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권 한양사이버대학원장


한양사이버대가 오는 3월 3개 대학원·8개 전공의 특수대학원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사이버대학원 시대가 열리게 됐다. 한양사이버대학원의 사령탑인 장석권 대학원장은 사이버대학원 시대의 선두에 선 인물.

한양대에서 기획처장으로 활동하다 이번에 대학원장 통보를 받은 그에게 김종량 한양대 총장은 “사이버대 첫 대학원으로서 모범이 되는 대학원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경영학부 교수, MIS(경영정보시스템) 분야 전문가, IT전략 및 정보통신 접목에 능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장 대학원장은 “요즘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느라 바쁘다”며 “사이버대에 대한 편입견을 없애고, 한양사이버대학원을 사이버대학원의 롤모델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리 사회에 사이버대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중 하나가 학사운영이 느슨하다는 생각입니다. 온라인상에서 수업을 듣고 관리하다 보니 어쩔 수 없다는 시각인데요, 이런 시선들이 사이버대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봅니다. 현실세계는 IT를 기반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새롭게 발전하는 매체를 활용하지 못하면서 전통적인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닫혀 있는 생각이에요. 한양사이버대학원은 이런 좁은 시각을 걷어 낼 겁니다.”

IT를 기반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매체와 관련해 장 대학원장은 온·오프라인의 결합을 강조했다. 이런 결합을 사회현상과 맞물려 생각해 볼 때 좀 더 실용적인 학문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오프라인 교육기관이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거나 온라인 교육기관이 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기 때문에, 결국 실용적인 학문이 답이라는 이야기다.

“그동안의 오프라인 교육이 일정 기간 교육을 시키고 졸업 후 내보내는 개념이었다면, 사이버 교육은 일생 동안 이어지는 라이프타임 에듀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점심·저녁·주말시간을 활용해 교육이 이뤄진다는 특성상 현장에 더 가까이 가야 합니다. 상아탑이 아니라 현장에서 곧바로 쓸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오프라인 대학원과 비교해 볼 때 한양사이버대학원의 과목명은 기상천외한 이름을 달고 나올 겁니다.”

수업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학부 수업과 대학원 수업 방식이 다른 만큼 콘텐츠의 형태에도 변형이 있을 예정이다. 아울러 수업 방식도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고 토론하는 PBL(Problem Based Learning·문제기반학습) 방식으로 진행한다.

“학부는 교과서가 있지만 대학원은 최근 논문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죠. 이러한 리딩 머터리얼을 디지털화하고, 대학원생들은 이를 받아 온라인상에서 생각하고 연구하게 됩니다. 그러자면 한 학기 15차시 중 3번 이상은 화상캠 등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수업으로 진행하고, 이 중 1차시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분을 모셔 오프라인으로 공동강의를 할 예정입니다.”

장 대학원장은 한양사이버대학원의 또 다른 목표로 ‘글로벌 스탠더드’를 꼽았다. 그는 특히 지난해 5월에 첫선을 보인 ‘아이튠즈 유니버시티’를 들며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튠즈 유니버시티에는 현재 듀크·MIT·스탠퍼드·예일 등 미국 유수 대학의 강의들이 인터넷으로 공개되고 있다. 아이팟(ipod)을 가진 국내 사용자가 연간 수만 달러의 학비를 내야 들을 수 있는 명강의들을 공짜로 듣고 있는 셈이다. 장 대학원장은 “한양사이버대학원 역시 이들과 겨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대학원장은 사이버대학원 수료 후 박사과정을 한양대에서 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고등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사이버대가 오프라인 대학들과 동등한 위치에 오른 만큼, 사이버대학원과 일반 오프라인 대학과의 연계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올해 처음 문을 연 한양사이버대학원의 모집 경쟁률은 3.2대 1에 불과했다. 교과부의 특수대학원 설치인가가 바로 직전에 떨어졌고, 이에 따라 홍보기간이 매우 짧았기 때문이다. 장 대학원장은 이에 대해 “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버대학원은 미래지향적 학사교육 시스템이고, 한양대 재단의 막강한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달라질 테니 지켜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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