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로 동영상 제공, 인맥관리도

#1. 사이버한국외대에 다니는 A씨는 매주 월·수·금 아침 출근길에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받는다. 일상생활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영어·일본어 문장들이다. 버스에 오른 A씨는 머릿속으로 문장을 암기하고, 회사에 도착한 후에는 사이버한국외대 홈페이지에 접속한다. 홈페이지에는 출근길 휴대전화로 받았던 문장의 해석과 다이얼로그(Dialog), 구문 설명 등이 올라와 있다.

#2.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위해 경희사이버대에서 공부를 시작한 B씨. 조만간 스마트폰을 구입해 대학이 제공하는 인맥 네트워크 서비스를 활용할 생각이다. 이를 이용하면, 맛집을 경영하는 외식농수산경영학과 동문의 식당에서 푸짐한 식사를 저렴하게 즐기고, 관광레저학과 학생이 강사로 있는 레포츠 시설에서 할인된 비용으로 강습받을 수 있다. 아울러 모바일로 동호회를 구축, 오프라인 만남을 쉽게 열 수도 있다.

사이버대가 휴대전화를 이용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제까지는 휴대전화 문자로 대학 공지사항과 일정 등을 받는 수준이었지만,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가 속속 생겨날 예정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해 출결을 관리하고 진도를 체크하는 한편, 등록과 수강, 성적·학적 열람과 신청도 가능해졌다. 조만간 동영상 강의도 내려받아 공부할 수 있으며, 동문과의 교류를 위한 인맥 네트워크 서비스도 시작된다.

사이버한국외대(총장 박철)는 현재 4781명에게 ‘외국어학습 무료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781명 중 재학생은 3512명. 재학하지 않는 학생이 1260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좋다. 홍보팀의 김아림씨는 “우선 3월 말까지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반응이 생각보다 좋다”면서 “시범 서비스 이후에 인원을 늘리거나 다른 외국어를 추가로 서비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동영상을 직접 휴대전화로 다운받아 활용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김희진 사이버한국외대 영어학과 교수는 “휴대전화로 공부할 수 있는 ‘M-러닝’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강의 콘텐츠를 휴대전화에 맞게 새로 인코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희사이버대(총장 조인원)와 서울사이버대(총장 이재웅)는 지난 18일 KT와 손잡고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러닝 기반의 ‘U-캠퍼스’를 구축키로 했다. KT는 3G망(휴대전화 망)과 NESPOT(KT의 무선인터넷 망)을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재학생들에게 부가서비스로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학습 관리 시스템(Learning Management System, LMS)과 학사행정시스템을 연동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는 시범서비스를, 하반기 계절학기부터는 정식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한양사이버대(부총장 여홍구) 역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2분기 모바일 캠퍼스 구축 계획을 확정지었으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한다.

직장인들이 대다수인 사이버대의 상황을 고려할 때 모바일 서비스는 수업 도구 차원을 넘어 제2·제3의 용도로도 쓰일 예정이다. 임정근 경희사이버대 부총장은 “온라인대학 학생들의 면대면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을 활용해 SNS(social network service)와 LBS(local based service)를 기반으로 하는 인맥 연계 서비스를 제공해 학생들의 교류와 인맥 네트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사이버한국외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현재는 휴대전화가 공지사항을 알리는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2년 이내에는 중요한 학습도구로도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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