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강·공연·OT·학보·이벤트로 학생 손짓

사이버대가 오프라인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명사 특강은 물론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 각종 이벤트로 학생들을 손짓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사이버대가 단순히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벗게 하고, 학생들의 애교심을 높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앞으로도 더욱 활기를 띌 전망이다.


■ 명사특강으로 이목 집중

서울사이버대가 지난달 12일 열었던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부부의 ‘일터와 가정에서 잠자는 창의를 깨워라’ 특강에는 당초 예상 인원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대학 홍보팀은 “600명 정원의 홀이 꽉 찼다. 서서 듣는 사람도 꽤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유명 정신과 전문의이자 서울사이버대 석좌교수인 이시형 박사를 초청해 ‘창조적 압축 공부법’을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2010학년도 상반기 신·편입생을 위해 준비한 특강에는 신편입생 지원자들과 재학생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참여했다. 특강 후에는 학생들과의 토론 및 일대일 상담도 열려 큰 호응을 받았다.

이어 지난 5일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의 ‘브랜드가 개인, 기업, 국가의 경쟁력이다’ 특강에도 많은 인원이 몰렸다.

한국디지털대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한 권용준 예술학과 교수의 ‘해설이 있는 미술관 관람’이 인기다. 대학은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데, 앞자리에서 해설을 듣기 위해 경쟁이 치열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명사 초청 특강은 일반인도 들을 수 있도록 공개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입학 시즌이면 대학 홍보를 위해 각 사이버대학이 경쟁적으로 특강을 연다. 명사 초청 특강 외에 학과 단위의 비공개 특강까지 합치면 거의 매일 특강이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졸업·입학·OT 온·오프 연계

졸업식과 입학식의 경우, 거의 모든 사이버대가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식장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졸업생을 위해 온라인상에서 식을 생중계하는 점도 특징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사이버대 특성상 오프라인 대학을 마치지 못한 분들이 많다. 졸업식은 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어서 참여율이 높은 편”이라며 “함께 오는 가족들도 많은데 이들에게도 대학을 알리는 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입생을 위한 오프라인 설명회는 사이버대의 필수 코스다. 세계사이버대는 지난 18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2010학년도 전기 신입생을 위한 수업 따라잡기’ 특강을 열었다. 대학 및 학과 소개는 물론, 연중 오프라인 행사 및 동아리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 사이버대의 온라인 수업 방식에 대한 설명은 이후 탈락자 방지에도 효과적이라는 게 대학의 설명이다.

조항대 세계사이버대 교학처장은 “신입생들이 학교와 학과 특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라고 마련했다”며 “학사운영을 비롯해 온라인 콘텐츠 유형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서울사이버대는 무조건 한 곳에 모아 열었던 기존의 오리엔테이션과 달리 교수진과 학교관계자들이 전국 각지에 있는 신·편입생들을 직접 찾아가는 방식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22일까지 열린 ‘전국으로 찾아가는 오리엔테이션’은 서울 본교 캠퍼스를 비롯해 경기, 호남, 부산, 강원, 대구 등 각 지역에 위치한 지역학습관에서 진행됐다.


■ 대규모 행사 관심 집중

대규모 행사로 관심을 끄는 경우도 있다. 지난 19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는 ‘제 6회 경사인의 밤’을 축하하기 위해 씨엔블루와 서인국 외 SG워너비, 애프터스쿨 등 현재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유명 동문 뮤지션들이 모였다.

인기가요 차트를 석권한 이들이 무대에 오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 행사는 사이버대 최초 총동문회 공식 행사로 시작해 현재 사이버대 최대 규모의 동문행사로 자리매김했다.

단지 공연으로만 끝나지 않고 축하행사는 물론 총동문회 경과보고와 장학금 수여, 자랑스러운 경사인 시상식 등이 진행돼 대학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대학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공연을 하는 대규모 행사이다보니 인기가 많다. 직접적으로 학생모집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동문의 단결, 아울러 개별 학과의 인맥 형성에 대단히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대학이 나서서 지역 모임을 만들거나 스터디 모임을 지원하는 것도 일상다반사가 됐다. 한국디지털대는 전국 각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15개 지역 모임과 지역담당 교수제를 운영 중이다.

인천과 경기 서부지역 모임인 ‘경인모’의 경우 홀수달에는 장애우 시설 봉사, 짝수달에는 친목모임을 갖고 있으며, 작년 6월부터는 격주 토요일마다 초급영어회화 스터디를 하는 등 다양한 소모임도 활성화됐다.

‘부산학우회’는 매달 외부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연다. 모임의 회원인 박윤희씨(미디어디자인학과)는 “효과적인 온라인 강의 수강법을 배우기 위해 참석했다. 선배들의 도움을 받으니 성적도 향상됐고, 운영진으로 활동할 정도로 흠뻑 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계사이버대는 아동센터 및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봉사를 펼치는 ‘복지세상’ 등 활발한 동아리활동이 진행 중이며, 야구팀도 구성돼 대학 야구 등에 출전하고 있다.


■ 오프라인 대학 시설 이용도

경희사이버대는 올해 사이버대 최초로 오프라인 뉴스레터인 ‘PUBLICA 3.0’을 발간, 오프라인 공략에 나섰다. 대학의 비전과 정책, 뉴스와 함께 학생들의 소식을 24페이지에 담았다. 신년 창간 특집으로 달력 및 학생수첩과 함께 해외를 포함한 약 1만 명의 재학생 및 신입생들에게 배부했다.

안병진 입학관리처장은 “사이버대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전 구성원이 함께 웃고 웃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도 “제작비가 들긴 하지만 대학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소식지의 경우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이 더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오프라인 특강을 학생들이 직접 홍보하도록 하는 이벤트도 열렸다. 한국디지털대는 지난달 15일 이서원 사회복지학부 교수의 ‘화를 풀면 삶이 풀린다’ 특강을 열면서 특강 소식, 후기, 동영상을 개인 블로그 등에 등록하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한국디지털대 블로그에 올라온 특강소식을 14일까지 개인 블로그나 미니 홈피 등에 등록하고, 대학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면 추첨으로 MP3 플레이어와 문화상품권 등을 선물로 줬다. 특강이 끝난 뒤에는 특강 후기나 특강 동영상을 블로그에 등록해 공유하는 이벤트를 추가로 진행해 ‘특강’과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오프라인 대학과의 연계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한국사이버대는 전국 25개 회원 오프라인대학과 협력해 도서관 출입 및 도서열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학생들은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가장 가까운 회원 대학을 방문,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경희사이버와 한양사이버대 재학생의 경우 각각 오프라인 대학인 경희대와 한양대의 시설을 아무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도서관이나 체육시설은 물론, 강의실과 세미나실 역시 오프라인 대학의 재학생과 마찬가지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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