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대는 매달 하루 ‘캠퍼스 차없는 날’을 지정해 운영키로 했다.

에코캠퍼스 선언으로 녹색성장교육 거점대학을 추구하고 있는 신라대는 매달 5일을 ‘캠퍼스 차없는 날(Car Free Day)’로 지정해 운영키로 하고 5일 오전 10시 30분 캠퍼스 정문에서 선포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차없는 날에는 셔틀버스와 시내버스, 통학버스를 제외하고 총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과 학생, 외래방문객들의 캠퍼스 내 차량 출입이 전면 금지된다.

이날 행사장인 정문입구에서는 정홍섭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차량용 에코 스티커 및 주차알림판 부착과 셔틀버스 대중교통 이용 홍보 현수막 부착, 총장 및 교직원 자전거 출퇴근자 시승 행사, 대중교통 이용 홍보 안내전단 배부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대학 측은 교직원들과 재학생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부산교통공사와 협의해 지하철 사상, 덕포, 덕천역 등에 홍보물을 설치하고 지하철역과 캠퍼스를 순환하는 셔틀버스의 배차시간도 단축해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신라대가 구성원들의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차없는 날 운영이라는 고단위 처방을 도입한 것은 지구환경 살리기를 위해서는 개개인의 고통분담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홍섭 총장은 지난달 19일 담화문을 발표해 에너지 절약과 이산화탄소배출량감소를 통해 지구환경 보전에 앞장서려면 승용차 이용 자제와 같은 생활 속의 실천이 필요하다며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산악자전거 마니아이기도 한 정 총장은 매달 차없는 날에 자신도 부산진구 가야의 자택과 학교를 자전거로 출퇴근하겠다고 선언하고 교직원들의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 총장의 이같은 솔선수범에 교수와 직원 10여명이 참가의사를 밝혔다.

대학 측이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하루 캠퍼스 출입자를 1만명으로 보고 버스 이용율 60%, 지하철 이용율 20%, 자가용 이용율 20%일 때 이산화탄소배출량은 하루 17,678㎏이다.

평상시의 이같은 교통수단별 이용비율을 차없는 날 시행에 맞춰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고 자가용 이용률을 낮춘다고 가정(버스이용율 75%, 지하철 이용율 24.5%, 자가용 이용율 0.5%)했을 때 이산화탄소배출량은 6,660㎏이었다. 이런 통계자료로 볼 때 차없는 날 시행으로 하루 이산화탄소배출량을 11,018㎏이나 줄일 수 있다.

지난 9월 8일 에코 캠퍼스를 선언하고 에코 교육헌장 선포와 에코 교육과정 개발 등 후속작업을 추진 중인 신라대는 친환경 캠페인 실천의지를 담은 에코 엠블렘을 제작해 보급했다. 신라대는 현재 전 건물에 자동감지센서가 달린 전등을 설치해 사람들이 출입할 경우에만 불이 켜지도록 해 절전을 실천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달 초 에코 실천 스티커와 주차알림판을 제작해 전교직원들과 학생들이 승용차에 부착토록 했다. 내년 1학기부터는 학기당 2천만원씩 1년에 4천만원의 에코 장학금을 지급한다. 에코 장학금은 에코관련 과목 성적우수자와 에코관련 봉사활동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학생지원처에서 대상자를 선발해 지급한다.

신라대는 또 총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를 중심으로 일회용컵 사용을 자제하고 자기컵 들고 다니기를 생활화 하기로 했으며 연내에 에코백을 제작해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신라대는 앞으로 ‘신라대학교 에코 교육헌장’에서 명시한 △지속가능한 사회 공헌 인재 육성 △에코 지향적 캠퍼스 환경 개선 △외부 교육기관, 지역사회, 해외대학 등과 연계한 에코 교육 △에너지 절약형 기술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 △에코 인증교육 △에코 전문지도자 양성 △에코 봉사활동 전개 등 7개 항목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신라대는 향후 에코 인프라 구축, 녹색성장교육 프로그램 개설, 에너지 절약 및 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 에코 인증교육 실시, 에코관련 학과 신설, 에코 봉사활동 전개 등 여러가지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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