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식 초당대 총장 “모기업 제약 인프라 활용 강점”
김병식 초당대 총장 “모기업 제약 인프라 활용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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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건 ‘균형’이지요. 그런데 요즘은 모두가 남들보다 더 빠르게 앞서 가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뒤를 돌아볼 여유도, 무너진 기초를 다시 세울 틈도 없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누군가는 뒤에 남아 다시 한 번 기본을 다지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며 균형을 잡아가야 해요.”

김병식(62) 초당대 총장은 모두가 앞만 보고 질주하는 현 시대, 세상의 조화·평화를 위해서는 뒤에 남아 균형을 잡아줄 사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 총장이 모두가 ‘빠르게’를 외칠 때 ‘느림의 미학’을, ‘글로벌’을 향해 돌진할 때 ‘지역’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초당대는 전남의 균형 발전에 기여할 지역 인재 육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남 지역의 의료·보건 복지 향상을 목표로 약대 유치에 두 팔을 걷었다. 또 슬로우문화센터 운영, 개방화 교육 추구 등을 통한 지역 기여 방안 모색도 활발하다. “지역 특화 군 소재 사립대학의 성공 모델 정립이 꿈”이라는 김 총장을 만나 초당대의 비전을 나눠본다.

-약대 유치에 뛰어들었다. 진행 상황은.

“올해 28년 만에 약대 정원이 증원돼 초당대가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온 일을 드디어 현실화할 기회를 맞았다. 초당대는 1994년 개교 당시부터 약대 설립을 꿈꾸며 관련 인프라를 탄탄하게 구축해왔다. 무엇보다 초당대는 63년 역사의 의약품 유통·생산기업 백제약품·초당약품공업이 세운 대학으로 근본부터 약대 설립에 가장 적합한 대학이다. 아울러 초당대는 국내 유일의 의약관리학과를 비롯, 간호학과·치위생학과·안경광학과 등 인접 학과도 다수 운영하고 있다. 또 재단 산하 초당제약 의학연구소와의 공동연구사업 진행이 언제든 가능하다는 점도 초당대의 강점이다. 이와 함께 현재 초당대는 백제약품·초당약품공업과 함께 약대 총 소요예산 800억 원 중 300억 원을 확보했고 전용 건물 신축 작업도 이미 진행하고 있다. 오랜 시간 간절히 바라며 준비해온 만큼 초당대는 전남 지역 대학 중 약대 운영을 위한 인프라를 가장 튼튼하게 다져 놨다. 약대는 초당대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눈에 띄는데.

▷김병식 총장과 환담하고 있는 이인원 본지 회장.(왼쪽)

“누군가가 대도시를 마다하고 한적한 시골에 대학을 세운다면? 모두가 만류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김기운 초당학원 이사장은 효율·성과가 아닌 교육의 참 의미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분이다. 교육에 대해 목말라하면서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무안 지역에 단지 ‘가르치겠다’는 일념으로 백제여상·초당대를 설립했고 지금까지 동일한 마음으로 학원을 운영해 왔다. 초당대가 전남의 균형 발전을 위한 지역 인재 육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게 된 근간에는 김 이사장의 학원 설립 정신이 오롯이 녹아있다. 사심이 없는 만큼, 재단은 그동안 대학이 추진하는 일에 대해 언제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약대는 백제약품·초당약품공업을 설립·운영하며 한 평생을 약업에 바친 김 이사장의 오랜 꿈이기도 해서 더욱 적극적인 재단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89세의 고령에도 젊은이처럼 꿈꾸고 도전하는 김 이사장의 마인드 역시 초당대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힘이다.”

-약대 특성화 전략은.

“초당대 약대는 △졸업생 지역 정착 △신약개발 등을 주요 특성화 전략으로 세웠다. 우선 전남은 전국 최고령 지역임에도 의료·보건 서비스 인력이 매우 부족하고 인재들의 대도시 유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따라서 초당대는 약대 유치 시 가장 먼저 졸업생의 지역 정착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초당대는 9개 지자체와 ‘약대 졸업생 지역 정착을 위한 협정’을 맺었다. 협정에 따라 초당대는 9개 지자체를 위한 약대 특별전형을 마련하고 지자체는 합격생에게 학비 전액을 지원할 방침이다. 단, 해당 학생이 졸업 후 지역에서 일정 기간 이상 근무한다는 조건이다. 더불어 신약 연구·개발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초당대는 세계 최초의 안경광학과·안경박물관 등을 보유·운영하고 있는 만큼 안경·눈 분야에 특히 강하다. 이 같은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안약 연구·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국내 최대의 인공 조림지 ‘초당림’ 내에 생약재배지를 조성해 천연 생약 연구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달 초 슬로문화센터를 개관했다.

“슬로문화는 ‘온전하게 살자’, ‘차근차근 안전하게 제 속도로 가자’는 정신 운동이다. 슬로문화센터는 이 같은 슬로문화의 이론적 틀을 정립, 대학은 물론 지역 발전에까지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전국 5개 슬로시티 중 4개가 전남 지역에 집중돼 있으나 슬로문화에 대한 이론·학문적 틀이 정립돼 있지 않아 지역 특화 산업으로의 발전에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초당대는 슬로문화센터를 통해 슬로푸드, 슬로스포츠, 슬로라이프 등 슬로문화 전반에 대해 총체적으로 연구하고 개념을 정립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에는 슬로문화를 캠퍼스 곳곳에서도 실천하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 우선 슬로러닝앤티칭을 위해 슬로문화 강좌, 교수·학생 간 멘토링제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캠퍼스 내에 슬로워킹을 위한 ‘초당솔뫼길’을 조성했다. 앞으로는 대학 식당에서의 슬로푸드 제공, 북카페 개설 등도 적극 추진해 볼 예정이다.”

-무안기업도시 건설에는 어떻게 참여하고 있나.

“현재 무안군은 △한중국제산업단지 △항공물류단지 △통합의학단지건강복합타운 △호반생태공원 △첨단과학산업단지 등으로 이뤄진 무안기업도시 조성에 역량을 집중, 지역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의 대학인 초당대는 지자체에 무안기업도시 건설에 필요한 자문·인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초당대는 특히 한중국제산업단지 조성·발전에 기여코자 대학 운영의 한 축을 중국에 뒀다. 한·중정보문화학과를 개설·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현지에서 중국어 교수들을 대거 초빙해 왔다. 향후 초당대가 ‘중국에 강한 대학’으로 성장해 전남 서남권과 중국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지방대 운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초당대의 극복 방안은.

“타 대학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특화를 이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현재 초당대는 △인성 교육 △교육 개방화 등을 특성화 전략으로 세우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초당대는 학생들이 졸업 후 세상에서 일·직업은 물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승리하는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초당대는 매주 수요일 오후 강의를 모두 없애고 교수·학생들이 서로 만나 교제하도록 교칙을 정해 지키고 있다. 인성 교육 강화를 위한 초당대만의 특화 정책이다. 더불어 교육 개방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서 개방화란 지역민들, 현장 근로자 등으로까지 교육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뜻한다. 수요자가 찾아오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찾아가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

-임기가 3년 이상 남았다. 앞으로의 각오·계획은.

“총장으로서 품고 있는 가장 큰 꿈은 임기 동안 초당대를 ‘군 소재 사립대학의 성공 모델’로 세우는 것이다. 초당대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 대학들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군 소재 대학의 성공 사례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학생들의 꿈을 찾아 주는 대학, 건강한 시민을 양성하는 대학, 깨끗하고 좋은 정신이 깨어있는 대학, 지역과 공생하는 대학으로 열심히 가꿔가겠다. 지난 3월 초당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어렵고 힘들 때도 정말 많았다. 그렇지만 단언컨대, 그 속에서도 언제나 진심으로 행복했다. 겸손한 마음으로 대학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민현희 기자·사진=한명섭 기자>

 

 ■김병식 총장은…

1948년 전남 목포 출생. 연세대 화학공학과에서 학·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79년부터 올해 2월까지 30년간 동국대 화공생물공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공대학장·산업기술환경대학원장·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인증사업단장, 대통령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분과위원장,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한국공학한림원 기획사업위원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올해 3월 초당대 제8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연구회 이사,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 광주과학기술원 이사, 전국사립산업대학교총장협의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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