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의 가장 큰 이유, ‘실무처리능력부족’

대학이 기업에서 만족하는 인재를 배출해내기 위해서는 커리큘럼이나 교육방법에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인사 담당자 10명 중 4명은 기업에서 채용한 대졸신입사원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으며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실무처리능력 부족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70%의 인사담당자는 재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가장 필요한 재교육 내용으로는 현장실무수행교육을 지목했다. 취업전문업체 IT잡피아(www.ITJobpia.co,kr)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전국의 2백명 이상 사업장 인사담당자 8백94명을 대상으로 ‘대졸신입사원 채용 만족도’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8.6%가 현재 채용된 대졸신입사원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또 68.8%는 대졸신입사원에게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해 입사시험에서 선발된 우수한 대학 졸업자들도 실무에 바로 투입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졸신입사원의 채용 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인사담당자들 30.5%가 ‘불만족스럽다’, 8.1%가 ‘매우 불만족스럽다’고 답해 전체 응답자의 38.6%가 신입사원 채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만족한다’는 의견은 19.3%, ‘매우 만족한다’가 7.8%로 만족스러워하는 인사담당자는 전체의 27.1%에 불과했다. 만족하는 경우보다는 불만족스럽게 느끼는 인사담당자가 11.5% 더 많은 셈. 더구나 만족한다는 입장과 불만족스럽다는 입장보다 오히려 ‘그저그렇다’는 응답이 34.3%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3백45명의 응답자들은 ‘실무처리능력 부족’을 불만의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무려 41.6%에 달했으며 ‘직장인으로서의 기본소양 부족’이 22.9%, ‘업무관련 기본지식 부족’이 21.6%, ‘기대보다 낮은 외국어 능력’이 9.2%로 나타나 현장교육과 기본소양교육 부족이 대부분 문제로 제기됐다.
대졸신입사원의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68.8%가 ‘필요하다’고 답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필요없다’는 응답은 19.7%에 그쳤다. 재교육의 내용과 관련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은 ‘현장실무수행교육’으로 10명 중 4~5명(44.8%)꼴. 그밖에 ‘업무관련지식교육’ 25.1%, ‘기본소양 교육’ 21.6%, ‘기타’ 8.5% 순으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번 결과와 관련 조사를 맡은 IT잡피아 관계자는 “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질적인 교육이나 훈련이 대학에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외국어 능력 등 각종 자격증 따기에만 지나치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또 “실무능력을 쌓을 수 있도록 대학이 커리큘럼에 대폭적인 변화를 주어야 하며 인턴십 등 실무경험 기회에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우선 앞장서야 한다”며 “특히 기업이 신입사원 재교육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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