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 신입생 2천7백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신입생들은 학생운동의 방향이 과거 정치, 사회문제에서 취업문제로 선회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신입생들은 학생운동이 다뤄야할 문제로 응답자 4명 중 1명이 진로문제를 꼽아 취업을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사회에서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을 ‘실력’과 ‘학벌’로 보고 있으며 현 정부가 해결해야할 가장 시급한 문제로는 ‘정치문제’를 들었다. 이는 동의대 학생상담센터가 2004학년도 신입생 2천7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입생 실태조사 분석 결과 밝혀졌다. 동의대에 따르면, 학생 운동이 다뤄야할 것으로 응답자의 24.6%가 진로문제를 꼽았다. 최근 청년실업문제가 졸업을 앞둔 예비 사회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입생들에게도 적잖은 고민거리로 부상한 현실을 반영한 것. 그 다음으로는 학내 시설 및 환경문제 등을 지적한 응답자가 19.1%로 많아 교육환경에 대한 불만이 고조돼 있음을 반증했다. 과거 학생 운동이 정치문제가 핵심 화두였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치문제를 꼽은 응답자는 3.9%에 불과했다.
학생들의 현실참여에 대해서는 45%가 찬성한 반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47.7%로 나타나 찬성의 입장이 지난 2002년도에 52%, 2003년도에 49%였던 것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현실참여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화해 가고 있음을 드러냈다. 우리 사회에서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실력(23.7%)을 지적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학벌(19.7%), 인간관계(18.1%), 재력(17.6%)의 순으로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력이 가장 중요하긴 하나 학벌에 대한 사회적 강박관념은 신입생들도 절감하고 있었다. 또 현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9.3%가 정치문제라고 답해 가장 많았으며 경제문제(26.7%)와 부정부패 문제(18.9%)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현 정부의 향후 4년에 대해서는 신입생 40.4%가 “다소 희망적이지 못하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 전반적으로는 부정적인 시각이 53.3%, 긍정적인 시각이 20.2%로 부정적인 답변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돼 올 신입생들은 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국가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응답자의 31.9%가 '국민전체의 의식개혁'이라고 답해 가장 많은 지적을 받았으며 '정치지도층의 자질향상'을 꼽은 응답자도 29.8%에 달했다. 국회가 개혁성향을 띠기까지 정치적 혼란을 야기시킨 기존 정치지도층에 대한 불신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밖에 바람직한 대학의 기능으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전문직업인 양성’을 꼽아 대학의 인력배출 기능은 대폭 강화되고 상아탑 기능은 쇠퇴했음을 증명했다. 진리연마(9.5%), 지식의 사회환원(8.6%), 사회봉사(2.7%) 등은 각각 10%에도 못 미쳤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달 23일부터 7일간 동의대 신입생들의 인적사항, 생활 및 경제, 진학과 학과 선택, 가치관 등 총 6개 영역 60문항에 걸쳐 실시됐다. 신뢰구간은 95%, 표본오차는 ±1.8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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