여 실질적인 문제를 토의하다 보면 역경을 이겨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어려움을 극복한 대학의 성공사례를 귀담아 듣고 교육부와 기업, +사회기관, 단체 등의 협조를 받는 방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아직도 학보를 학생들의 주도로 제작하고 있는 일부 대학의 잘못된 관행을 시급히 개선해야 합니다. 주간교수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점들을 합리적으로 개선하여 경쟁력 있는 학보로 다시 태어나게 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학보가 제 기능을 다하고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은.

"대학신문이 살아 남으려면 사회의 일간신문 등이 다룰 수 없는 대학의 고유영역을 전문화하는 쪽으로 지면을 개편해 나가야 합니다. 대학신문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과 특징을 살려 나가야만 대학언론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입니다. 이제 대학신문은 대학신문다운 신문으로 새롭게 태어 나야 합니다"

-대학신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나섰는데.

"대학마다 학보의 운영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크게 나누어 △학교지원 1백% △학교지원+광고수입 △광고수입 만으로 독립체산제 등 세 가지 +유형입니다. 첫번째 학교지원은 대학당국이 경영악화로 지원금을 줄이는 +추세고, 둘째와 셋째는 IMF사태이후 기업의 광고 수입마저 격감되어 광고의존도가 높은 학보는 존립 자체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우리 간사교수들이 기업을 찾아가 대학신문에 더 많은 관심을기울이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요즘 기업도 어려움이 많아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가 전체가 IMF사태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이라고 다를 바 +없겠지요. 그러나 현실이 어렵다 하더라도 기업은 비전과 미래가 있어야 +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업이 자사의 밝은 이미지를 학생들에게 더 강하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과 기업이 고통을 분담한다는 사실은 멀지 않은 미래에 그 기업이 기대 이상의 좋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런 점을 대기업 최고경영자를 만나 설명할 계획입니다"

- 우수 학생기자 확보를 위해서는.

"요즘은 대학마다 학사관리가 철저해 결강을 양해해 달라는 무리한 요구는 할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기자에게 장학금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원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또 학생기자들이 언론계 종사를 희망할 때 +특채로 채용되는 길도 열어 놓아야 합니다. 현재로서는 중앙지는 어렵다 하더라도 지방지부터 적용될 수 있도록 언론사들과 협의를 해 나갈 계획입니다"

-학생수요 감소와 교육개방을 앞둔 대학의 사정을 감안할 때 학보의 바람직한 역할은.

"무한경쟁시대에 들어선 국내 대학들은 이제 외국의 대학과도 경쟁을 해야 하는 환경을 맞고 있습니다. 2000년 초에는 입학지원자보다 정원이 더 많아 학생유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소속된 대학이 살아남느냐 죽느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학보는 그 대학을 알리는 홍보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대학의 신문과 방송은 대학언론매체로서 자기 대학의 우수함을 홍보하는 선봉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재단과 총장의 신념과 철학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협의회가 학보 발전을 위해 추진중인 이벤트는.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 동안 1년에 두 차례씩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방학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방학 세미나 때도 +학보발전을 위한 여러가지 좋은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올 겨울방학 때 열리는 세미나는 생존이 걸린 만큼 유례없이 진지한 세미나가 될 것으로 봅니다"

『전국대학신문 주간교수협의회 임원 명단』

고문 정대철(한양대)
회장 이상휘(전북대)
부회장 김재홍(경북대)
한영목(충남대)
고광단(홍익대)
총무이사 장낙인(우석대)
이사 손광은(전남대)
이성연(조선대)
박성수(한국교원대)
신동호(한남대)
조정래(동의대)
권오배(포항공대)
양삼석(밀양대)
한석지(제주대)
최병우(강릉대)
정승옥(강원대)
안병찬(경원대)
조성을(아주대)
박성규(고려대)
이용구(중앙대)
이재원(한국체육대)
박종수(용인대)
사무국장 황의택(전북대)

* 이상휘 회장 약력
전북 고창 출신
고려대 신문방송학
서울대 대학권(석사)
서강대 대학원(박사)
전북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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