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표 총장 “해외 대학과 복수학위 추진 시 필요”

서남표 KAIST 총장(한국공학교육인증원 원장·사진)이 공학교육인증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 총장은 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한국공학교육인증(이하 공인원)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원칙적으로 공학인증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다른 나라 대학과 복수 학위 프로그램을 추진하다보니까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KAIST는 공학교육인증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특히 서남표 총장이 지난 2007년 9월 3대 공인원 원장에 취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증에 참여하지 않아 공인원측에서도 KAIST측에 참여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인원에 따르면, 2009년 8월 현재 전국에서 공학인증에 참여하는 대학은 64개교. 총 531개 프로그램(학과)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KAIST와 포스텍 등이 참여를 미뤄 와 “공학인증이 정작 메이저 대학들로부터는 외면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간 KAIST가 공학인증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인증을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적 비용과 업무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취업 등 공학인증을 받지 않아 생기는 불이익은 적었다.

서 총장도 “카이스트는 취직을 못하는 학생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동안 (인증 참여에 대한)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독일 베를린공대와 복수학위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학인증을 받지 않는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서 총장은 “독일 베릴린공대와 복수학위제를 추진하려고 했는데, 거기서 ‘KAIST 학생들의 수준이 어떤지 모르겠다’고 해서 원칙적으로 우리도 공학인증을 참여해야 한다는 판단, 인증을 받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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