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종합대학 등 대학 2백86개교, 학생 수 30만여명

북한에 대학은 몇 개나 있을까? 그리고 대학생 수는 얼마나 될까? 인구 대비 한국보다 더 많은 수의 대학이 북한에 있으며 이들 대학은 종합대학을 위시해 이공, 인문, 사범 및 의학 대학 등의 단과대학 그리고 공장∙농장∙어장 대학, 예체능대학 등 다양하게 특성화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공대학과 야간대학 개념의 공장대학 위주로 발달돼 상대적으로 인문계 대학의 비중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표 참조) 한만길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의 “북한 교육 현황 및 운영실태 분석 연구”에 따르면, 북한의 고등교육은 해방 이후 1946년 4개 대학에 학생 수 3천백명 수준이었던 것이 지난 96년 총 2백86개 대학에 학생 수 31만여명의 규모로 크게 성장했다. 같은 해 한국에는 4년제가 1백64개교, 전문대가 1백52개교, 방송통신대학까지 합하면 총 3백30여개 대학이 있었고 학생 수만도 2백25만여명에 달했다. 대학의 수에서는 인구비례로 볼 때 한국(13만5천명 당 1개교)보다 북한(7만5천명 당 1개교)이 2배 가량 많은 셈이지만 학생 규모는 7분의 1 수준에 그쳐 북한의 대학은 종합대학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이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분포를 보면, 김일성 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북한 내 총 3개의 종합대학 중 고려성균관대학(개성시 소재)을 제외한 2개교가 평양에 위치해 있고 평양공업대학과 국제관계대학, 평양의학대학 등 총 49개 대학이 이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어 수도인 평양에 대학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함경남도는 북청교원대와 함흥기술사범대 등 시도별로 대개 1~2개인 사범대가 이 지역에만 총 9개교가 있는데다 이공대와 공장대 24개교가 몰려 있어 평양에 이어 고등교육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지역으로 꼽힌다. 또한 광산금속대학과 같은 이공대와 청진공업대학, 나진공업대학과 같은 공장대학만도 26개교나 되는 함경북도가 함경남도에 이어 대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대학이 집중 분포된 함경도 일대가 북한의 고등교육중심지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원산에만 10개의 대학이 있고 농업대학이 12개교나 돼 지역경제의 특성을 반영했으며 총 11개 대학 중 김정숙 교원대학 등 사범대 3개교가 있는 양강도는 함남지방과 함께 교원수급을 위한 교육이 중점적으로 이뤄지는 지역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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