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가장 채용하고 싶은 학과로 이공계열에서는 전자·전기·기계·전산을, 인문·사회계열에서는 경영·경제·법학과를 꼽았다. 전체적인 대학 선호도는 고려대와 연세대가 명문의 자리를 굳히고 한양대가 신흥명문으로 부각된 반면 서울대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이번 조사결과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이미지가 좋은 대학으로 연세대를 첫 손에 꼽았다. 연세대는 '이미지가 가장 좋은 대학은 어디인가'(복수응답 가능)라는 문항에서 43.9%를 얻어 수위를 차지했으며, 채용선호대학과 업무능력 우수 신입사원 배출대학 수위를 차지했던 고려대가 32.7%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서강대(21.4%), 한양대(19.4%), 서울대(18.4%), 경희대(14.3%), 포항공대, 성균관대(11.2%)가 중상위권을 차지했으며, 한국외국어대(8.2%), 과기대, 경북대(각 5.1%), 이화여대, 중앙대, 전남대, 영남대(각 3.1%), 인하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충북대, 국민대, 아주대, 동국대 , 충남대, 세종대(각 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인사담당자들로부터 '인문사회계열 졸업생의 업무능력이 가장 우수한 대학'에서도 47.0%로 수위를 차지, 채용선호 대학과 업무능력 우수인재 배출대학에서 수위를 차지한 고려대와 함께 2개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위는 간발의 차이인 43.9%를 얻은 고려대가 차지했으며 서울대가 42.9%로 그 뒤를 이었다. 다음은 서강대(21.4%), 성균관대(16.3%), 한양대(10.2%), 한국외국어대학(5.1%), 서울시립대, 인하대, 건국대, 이화여대, 중앙대, 전남대, 국민대, 숙명여대(각 1.0%) 등의 순이었다. 인사담당자들이 뽑은 '이공계열 졸업생의 업무능력이 가장 우수한 대학'에서는 공과대학으로 출발, 전통적으로 이공계열이 강세를 보여온 한양대가 42.9%를 얻어 수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보였다. 서울대는 이번에도 37.8%로 2위 자리를 차지하는데 만족해야 했으며, 연세대(19.4%)와 고려대, 포항공대(각 18.4%)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과기대 13.3%, 인하대 11.2%, 성균관대, 서강대 각 5.1%였으며 건국대, 광운대, 영남대(각 3.1%), 경희대, 아주대, 홍익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전북대, 동국대, 경북대, 부산대, 충북대, 금오공대(각 1.0%)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에서 특이한 점은 고려대와 연세대가 각각 2개 부문에서 수위를 차지하며 '명문대' 의 위치를 확고하게 인정받고 있는 반면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일컬어지는 서울대는 인사담당자들이 채용하고 싶어하는 대학뿐만 아니라 업무능력이 우수한 신입사원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대학 등 대학 관련 5개 문항 가운데 단 한 군데서도 수위를 차지하지 못함으로써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기업체에서 크게 '환영받는' 대학이 아닌 것으로 조사돼 이채를 띠었다. 이는 신입사원 선발시 각 기업들이 완벽한 능력 보다는 조직 적응력과 성실성, 창의성을 중시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른바 '메이저 대학'과는 거리가 먼 중·하위권 대학과 지방대학이 비록 낮은 수준이기는 해도 비교적 고른 응답을 얻은 것은 지방에 소재한 기업 또는 주사업장이 지방에 자리한 기업이 해당지역 대학 출신을 '의무적'으로 채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양대학은 전부문에서 고른 득표를 함으로써 신흥 명문의 선두주자임을 확인했고, 이공계열에서는 포항공대와 과기대가, 인문사회계열에서는 서강대와 성균관대가 다른 문항에서보다 높은 득표를 함으로써 대학간의 특성을 나타냈다. 인사 담당자들이 선호하는 학과는 이공계열에서는 전자, 기계, 전기, 전산이, 인문사회계열에서는 경영, 경제, 법학이 다른 학과보다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공계열의 경우 각 기업의 업종 차이에 따라 선호학과가 다르기 때문에 확실한 결과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전자, 기계, 전기, 전산학과는 대부분의 업종에서도 비교적 선호하는 학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업종별 선호학과 차이가 크지 않는 인문사회계열에서 오히려 학과간 편차가 이공계열보다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상위권을 차지한 경영학과(75.5%)와 경제학과(57.1%), 법학과(45.9%)의 선호도가 다른 학과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기타에서도 어문계열 중 영문학과가 8.2%를 얻었을 뿐 법학계열인 행정학과 11.2%, 경상계열인 무역, 회계(각 8.2%) 통계학과(6.1%)와 '경상계열'이라는 응답이 5.1%를 차지하는 등 법학계열과 경상계열의 독무대로 나타났다. 하반기 경기전망 및 채용규모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들이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묻는 질문에 '약간 축소될 것'이라는 응답이 40.8%로 가장 많았으며,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응답도 24.5%에 달해 전체의 65.3%가 채용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반면 '거의 비슷할 것'이라거나 '약간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27.6%와 5.1%에 그쳤으며,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응답은 단 한명도 없었다. 또 신입사원 채용시 같은 조건이라면 '남성'을 채용하겠다는 응답이 87.8%에 달했던 반면 '여성' 이라는 응답은 단 한명에 그쳐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지금까지도 남성에 비해 여성 취업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들의 '여성 기피현상'이 잔존하고 있는 것은 남성에 비해 평균 재직기간이 짧고 거주지에서 원거리에 위치한 오지근무가 어렵다는 점, 투입 가능한 업무의 폭이 좁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나 그보다는 뿌리깊은 남성 중심적 사회문화 풍토의 소산으로 풀이된다. '신입사원 선발시 가장 중점을 두고 평가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75.5%인 74명이 '면접'이라고 응답, 필기 시험 폐지와 면접 강화라는 최근의 변화된 채용패턴을 반영했다. 다음으로는 '출신대학 및 학과'가 11.2%, 어학능력(6.1%), 적성검사(5.1%), 자기소개서(2.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면접에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점은 무엇인가' 라는 문항에서는 '성실성'(51.0%)과 '창의성'(26.5%)을 가장 높게 꼽았으며 업무능력(11.2%), 어학능력(5.1%), 정직성(3.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80년대까지 취업준비생들의 '필독서'로 꼽혔던 '일반상식'이라는 응답은 전혀 없어 최근의 달라진 면접풍토를 실감케 했다. 신입사원 선발시 기업이 성실성과 창의성을 업무처리나 어학 등 개인적인 능력보다 우선시하는 것에 대해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이미 완성된 능력을 보유한 채 입사하는 것보다 미완성이되 성실함과 창의적인 태도로 기업 조직에 적응하면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밝혀 수월한 취업을 위해 토익이나 토플, 각종 자격증 등 암기위주의 능력 배양에만 매달리는 취업준비생들의 태도에 비판적인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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