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이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순으로 많아

역대 국회의원들은 어떤 대학 출신이 많을까? 1948년에서 1950년까지 의원직을 지낸 1대 국회의원부터 2000년 이래 현재 국정을 담당하고 있는 16대 국회의원의 출신대학을 파악한 결과, 서울대가 다른 대학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이며 가장 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한 대학으로 밝혀졌다. 한국교육개발원 이정규 연구위원이 최근 펴낸 『한국사회의 학력학벌주의: 근원과 발달』에 따르면, 1960년부터 다음해까지의 임기동안 활동했던 5대 국회의원부터 일본 유학파를 제외하고 서울대 출신이 가장 많은 비율로 국회에 진출하기 시작해 현 16대 국회의원들의 48%가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조사돼 국회의원 배출에 있어 서울대 편중현상이 뚜렷히 드러났다. (표 참조)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후 최초의 국회를 구성한 제1대 국회의원의 경우, 전체 의원 1백5명 중 일본 유학파가 75명으로 71.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서울대는 오히려 연세대 출신보다 적었다. 그러나 2대 국회에서부터 서울대 출신의 국회의원들은 점차 수를 증가시켜 나갔고 5대부터는 미국 유학파와 연세대 및 고려대 그리고 사관학교 출신들을 제치고 이들보다 많은 수의 국회의원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5대 국회를 기점으로 일본유학파의 국회 진출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대신 사관학교 출신들이 국회에서 세력을 넓혀가기 시작했으며 서울대 출신도 수를 늘려갔다. 9대 국회부터는 일본 유학파의 수를 앞서며 서울대 출신들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사관학교 출신은 박정희 집권기인 9대 국회 이후 시들해지기 시작하다가 14대인 노태우 정권시기에 잠시 증가했고 15대 이후 급감해 이번 국회에 진출한 사관학교 출신은 단 2명 뿐이다. 서울대 출신은 감소하는 경우없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며 12대부터는 연세대와 고려대 그리고 사관학교 출신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유학파를 모두 합한 수보다 많아지기 시작한다. 16대 국회의원의 경우 서울대 출신이 1백명을 넘어섰다. 특이한 것은 미국와 일본의 유학파 국회의원들의 수가 11대 이후 급속히 줄어들어 15,16대 국회에는 단 한명도 진출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신 16대 국회는 서울대와 고려대 그리고 연세대 출신 의원들이 국회의원 의석의 5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기타 다른 대학 출신들의 경우 계속 수가 증가하여 13대에는 1백31명이었던 것이 14대 잠시 감소했다가 다시 15대에는 1백41명으로 전체의 49%에 이르렀으나 16대 국회의 경우 61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80년대 이래 서울대에 이어 가장 많은 국회의원을 배출한 고려대는 11대 국회 이후 그 수가 30명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10~20여명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연세대가 그 뒤를 따랐다. 최근 발간된 저서에서 이같은 수치를 내놓은 이정규 연구위원은, “권력층의 핵심세력인 국회의원의 고학력화 및 특정대학 집중 양상은 고학력과 특정학벌이 사회지배계층 진입의 필요조건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참고 - 국회의원 중 고졸 이하의 학력자는 제외됨 / 16대의 경우, 지역구 국회의원만 포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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