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안정적인 공기관, 정부기관 근무 선호

극심한 취업난으로 정부가 대책마련에 부심한 가운데 대학생들은 직업으로 공무원을 선호하고 있으며 기대 연봉은 지난해 취업자 실질 연봉에 비해 오히려 5백만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부가 의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9월 29일부터 한달여간 전국 35개 4년제 대학 재학생 3,4학년 3천8백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희망직업조사 결과 밝혀진 것으로 졸업을 앞군 취업 준비생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는 한편 현실보다 높은 연봉을 기대하고 있어 눈높이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취업난 가중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19일 교육부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취업 선호 회사 형태로는 23.9%가 국영 기업체 및 공사, 20.5%가 정부기관을 선택해 대학생들의 44.4%가 공공부문에 대한 취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간 대기업 19.2%, 외국기업 10.7%, 일반중소기업체 7.2%의 순이었다. 공공부문과 대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전체의 80%를 차지한 셈. 전년도에 비해 일반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선호도가 각각 2.0%, 4.5% 낮아진 반면 민간대기업은 2.7%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생들의 평균기대 연봉은 2천5백89만원으로 대학졸업자 취업조사 결과 대졸자 평균연봉수준 2천16만원과 대비 5백만원 이상 상회하고 있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선호하는 직업은 교육전문가(17.1%)와 문화 예술 및 방송 관련 전문가(12.6%), 공학 전문가(8%), 행정 경영 및 재정 전문가(6.7%), 보건의료전문가(6.2%)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문직과 교육계열, 문화산업 부문 등과 같은 서비스 산업에 집중됐다. 눈여겨볼 것은 수도권과 지방 소재 대학 재학생의 취업과 진로인식이 차이를 보였다는 점. 수도권에 비해 지방대 학생들은 취업전망을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진로에 대한 자신감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학 재학생 29.7%가 졸업 후 바로 취업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방대 재학생의 경우 20.7%에 그쳤다. 또 진로자신감에서는 수도권의 경우 64.2%가 자신감이 있다고 답한 반면 지방은 56.9%로 7% 가량 차이를 나타냈다. 졸업 후 진로에 대해서는 60.3%가 졸업 이후 곧바로 취업하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대학원 진학이 14.3%, 취업하여 직장생활을 하면서 진학을 하겠다는 응답이 9.9%, 유학을 가겠다는 응답이 6.1%로 나타났다. 졸업 후 노동시장에 바로 진입하겠다는 비율이 70%로 2002년도에 비해 5% 가량 높아졌다. 연구조사를 담당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미석 박사는 “최근 심각해지는 청년취업난에 따라 대학생들은 졸업 후 취업시장 진출을 보다 빠르게, 유연하게 계획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대학생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고 동시에 기대연봉이 현실과의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어 취업난의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학생들은 대학 내 진로지도 서비스가 불충분하며, 현장체험학습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으며 취업성공 요인에 대해서는 대학생들이 출신대학과 어학실력을 중시하는데 반해, 현장전문가들은 전공과 면접기술을 더욱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적쟎은 괴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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