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의 베스트 드라이버 황슬람군(전기전자제어공학2)이 오는 30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 열리는 제2회 한국통신배 전국대학생 슬라럼대회에 출전한다.

운전 경력 6년의 황군. 운전병 출신의 황군은 지난 93년부터 광고회사인 DNT에서 하루 10∼12시간씩 서울 전역을 운전하며 엽서를 배달하는 아르바이트로 단련된 무사고 운전자다. 평소 자동차대회에 관심이 많아 출전 신청을 했다는 황군은 “IMF 한파로 친구들은 도서관에 틀어 박혀 책만 보고 있는 데다 학내 분위기까지 썰렁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며 “이번 슬라럼대회를 통해 스트레스도 풀고 추억거리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7번이나 떨어져 운전면허를 취득하는 데 1년6개월이나 걸렸다는 황군. 그 때문인지 대학에 붙었을 때보다 +운전면허시험에 합격했을 때가 더 기뻤단다. 이에 “만약 슬라럼대회에 이론시험이 있었다면 참가할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며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안전운전으로 운전실력을 가늠하는 값진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10여일 남은 슬라럼대회. 연습장소가 마땅치 않아 출전준비가 소홀하다는 황군은 아쉬운 대로 캠퍼스와 아파트 주차장, 학교 근처의 시장골목을 오가는 것으로 연습을 대신하고 있다. 또한 코스별 특성과 경기방식이 숙지되지 않은 상태라서 걱정이 앞서지만 대회날까지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우승은 기대하지 않지만 후회없이 달리고 싶다”는 황군은 “아직 장래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고민하고 있는데 어쩌면 이번 대회가 카레이서의 꿈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며 슬라럼대회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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