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향 동아대 총장 "세계에 팔리는 인재 키울 것"
조규향 동아대 총장 "세계에 팔리는 인재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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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향 총장 취임 이후 동아대가 급성장하고 있다. 대학 총장만 네 번 역임한 ‘총장 전문가’인 조 총장만의 풍부한 대학 경영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로스쿨 유치와 중기 발전계획인 ‘액션플랜 2016’수립, 영어강의 도입 등 질적인 면에서 크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조 총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동아대의 미래, 교육 현안에 대한 총장의 생각 등을 들었다.


- 부산외국어대·방송통신대·서울디지털대 등 총장만 네 번 역임한 총장 전문가다. 동아대 총장으로 부임한 지 2년차를 맞았다. 일은 잘돼 가는가.
“64년의 역사를 지닌 동아대는, 지난 2008년 부임할 당시 이미 기틀이 잘 잡혀 있었다. 규모도 더 이상 커질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만큼 여기에 맞춰 대학 규모를 줄여 가야 한다. 특히 부산은 지리적으로 산이 많기 때문에 대학들이 대부분 산에 위치하고 있다. 동아대도 산에 위치하다 보니 2만 명이 넘는 재학생이 한 캠퍼스에 모일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부산지역 특성상 부지 자체가 협소해서 대학 부지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동아대는 장단기 발전계획인 ‘액션플랜 2016’을 수립했다. 이 계획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대학들이 5년이나 몇 년 주기로 대학 발전계획을 갖고 있다. 내가 부임할 당시 동아대도 삼성경제연구소에 컨설팅을 받은 상태였다. 이 보고서에 좋은 얘기는 다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외부 입장에서 보니까 총론에 불과했다. 그래서 동아대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제의했다. 4~5년으로는 플랜이 안 된다. 교수 채용하고 교육과정만 만드는 데도 5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동아대만의 ‘액션플랜 2016’이란 크게는 2016년까지 아시아 대학 톱 100, 작게는 전국 대학 톱 20위 진입이 목표다. 특히 5개 학문분야 전국대학 톱 10을 목표로 △경영혁신 △재정확충 및 건전화 △최적의 교육·연구환경 조성 △우수 신입생 유치 및 최우수 인재배출 △연구역량 강화로 세분화했다. 특히 96대 세부실행과제를 연차적으로 실행해 나가도록 하고 핵심 성과지표들이 각종 언론사 평가에서 최대한 향상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계획을 수립했다.”


- 총장 부임 후 로스쿨에 선정되는 등 발전하고 있다. 로스쿨은 잘 운영되고 있는가.
“지방대 중에 동아대 로스쿨이 80명으로 정원을 가장 많이 배정받았다. 동아대가 지방대 중에 법조계에 진출한 인원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동아대는 대법관도 배출했다. 예전에는 동아대 출신이 부산대보다 사법고시 등 국가고시에 많이 합격했다. 이는 법무부 차관을 지낸 동아대 설립자인 석당 정재환 선생이 닦아 놓은 게 있어서 가능했다. 특히 동아대는 국제 거래 관계 특성화를 내세워 로스쿨을 유치했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변호사 생활만 20년 이상 한 김용우 교수를 모셔오는 등 관련 분야 특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동아대가 눈에 띄게 국제화됐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있다. 지난해만 17개 해외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동아대 국제화 전략은 무엇인가.
“지금은 국경 없는 시대다. 세계로 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 세계에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팔아야 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졸업인증제로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신입생부터는 영어강의를 의무로 수강토록 했다. 영어강의를 늘려 가면서 영어로 강의하는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학생들이 영어강의를 못 따라 온다는 말도 있었다. 이것은 동아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한 학기 고생을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영어강의를 시도하면 학생들이 따라온다. 언어는 꾸준히 안 해서 그렇지 습관처럼 계속 사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실력이 쌓이기 때문이다. 또한 캠퍼스 안에 ‘글로벌 존’을 설치했다. 여기서는 외국 신문과 방송을 계속 보여 주고 우리말은 사용 못하도록 했다. 국제화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다. 유학 온 외국인 학생들도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 울산대가 강의 공개를 시작했다. 이제 강의 공개가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 같다. 강의가 공개되면 대학 간 격차가 없어지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일단 강의를 공개하려면 교수가 자신 있어야 한다. 공개 후 대학 이미지가 나빠지면 안 하는 것보다 못하다. 강의 공개 이전에 교수 강의평가 기록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교수가 학과 홈페이지에 강의내용도 올려야 한다. 이런 전제조건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강의 공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그 단계는 아니다. 조만간 동아대는 교수 업적평가를 실시한다. 교수 업적평가와 학생 강의평가 결과는 공개할 것이다.”


- 최근 ‘3불정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일부 사립대는 찬성하는 반면, 지방대는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과거 교육부에 있을 때 일부 사립대가 기여입학제 도입에 대해서 강력하게 주장한 걸로 기억한다. 기여입학의 경우 좋은 대학에는 돈이 많이 들어오지만 지방대는 그나마 오는 우수학생 유치도 힘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단계를 잘 조정해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여입학제는 국민감정과 기회의 박탈이라는 부분도 걸려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도입한다면 대학별로 기여입학 금액을 정해서 그 돈으로 무엇을 할지 대학이 투명하게 공표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여입학금의 30%는 학교시설 투자, 장학금은 30%, 연구비 30% 등으로 정하고 공개해야 한다. 특히 기여입학제를 모든 대학에서 실시토록 하는 것이 아니라 시행에 앞서 평가를 통해 실시할 대학 몇 군데를 정하고 정착되면 단계적으로 늘려야 한다. 앞서 국민들이나 언론을 통해 기여입학제를 공론화시켜 공개 토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교등급제는 결국 고교 등급을 어떤 식으로 하느냐 문제다. 중고등학교의 학력평가를 기준으로 등급을 정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등급을 정할 명확한 기준이 없다. 이를 위해 선진국처럼 대학에 입학한 고교생 데이터를 축적해서 관리해야 한다. 본고사 문제는 본고사를 출제할 수 있는 대학이 있어야 한다. 수능도 고교 교사 위주로 출제하고 대학 교수는 문제 수준을 검토해야 한다. 본고사는 어떻게 출제하고 공정하게 평가할지 고민해야 한다.”


■ 조규향 총장은 = 1942년 경남 김해 출신. 교육분야 한 길만 걸어온 교육 전문가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한양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순천향대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66년 제4회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문교부 사무관, 기획과장, 국제교육과장, 대학행정과장을 거쳐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역임했다. 이후 문교부 감사관과 대통령비서실 교육문화수석실 문화체육비서관, 문교부 대학국장, 대학정책실장, 문교부·교육부 차관까지 역임했다. 1996년 부산외국어대 총장을 시작으로 서울디지털대·한국방송통신대 총장을 거쳐 2008년 동아대 총장에 부임한 ‘총장 전문가’다.


정리=이정혁 기자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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