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가 생긴 지 10년이 지난다. 10년 동안 사이버대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사이버대의 ‘업그레이드’ 역시 절실한 상황이다. 인간복지와 심리상담을 특성화해 주목받고 있는 서울사이버대 역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번 학기부터 서울사이버대를 이끌게 된 이재웅 총장은 도약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사이버대에서 학생처장 및 교무처장을 역임한 이 총장은 누구보다 서울사이버대를 잘 아는 인물. 이 총장에게 서울사이버대의 발전방향을 물었다.


- 입학생들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학위취득을 위해 사이버대를 찾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이젠 대학을 졸업하고 지식을 신장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사이버대를 찾고 있어요. 질적으로도 수준이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죠. 대신 연령대는 대폭 낮아졌어요. 지금까지는 40대 이상이 주류였다면, 이젠 2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이버대에 진학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하려면 아무래도 부모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사이버대의 학비가 저렴해서일까요. 그렇지만 역시 사이버대의 질이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 사이버대 발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울사이버대는 다른 사이버대에서 시도하지 않은 모듈화(표준화)에 기반한 콘텐츠 연구를 1년 동안 집중연구해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기존의 사이버대 수업은 학생과의 상호작용이 어려웠습니다. 면대면으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오프라인에서의 수업을 그저 동영상으로 만든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습니다. 모듈화에 기반한 콘텐츠는 교수와 학생과의 상호작용을 높이는 동시에 온라인에서 토론이 진행되는 참여 중심 수업을 의미합니다. 자기주도성이 높아진다는 것이지요. 오는 9월부터는 다른 사이버대의 콘텐츠와 확실한 차별화를 보일 테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오프라인 활동은 어떻게 지원하고 계시나요?

“서울사이버대는 지역학습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산·대구·광주·춘천·경기 남부와 군과 협약한 연무대 등 총 6곳입니다. 지역학습관은 학생들의 커뮤니티 공간이에요. 그리고 단순히 학생들이 모이는 공간을 넘어 교수가 직접 방문해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연계해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 특강을 통해 대학을 홍보하는 한편, 지역과의 유대관계를 단단히 만들고 있습니다. 저도 지역학습관을 돌며 모임에 참여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반영해 사이버대의 성장 밑거름으로 삼고 있습니다.”


- 학생과의 커뮤니케이션 툴로는 무엇이 있나요?

“온라인 학습이 낯선 재학생들을 위해 학과마다 전담조교를 배치해 일대일 맞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담조교들이 재학생들의 성적 및 학습상황을 관리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도록 돕고 있죠. 재학생들이 진행하는 멘토와 멘티 제도도 유명하죠. ‘SCU 멘토링제도’는 신입생들이 쉽게 온라인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멘토와 멘티가 삶을 나누고(Sharing), 함께 도전하며(Challenging), 마음이 만나 하나 되는(Unified) 것이 목표인데요, 학기별 평가회를 통해 멘토링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과 재학생들이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내용을 담은 ‘SCU 멘토링 수기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학교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때문인지 서울사이버대는 재등록률이 꽤 높습니다. 지난 2008~2010년 3년 연속 학생 재등록률이 90%를 상회한 유일한 사이버대입니다. 서울 소재 타 사이버대에 비해 적게는 2%에서 많게는 11%까지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 지난해 대학원 개설을 신청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지요?

“사이버대 재학생들은 오프라인 대학 학생들보다 대학원에 대한 욕구가 더 큽니다. 그리고 현업에서 일하면서 시간이 없어 사이버대를 찾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어서 대학원은 꼭 필요하지요. 지난해 열심히 준비했는데 잘 안 돼 아쉽긴 합니다. 그렇지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자성하는 계기도 됐지요. 시설이나 교수 충원은 문제가 없었지만 풍부한 교육과정을 만들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학부와의 연계성도 부족했고요. 이번에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재도전할 생각입니다. 대학원 설립 전후 교수님들을 더 충원할 예정입니다. 2011학년도 개교를 목표로 현재 사이버대학원 설립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상반기 중 설립신청서를 제출하고, 하반기까지 모든 준비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 외국 대학과의 협력은 잘 진행되고 있나요?

“지난 2003년 러시아 국립이르쿠츠크대를 시작으로 스웨덴 스톡홀름대, 싱가포르 폴리테크닉, 태국 치앙마이대, 미국 초완대, 콜로라도크리스천대, 중국 하얼빈공정대, 독일 베크타대 등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특히 미국 존스국제대와는 창업지도사 자격증, 프로젝트 관리사(PMP) 자격증 과정을 공동 개설했죠. 해당 과정을 수료한 후 존스국제대 MBA과정에 입학할 경우 2과목을 이수과목으로 인정해 줍니다. 특히 스웨덴 스톡홀름대와는 지난달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교육협력을 탄탄히 하고 있습니다. 재학생 또한 글로벌 파트너 학교로 해외탐방을 가는 등 학술 및 인적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고요.”


- 개교 10주년을 맞아 준비 중인 행사가 있는지요?

“개교 10주년을 맞아 재학생 1만 명, 졸업생 1만 명을 보유한 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번에 졸업생들의 ‘홈커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성장한 만큼, 재학생과 졸업생과의 유대관계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졸업생 초청 방문의 해’를 맞아 졸업생과 재학생의 유기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여러 가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서울사이버대 동문회를 확고하게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 사이버대 발전을 위해 교과부가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요?

“사이버대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교과부는 제도적으로 구속하는 부분이 상당한데, 기준이 대부분 오프라인 대학입니다. 그렇지만 사이버대는 오프라인 대학과는 다릅니다. 지원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이버대도 노력해야죠. 새로운 고등교육의 모델로서, 교과부와 연결 채널이 좀 부족하다고 봅니다. 발전방향과 개선점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그런 기반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합니다.”


- 서울사이버대 운영에 대한 향후 계획은 어떠신지요?

“지난 10년이 성장 위주였다면, 이젠 질적 부분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사이버대를 리드하기 위해선 콘텐츠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 집중적 투자를 이어 나갈 생각입니다. 이러한 콘텐츠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대학이 되고 싶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사이버대에 몸담고 일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그런 생각들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려 합니다. 이젠 오프라인 대학들도 사이버교육이 필요한 시대예요. 오프라인 대학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이버대로 키워 보고 싶습니다.”


이재웅 총장은...

일본 고베대 법학연구과에서 법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2003년부터 서울사이버대 교수·학생지원처장·교무처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지낸 후 지난 2월부터 총장직을 맡고 있다. 현재 한국부동산분석학회 이사, 대한부동산학회 학술이사, 한국주거환경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대담 심준형 본지 발행인
정리 김기중 기자 gizoong@unn.net·사진 한명섭 기자 proha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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