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송도 캠퍼스 조성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연세대 내부에서는 송도 캠퍼스 사업을 반대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으며 인천대, 인하대 등은 사업 형평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사업 시작을 앞둔 연세대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같은 내·외부 논란 속에서도 연세대 송도 캠퍼스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대표 명문 사학인 연세대의 송도 진출은 송도 신도시의 위상을 한층 높이는 것은 물론 서울 소재 타 명문대들의 지방 진출을 유도, 지역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연세대 송도 캠퍼스가 완성되면 스탠퍼드대를 축으로 한 미국 실리콘밸리, 케임브리지대를 축으로 한 영국 케임브리지 사이언스 파크 등 선진국의 복합연구단지 시대가 국내에서도 열린다. 이에 따라 연세대 송도 캠퍼스의 성공을 바라는 사회적 염원은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연세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입장에 처하게 됐다. 연세대가 사회의 요구와 바람대로 송도 캠퍼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 송도 캠퍼스 사업이 등록금 인상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학내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이에 대해 연세대는 캠퍼스 조성사업에 사용되는 자금은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각종 기부금 모금을 통해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보다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밝힐 필요가 있다. 더군다나 올해 등록금을 12% 인상하기로 해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 자금 조달에 대해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학교와 학생 간 불신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 다음으로 연세대가 풀어야 할 과제는 ‘송도 캠퍼스 사업은 부동산 투자를 위한 전략’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다. 실제 서울 소재 몇몇 대학의 경우, 수년 전 지방 캠퍼스 건립을 목적으로 지방에 있는 땅을 매입했으나 이후 사업 추진 실적이 전혀 없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사기도 했다. 연세대는 평소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캠퍼스 조성 계획 발표 후 벌써부터 송도 신도시 땅값이 들썩거린다 하니 부동산 투자라는 오해를 살만도 하다. 사업 추진 과정을 수시로 공개하는 등 연세대는 이 같은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인천시청과 해당 정부 부처와의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도 연세대의 중요한 과제다. 막대한 투자비용이 예상되는 송도 캠퍼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송도 신도시가 당초 의도대로 선진형 국제도시로 조성돼야 한다. 연세대가 예상되는 반발과 오해에도 불구하고 송도 신도시를 택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투자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런데 만일 송도 신도시가 그 메리트들을 잃어버린다면 연세대의 송도 캠퍼스 사업은 별반 효과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연세대는 송도 신도시 건설 과정에도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오늘의 이 결실은 아주 작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 앞에 수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치도 빈틈이 없는 준비를 거쳐 향후 6개월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2010년대 중반까지는 모든 사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바쁜 일정이 될 것입니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은 송도 캠퍼스 사업의 숨가쁜 일정과 산적한 과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미 사회적 요구가 돼버린 송도 캠퍼스 사업 성공을 위해 연세대가 성실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그들에게 놓인 과제들을 풀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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