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수 선임 비율 19% 수준 유지

올해 상장사들이 대학교수를 사외이사로 다수 선임했다. 지난 24일까지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12월 결산법인(단, 거래소 상장기업)이 선임한 전체 3백65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대학교수는 69명으로 19%를 차지했다. 5명 중 1명꼴인 셈. 이론보다는 실전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은 기업임원 출신들의 영입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많은 사외이사를 내놓은 집단은 기업인으로 32%, 숫자로는 1백15명에 이른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대학에 적을 둔 교수들로 나타났다. 전문성 강화를 염두에 둔 선임으로 주로 경영대와 공대 교수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사외이사가 나온 대학은 서울대와 고려대로 6명의 교수가 기업으로부터 영입대상으로 낙점됐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각각 5명의 교수가 사외이사 겸직을 시작했다. 공대에 적을 둔 교수들이 사외이사 주 영입대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기술 관련 고등교육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과기원(KAIST)은 1명의 교수만이 선임되는 데 그쳤고 포항공대는 교수 겸직 사외이사가 한명도 없다. 이번에 사외이사로 선임된 교수 가운데는 전공이 여느 사외이사들과 다소 달라 눈에 띄는 사례도 있다. 이례적으로 아세아제지는 다중매체영상학부 교수를 영입했고 대경기계는 불어불문학과 식품영양학 전공의 교수 둘을 선임했다. 맥슨텔레콤과 한국가스공사의 사외이사로 발탁된 광운대 양승택 교수와 서강대 진 념 교수는 정통부 장관과 재경부총리를 역임한 고급 관료출신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2개 이상의 기업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될 교수들도 있다. 한양대 경영학부 예종석 교수와 인하대 경영학부 성기성 교수는 각각 두산과 제일모직 그리고 태원물산과 현대시멘트에서 동시에 사외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임기 3년 동안 두배로 바쁘게 활동해야 할 상황이다. 고려대 경영대 김재욱 교수도 현대백화점과 한솔CSN 두 기업의 사외이사로 영입됐다. 한편, 대학교수이긴 하나 한국이 아닌 해외대학에 적을 둔 사외이사도 있다. 삼성물산은 조지워싱턴大 박윤식 교수와 남가주大 박충환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고 포스코도 미시간大 김응한 교수를 선임했다. 또한 헨리포드 의대 방사선과 제임스 H. 트롤 교수를 근화제약에서, 그리고 스탠포드 법대 버나드 블랙 교수를 국민은행에서 각각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엄밀히 말하면, 한국싸이버대학 송 자 총장과 가천의대 윤성태 보건대학원장은 교수로서의 직무와 무관한 현직 경영자 위치에 있어 교수 겸직 사외이사라고 하기에는 부적합하다. 또한 서울여대 이강명 교수는 겸임교수로 있다가 지난 2001년 8월에 퇴직한 상태라 현직 교수직무를 수행하는 사외이사는 이들을 제외한 66명으로 봐야 할 듯. 이처럼 대학교수의 사외이사 겸직이 가능해진 것은 지난 11일 교육공무원임용령이 개정 공포됨으로써 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자율에 이를 맡기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개정된 임용령은 각 대학인사위원회의 동의를 받으면 겸직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고 세부 시행규칙은 학교규칙으로 정하게 되어 있다. < 대학별 사외이사 겸직 교수 명단 > 서울대(박오수, 박태호, 안상형, 이동호, 이용환, 조동성 등 6명) 고려대(김익수, 김재욱, 김상대, 장유상, 유철수, 현진해 등 6명) 연세대(김수일, 이정훈, 정갑영, 정종암, 천진환 등 5명) 한양대(구자윤, 김수삼, 안석교, 예종석, 장순영 등 5명) 성균관대(박연흠, 유필화, 최연선 등 3명) 울산대(박무호, 천면중, 최석영 등 3명) 충북대(김기홍, 성진근) 이하 각 2명 부경대(목연수, 배영길) 세종대(김도환, 심재연) 경기대(김기흥, 차인태) 인하대(성기성, 안병우) 중앙대(이상만, 전용욱) 서강대(박내회, 진 념) 가천의대(윤성태) 이하 각 1명 배재대(최동열) 강원대(유호민) 명지대(박희종) 광운대(양승택) 서경대(박인주) 수원여대(이강명) 서울시립대(박정수) 아주대(유승화) 선문대(장태석) 국민대(이태희) 경상대(조태환) 경희대(이 선) 단국대(오명환) 대구대(이재규) 한림대(윤석헌) 동의대(김가야) 서울여대(한동철) 한국과기원(권은숙) 한국정보통신대(이만재) 한국싸이버대(송 자) 홍익대(김형옥) 조지워싱턴대(박윤식) 남가주대(박충환) 미시간대(김응한) 스탠포드대 로스쿨(버나드 블랙) 헨리포드의대(제임스 H. 트롤) ■ 출처 : 한국증권거래소 (단, 3월24일 현재 12월 결산법인 거래소 상장사 공시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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