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생각] “일제시대 잃어버린 문화와 혼을 찾아야”
[사람과 생각] “일제시대 잃어버린 문화와 혼을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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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전문가, 김문길 부산외대 일본어학과 교수

“금년은 우리 한민족에 있어서 가장 슬프고 치욕적인 해라 할 수 있습니다. 100년 전 경술년에 나라를 잃었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언어를 잃고 한민족의 혼도 송두리째 빼앗긴 해였습니다. 세계 식민지사 가운데 영토를 빼앗아 정치적으로 지배한 나라는 있어도 나라를 빼앗고 정신문화와 언어마저 수탈한 나라는 일본뿐입니다.”


김문길 부산외대 일본어학과 교수는 ‘한일합병’은 ‘합병’이 아니라 ‘국치’라고 거듭 강조한다. 올해 국치 100년이 되는 해에 일각에서 말하는 ‘한일합병 100주년’은 크게 잘못됐다고 목에 힘을 주어 말한다. 한 나라의 수치가 기념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전문가인 김 교수는 대마도가 한국 땅으로 표기된 ‘대마여지도(對馬與地道)’ 최초 공개, 일제시대 미공개 책자인 ‘총동원 태세의 진전’과 ‘조선징용문답’을 분석해 조선 총독부가 조선인들을 치밀하게 강제 동원한 사실을 발견하고 일제 강점기 때 해녀도 강제 징용한 문건도 발굴했다. 그렇다면 김 교수는 언제부터 일제시대 전문가가 됐을까. 이 질문에 그는 안타까워하면서 이야기를 꺼냈다.


“제가 일제시대 전문가가 된 것은 잃어버린 우리 문화와 혼을 찾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알맹이가 빠진 빈 껍질만 남았다고 할 수 있어요. 재물이 된 문화재는 전부 해외에 있지 않습니까. 잃어버린 우리 재산과 선조들의 혼을 다시 되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교수가 됐고 일제 강점사를 연구 했습니다.”


일본과 관련된 수많은 연구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교수는 일본 유학 시절에 발견한 오카야마시(岡山市)에 있는 ‘코 무덤’ 발견이라고 말한다. 일본인들은 자기 영혼의 상징은 코에 있다고 생각, 우리 민족의 혼을 말살시키려는 행위로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코를 잘라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교토에 있는 코 무덤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오카야마시에 있는 코 무덤은 김 교수가 처음 발견했다고.


“지난 1992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쁜 한 해로 기억됩니다. 오카야마시 지방 사람들도 몰랐던 코 무덤을 제가 처음 발견했기 때문이죠. 다른 나라에 묻혀 있던 우리 선조들을 한일불교협회와 함께 전북 부안군 호벌지에 이장했어요. 그 때 취재 온 한 외신기자가 ‘임진왜란 때 조선인들은 가장 비참하게 죽었다’고 한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가장 존경하는 독립운동가로 이춘상을 꼽는다. 아직 생소한 독립운동가인 이춘상에 대한 설명을 부탁하자 김 교수는 “그 당시 소록도에서는 한센병자를 강제 노역해서 얻은 수익을 일제 전쟁 자금으로 지원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했다”며 “한센병 환자인 이춘상은 1942년 6월20일 소록도 병원장을 식도로 찔려 죽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신문에는 보도되지 못했지만 일본 신문에는 ‘제2의 안중근 같은 살인마 이춘상’으로 대서특필 됐다. 김 교수는 이춘상을 처음 발굴해 현재 독립유공자로 추대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 교수는 바람직한 한일 관계의 전제 조건으로 일본이 일본정신(야마도 정신)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일본은 보수성이 짙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하토야마 총리는 한국파고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좋아 한다고 하지만 독도는 일본 땅이지 조선 땅이 아니라 한다”며 “이 같은 야마도 정신문화를 소유하고 있는 한 새로운 한일관계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일제시대와 관련된 많은 연구와 발견을 한 김 교수이지만 올해 한 가지를 꼭 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교토의 귀 무덤이나 오카야마의 코 무덤이 아닌 또 다른 귀와 코 무덤이 발견됐기 때문. 이 무덤에 가서 조촐한 추도식(위령제)를 갖고 싶다고 했다.


“뜻 있는 분들과 함께 억울하게 죽은 선조의 귀 무덤에 가서 원한을 풀어 드리려고 합니다. 이 기사를 보고 많은 대학생과 교수님들이 연락했으면 좋겠어요. 나라와 민족에 대한 정신이 희미해져 가는 요즘에 추도식으로 잃어버린 문화와 혼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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