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아시아·유럽 고위수준 교육포럼’서 해답 제시

지식기반 사회로 불리는 지금, 대학교육의 비전과 방향은 무엇일까? 한국교육개발원은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제주 신라호텔에서 ‘교육의 새로운 방향 탐색’이란 주제로 포럼을 개최, 이에 대한 해답을 모색한다. ‘지식기반 사회의 대학교육’이란 소주제 발표에서 칼리토 푸노(Carlito S. Puno)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 위원과 미첼 누시모비치(Michel A. Nusimovici) 프랑스 브리타뉴대 부총장은 지식기반 사회에 있어 고등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산업의 다각적인 연계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푸노 위원은 미리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는 점점 더 지식사회로 변해가는 중이며, 지식사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은 바로 대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식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상화돼 있다”며 “대학은 공공연구기관과 더불어 이러한 지식을 생산하는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노 위원은 대학의 지식생산 기능이 저하되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연구비 삭감은 물론이고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대학에서 가르치는 교육이 서로 맞지 않는 등 여러 이유로 대학의 지식생산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푸노 위원은 대학과 산업의 효과적인 연계를 통해 대학이 겪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식을 기반으로 한 신기술은 우리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것”이라며 “대학과 산업사회가 서로 협력해 학생들이 산업사회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도록 함으로써 사회발전에 필요한 신기술을 생산해내야 하고 이것이 바로 대학교육의 비전과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누시모비치 부총장은 그랑제꼴(Grandes Ecoles)을 사례로 들면서 지식기반사회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프랑스 대학의 현주소를 설명했다. 그는 그랑제꼴에 대해, “학생들에게 산업사회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칠 수 있도록 대학이 산업체나 행정부 같은 타 기관과 서로 연계해 만든 일종의 특수대학”이라며 “그만큼 까다로운 입학철차와 우수한 교육여건을 갖추고 있고 취업률 또한 가장 불황이 심했던 2001년에도 82%에 이를 정도로 높아 학생들에게 졸업 후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과 산업이 서로 협력해 고등교육을 실시하는 그랑제꼴을 중심으로 지식사회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누시모비치 부총장은 지식기반사회에 대비한 프랑스 교육시스템의 주요 원리를 소개했다. 그는 “산업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전문성 교육을 하고 이를 위해 현장훈련을 시킨다”며 “ 교육수준은 국제적인 기준에 맞도록 하고 있고 아울러 평생교육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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