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가 ‘이기수 회장-성태제 사무총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대교협의 새 출범을 맞아 대학가와 교육계, 학부모 단체로부터 새 대교협의 과제와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정리=송아영 기자]


김정곤 전국대학기획처장협의회장

대교협이 대학 협의체이고 각 대학의 입장을 대변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정부 정책의 입장과도 같이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 측면에서 정부의 교육정책이 방향을 잘 잡아 가고 있는지 견제 역할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잘해 온 측면도 있고, 큰 변화나 앞서가는 정책 개발에 대해서는 미진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는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대학이 처할 입장이나 환경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함께 연구하고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전에도 대학 교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며 제도들을 개선·평가·지원해 왔지만 최근엔 한 단계 발전된 입장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대학을 둘러싼 환경 변화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선진국으로 가려는 단계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대교협도 국가적 차원에서 대학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 선진국으로 가는 입장에서 정책들이 세워지고 의견이 수렴되도록 적극적으로 발언했으면 좋겠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이명박 정부의 대입 자율화·대학 자율화의 출발점이 됐던 분들이 손병두·이배용 회장 체제였다면 이기수 회장은 이명박 집권 3년, 즉 중반에 접어들면서 대입 자율화의 방향성을 잡는 중요한 시기라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대교협의 역할·위상에 맞는 체제 정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율화의 방향이 정해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노력과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현재 고교 교육이 수능이나 대학 입시에 종속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고교 교육 정상화는 대학 입학, 수능과 연관돼 있다. 이에 따라 대학은 대학만의 입학정책이 아닌 고교 현실·교사·학부모 등 고교 관계자들의 여론 수렴을 거쳐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 ‘입은 작게, 귀는 크게’가 대교협의 향후 모습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은숙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장

대교협이 새 체제로 출범하면 대학이 고교 교육의 근간을 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율성을 확보했으면 좋겠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입학사정관제다.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되다 보니 부작용들도 나타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가 취지에 맞게 성적보다 창의력·다양성, 즉 자기주도학습에 맞춰 가야 하는데 주관적으로 간다면 고교등급제가 작용할 우려가 있다. 대교협이 그런 부분을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 대학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대교협은 지방대에 대한 고려도 충분히 해 그 의견을 많이 반영해야 한다. 서울에 있는 상위권 대학에서 외고 중심으로 학생들을 선발한다면 사교육 경쟁이 치열해질 뿐만 아니라 대학 발전에도 좋지 않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대교협이 철저하게 객관성을 지키고 지방대의 고민들도 함께하는 기관이 됐으면 좋겠다.

정성민 기자 (bestjsm@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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