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5개교 총장 가운데 남성이 94%

국공립대와 사립대를 통틀어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175명을 분석한 결과, 국내 대학 총장의 특성을 일반화할 수 있는 모델이 나왔다. '평균 연령 61세에 기독교 신자로 남성이며 국내에서 사회계열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강단에서 교수로 서 본 경험을 가진 총장’이 그것이다. 2003년 현재 대학 경영 책임자인 총장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월등히 많아 165명에 달하며 여성은 경원대 이길여 총장을 비롯해 10명으로 겨우 6%에 불과하다. 기업이나 공무원 사회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고급 관리직의 남성편중 현상이 대학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총장의 평균 연령이 61세로 나타날 수 밖에 없었던 데에는 출생년도가 30년대인 총장이 56명으로 32%에 달하며 40년대생이 91명으로 52%를 이르는 등 3~40년대 출생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조사대상 대학 중 최고령 총장인 이종욱(82세) 수원대 총장 등 20년대생이 7명이나 되는 반면, 추계예술대 임상혁 총장은 올해 42세의 최연소 총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박사학위를 받은 총장은 전체의 88%(154명)로 이 가운데 국내 대학에서 학위를 수여받은 사람은 49.1%, 해외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한 경우는 38.9%로 집계됐다. 이들의 학위취득이 주로 많이 이루어진 국가는 미국으로 해외 학위자의 72%가 미국 대학에서 수학했다. 그 외 일본이 많았고 독일과 프랑스, 스위스 그리고 벨기에와 영국 순이다. 한편, 총장의 전공에 있어서는 사회계열이 가장 많아 총 66%이상이 이 분야에서 학위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전공으로 보면 가장 많은 분포를 보인 것은 신학으로 모두 22명이 신학박사이며 교육학 전공이 17명, 그리고 정치학과 경제학이 각각 16명과 15명으로 그 뒤를 따랐다. (그래프1 참조)
신학 전공자가 가장 많다는 사실은 국내 대학들의 설립 근간과 종교가 무관하지 않음을 드러내고 있으며 교육학 전공자가 상당수 있었다는 점도 기업체와는 달리 대학 경영자로서 경영학적 마인드와 교육학적 마인드가 동시에 요구된다는 점이 반영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의사로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영자가 의대의 학장을 맡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출생지별로 보면, 서울이 가장 많아 총 35명(20%)의 총장이 서울 출신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대구/경북이 33명(18.6%), 그리고 부산/경남이 27명(15.7%)인 것으로 나타나 서울과 경상지역 출신이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 하다. (그래프2 참조)
신학전공자가 가장 많은 한국의 대학 총장 사회에서 기독교인의 비율은 절반을 넘는 95명으로 조사돼 천주교 신자 32명과 불교 신자 38명을 합한 수보다 많았다. 대개의 경우 해당 재단의 종교 신자만이 총장 등 주요 요직을 맡을 수 있어 천도교와 원불교, 성공회 등도 해당 대학 재단의 특성상 각각 1명씩 조사됐다. 또한 교수직 경험 여부에 있어서, 146명에 달하는 83.4%의 총장이 국내에서 대학 강단에 서 본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해외 대학에서 교환교수나 초빙교수의 경험을 쌓은 총장이 52명으로 29.7%를 기록했다. 해외 대학 교수 경험자의 경우 미국 현지 대학생을 가르친 경우가 현저히 많아 67%에 이른다. 해당 전공분야에서 학회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총장은 전체의 48%인 84명인 것으로 나타났고 기업체나 병원등 이윤 추구를 위한 산업체를 운영한 이력이 있는 총장은 신문사 사장과 업체 CEO를 비롯해 22명(12.6%)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판검사와 장차관 그리고 시장 등 공무직을 현재 수행 중이거나 수행한 경험이 있는 총장은 전체의 10%를 차지했으며 목사와 국회의원인 경우도 각각 2%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 본지 175개대 총장 모델 분석,61세, 남성, 서울출생, 사회계열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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