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대학을 꼽으라면 한양사이버대를 들 수 있다. 지난 2002년 5개 학과 950명에서 출발해 8년여 만인 2010년 1개 학부 14개 학과 1만2000여 명으로 고속성장한 한양사이버대. 이 대학을 진두지휘하는 이는 여홍구 부총장이다. 신학기를 맞아 “10년 내에 온·오프라인 통틀어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여 부총장을 만나 한양사이버대의 발전방향에 대해 물었다.(대담 심준형 발행인)


- 취임 6개월이 지났는데요, 느끼신 소회가 있으신지요.
“사이버대의 발전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특히 IT강국인 우리나라에서 사이버대의 발전 가능성은 더욱 크지요. 한국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 교육기관이 있다면 바로 사이버대일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입학생들의 연령대가 낮아졌어요. 이제는 학위를 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공부를 하기 위해 사이버대에 오는 것 같아요. 학구적으로 오프라인 대학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 연구중심으로 가려면 교수님들의 수준도 높아야겠죠.
“한양사이버대 교수님들은 젊고 유능합니다. 대부분 45세 이하이고, 30%가량이 네이티브 수준의 외국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진취적 생각으로 가득 차 있으시고요. 저는 교수님들한테 논문을 많이 쓰라고 권합니다. SCI·SSCI 등재 시 1000만원씩, 국내 논문 등재 시에는 250만원씩 주고 있습니다. 곧 건물을 하나 더 지을 생각인데, 교수님들의 연구를 지원하는 공간이 늘어날 거예요. 좋은 콘텐츠는 좋은 교수에게서 나오는 거죠.”


- 사이버대는 역시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요. 사이버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콘텐츠입니다. 한양사이버대의 경우 콘텐츠 개발과정이 8단계에 걸쳐 진행됩니다. 콘텐츠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각 단계별로 철저한 검사도 진행되지요. 이렇게 개발한 콘텐츠가 벌써 1000여 개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신규개발한 콘텐츠가 100개 정도고요. 콘텐츠에 있어서는 질적·양적으로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3년 지나면 콘텐츠는 무조건 재개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콘텐츠는 우리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평생교육원과 공동개발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 콘텐츠의 전달 기법에도 신경 쓰셔야 할 텐데요.
“이번에 개설한 사이버대학원의 경우 콘텐츠 제작 방법을 바꾸려고 노력 중입니다. 칠판강의와 동영상강의가 동시에 뜨도록 하는 거죠. 그럼 그만큼 실감도 나고 집중도 잘 되겠죠. 분야를 아우르는 통섭 강의도 늘려 나갈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정보통신학에 대해 인문학 전문가의 강의를 링크시키는 거죠. 그러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대면 강의 등 오프라인 강의도 늘려 나갈 것입니다. 면대면을 늘리고 다양화하자는 거지요. 앞으로는 온·오프라인 구분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 일반학생이 아닌 기업과의 연계는 어떻습니까.
“한양사이버대는 여러 기업과 MOU를 맺고, 기업의 직원들은 사이버대에서 교육받고 있습니다. CEO부터 과장·부장 등 여러 직급의 사원들이 오기 때문에 현재 통용되는 기술이나 문화에 대한 정보·지식전달이 물 흐르듯 흐르고 있어요. 이들은 직장에서 일하면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우리는 그들을 통해 기업에서 일하는 분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바뀌는지 알게 됩니다. 이건 상당히 긍정적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우리 사회의 지식·문화 수준을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교수·학생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한가요.
“오프라인 대학들보다 행사가 많아요. 주말 저녁은 물론이고 평일 저녁시간에 각종 모임이 열립니다. 지방에 있는 학생들의 지역 모임도 자주 열리죠. 저를 비롯해 교수님들이 특강도 하고 면대면 상담도 하죠. 전시회·공개강좌도 다양합니다. 특히 대학원은 20% 이상 면대면 강의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화상 시스템 등을 갖춰 1대1 강의는 물론 논문지도도 하고 있습니다. 화상 통화로 교수가 학생이 작성한 논문에 대해 코멘트를 하기도 하죠.”


- 한양사이버대의 국제화는 어느 수준까지 진행됐나요.
“해외 교포는 물론, 해외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을 위한 콘텐츠 제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직접 우리 강의를 들을 수 있죠. 해외에 거주하는 학생이 150명 정도 있는데, 이들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있고요. 그리고 8년 동안 많은 성장을 이뤘는데요, 그동안 쌓은 사이버교육 수단 노하우를 해외에 제공하려 합니다. 현재 아프리카 정부와 협의 중입니다. 아프리카의 경우 프랑스어를 쓰기 때문에 프랑스어가 가능한 교수도 뽑았습니다. 인도 지역을 담당할 교수님도 뽑았고요.


- 한양사이버대는 유일하게 사이버대학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학원 설립을 신청한 사이버대 중 유일하게 한양사이버대만 인가를 받았죠. 대학원은 재교육의 욕구가 큰 직장인과 시공간적 제약으로 대학원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에게 양질의 고등교육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겁니다. 국내 다른 여느 특수대학원보다 월등한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실무자·학습자 중심의 환경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오프라인 대학에서 시도되지 않은 논문작성도움센터·통계도움센터 등을 운영해 보다 전문화된 논문작성으로 졸업생들의 질적 수준을 담보할 생각이에요. 이 밖에 박사과정 진학 지원프로그램 및 국내 현장전문가나 국내외 석학의 팀티칭을 통해 ‘오프라인 대학원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대학원’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한양사이버대의 미래가 궁금한데요, 어떤 모습일까요.
“평생교육 기능을 갖춘 고등교육기관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일반대학은 평생교육을 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콘텐츠의 질을 높이고 해외로 진출하는 한편, 좋은 학생들도 많이 유치할 계획입니다. 지방 고교 졸업생 중에는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데 가정형편상 서울 등 도시에서 생활하기 어려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위한 수단을 만들고 있습니다. 연령층이 대폭 낮아지면, 연령층 간 균형과 함께 교육의 질도 높일 생각입니다.“


- 중장기 발전계획은 어떻게 추진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한양사이버대는 그동안 중장기 발전계획인 ‘HYCU VISION 2020+’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지요. 앞으로 10년 이내인 2020년까지 세계 최고의 원격대학이 되겠다는 의지가 들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30개의 전략적 실천과제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외국어 콘텐츠 개발, 교사 확충, 대학원 설립, 학생서비스센터 설립 등의 과제는 이미 완료됐습니다. 이달 말에는 2009년에 수행한 대학 자체평가 결과를 중장기 발전계획에 반영해 2010년 발전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정리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
사진 한명섭 기자 prohanga@hanmail.net


 

여홍구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은...

한양대 건축공학과, 미국 캔사스대 건축도시계획대학 및 건축도시계획대학원 졸업. 서울시 재개발심의위원회 위원, 건교부 국가교통위원, 해양수산부 설계자문위원 등 정부 정책위원으로 활동했다. 1987년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로 임명된 후 기획조정처장·환경대학원장·사무처장·일반대학원장·대외협력부총장을 지냈다. 지난해 9월부터는 한양사이버대 부총장으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 <학문 어떻게 할 것인가?> <통일 후 한반도 국토개발구상> <도시와 인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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